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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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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잘 죽이는(?) 예쁜 누나, '툼레이더' 지난 이야기

김규만 기자 (Frann@inven.co.kr)

지난 2013년 리부트를 통해 새로운 모습의 라라 크로프트를 선보인 '툼 레이더' 시리즈의 최신작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오는 15일 새벽부터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디럭스 에디션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 유저는 그보다 48시간 빠른 13일 새벽부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는 고대 잉카 문명으로 보이는 도시와 광활한 남미 정글을 무대로 활약하는 라라 크로프트의 이야기를 그려갈 예정입니다. 가장 처음 공개된 트레일러를 통해서는 그림자에 숨어 적을 엄습하는 라라의 모습 등 어두운 면모를 한층 부각시켰죠. 공개된 정보를 통해서는 라라 크로프트의 어떤 행적 때문에 큰일이 벌어지는 것을 예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덧, 그 '툼레이더 리부트' 또한 출시된 지 약 5년이 되었습니다. 새로웠던 모습의 라라 크로프트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슬슬 우리에게 익숙해질 때가 되었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최신작인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의 출시를 기념하며, 리부트 이후 라라 크로프트가 어떠한 고난을 겪어왔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이전 두 작품을 플레이한 분들은 다시금 스토리를 상기시켜 보실 수 있도록, 또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대략적인 스토리 전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툼레이더(2013)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리부트 시리즈의 효시

▲ 리부트를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모습의 라라 크로프트

리부트 버전 '툼레이더'는 2003년 출시된 '툼레이더: 엔젤 오브 다크니스'의 혹평 이후 코어 디자인으로부터 개발을 넘겨받게 된 개발사 크리스탈 다이나믹스에 의해 제작됐습니다. 2003년부터 크리스탈 다이나믹스는 소위 '레전드 3부작'이라고 불리는 '툼레이더: 레전드', '애니버서리', '언더월드' 등을 개발했습니다. 리부트 이전에도 오래된 프랜차이즈였던 툼레이더 시리즈에 좀 더 새로운 게임 디자인을 시도해 시리즈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고 할 수 있죠.

크리스탈 다이나믹스는 1997년부터 이어진 툼레이더 시리즈를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자는 계획을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툼레이더: 언더월드'의 발매 이후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죠. 이들이 처음 개발했던 '툼레이더: 레전드'에서도 주인공인 라라 크로프트의 기원에 대해 다루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완전한 변신을 꾀했습니다. 그렇게 약 6년간의 개발 끝에 2013년 출시된 것이 '툼레이더(2013)'입니다. 게이머들은 줄곧 원작과의 구별을 위해 '툼레이더 리부트'라고 부르는 그 작품이죠. 동시에 툼레이더 프랜차이즈의 열 번째 작품이기도 합니다.

▲ 첫 작품에서는 서투른 모험가로서의 고난과 성장이 강조됐다

해당 작품에서 크리스탈 다이나믹스는 모험에 익숙하지 않은, 스물한 살 대학생 라라 크로프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크로프트 집안의 피가 흐르는 탓인지 아버지를 따라 고고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탐구하는 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하는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 말이죠. 이에 따라 전개 또한 유물의 발굴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일본의 고대 왕국 '야마타이'의 비밀을 찾으러 모험을 떠난다는 비교적 순수한(?) 목표를 가진 여정으로 시작됩니다.

물론, 그 여정은 처음부터 고난을 마주하게 되죠. 야마타이를 찾아 버뮤다 삼각지대만큼이나 무섭다는 용의 삼각지대에 들어간 라라 일행은, 악천후로 인해 그들이 탄 배인 인듀어런스호가 두 동강 나게 되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 일본의 고대 왕국, 야마타이의 비밀에 다가서게 된 라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라 크로프트는 사고 이후 웬 동굴 천장에 꽁꽁 묶인 채 정신을 차립니다. 다행히 기지를 발휘해 동굴에서 탈출하게 되지만, 복부에 심한 부상을 입었으며 수중에는 변변한 도구조차 없는 상태가 되죠. 이때부터 게임의 초반은 모험에 익숙하지 않은 대학생 라라가 생존을 위해 겪게 되는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나뭇가지를 꺾어 모닥불을 피우거나, 우연히 얻게 된 활을 이용해 사슴 고기를 채취하는 장면을 통해 게임 디자인적으로는 생존 메커니즘을 부각시키고, 내러티브 적으로는 어린 라라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살만해진 뒤에 라라 크로프트는 흩어진 친구들을 찾아 섬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그 과정에서 고대 왕국 야마타이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되고, 자신을 공격한 이 섬의 세력들이 원주민이 아니라 과거 용의 삼각지대에서 난파당한 이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죠. 이들은 '솔라리'라고 불리는 광신도 집단으로, 야마타이의 여왕 '히미코'의 저주를 풀기 위해 여성들을 제물로 바치는 사람들이었던 겁니다.

이어 라라는 자신의 친구를 제물로 바치기 위해 납치한 솔라리를 상대로 대립해 나갑니다. 또한 섬 밖으로 탈출할 수 없도록 폭풍을 일으키고, 번개를 떨어뜨려 구조대가 탄 비행기를 추락시키는 히미코 여왕의 저주를 보며 초자연적인 현상이 실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동안 아버지가 허무맹랑한 것들에 집착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 긴박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첫 살인을 행하게 된 라라, 하지만...

▲ 그렇다, 뭐든지 처음만 힘든 것이었다

이러한 전개 과정에서 라라의 앞길을 막는 솔라리 광신도들을 물리쳐야 하는 만큼, 게임이 후반부에 들어설수록 라라의 손은 피로 얼룩지게 됩니다. 처음 사슴을 죽이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장면이나, 첫 살인 이후 눈물을 펑펑 쏟던 컷신 속 장면과는 달리 말이죠. 퍼즐보다는 액션에 치중된 게임 전개가 너무나도 유명해졌기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은 리부트 버전의 라라를 "그녀가 우리를 다 죽일거야"라는 한 광신도의 대사로 더욱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섬을 돌아다니며 적을 처치하고, 주변에 있는 자원들을 채집하고, 곳곳에 숨겨져 있는 유물을 발견해 나가다 보면, 이윽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섬에 저주를 걸었던 히미코 여왕을 부활시키려는 악당과 결판을 내게 됩니다. 그동안 생존 방법은 물론, 전투 센스까지 섭렵한 라라의 앞길은 솔라리도, 히미코 여왕도, 또 여왕을 지키는 수호 병사인 스톰가드들조차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라라는 고대 왕국 야마타이와 히미코 여왕에 얽힌 비밀을 스스로 밝혀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친구들과 함께 섬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무덤 따윈 싫어"라고 내뱉던 21살의 라라는 이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 아버지가 그토록 고고학에 맹목적이었던 이유를 조금은 깨달을 수 있었죠.

▲ 히미코로부터 친구를 구해내고 섬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하는 라라 크로프트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2015)
본격적으로 시작된 트리니티와의 대립


리부트 이후 두 번째 작품으로 찾아온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에서는 전작보다 주인공 라라의 가족사와 같은 부분을 부각시키는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야마타이 왕국과 히미코 여왕을 통해 초자연적 현상을 직접 목격한 라라 크로프트는 아버지가 생전에 미쳐 발견하지 못한 영생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여정에 오르게 됩니다.

라라의 아버지인 리처드 크로프트가 남겨놓은 자료들을 하나씩 조사하던 라라는 녹음 파일을 통해 아버지가 영생의 비밀에 상당히 근접했으며, 트리니티라는 비밀 조직에 쫓기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트리니티는 고대 로마 시대에도 존재했을 정도로 유서깊은 집단으로, '신성의 원천'이라는 신비한 힘을 가진 인물을 오랫동안 찾아다녔습니다.

영생의 비밀과 신성의 원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수백 년 전 중세에는 우연히 신비한 힘을 얻게 된 인물이 선지자라고 불렸습니다. 신성의 원천의 힘을 가진 그는 죽지도 않으며, 힘을 사용해 타인을 치료할 수도 있었죠. 이러한 힘 덕분에 선지자는 많은 이들에게 추앙받기도 했지만, 당대 권력자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비치기도 했습니다. 결국, 선지자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되었고, 이때 그를 제거하기 위해 나선 것이 바로 비밀 결사 트리니티라는 설정입니다.

▲ 게임의 주요 악역인 콘스탄틴과 비밀 결사 '트리니티'

선지자는 시리아의 사막에서 트리니티에게 붙잡혀 처형을 당하지만, 불사의 힘을 가졌기에 3일 만에 부활하는 데 성공합니다. 부활한 선지자는 추종자들과 함께 트리니티의 추적을 피해 시베리아 깊은 곳에 도시를 지어 자취를 감추지만 이내 트리니티에게 발각됐고, 몽골군과 합세해 공격해 오는 트리니티를 저지하기 위해 자신의 힘을 추종자들에게 사용합니다. 그렇게 불사의 존재가 된 추종자들은 수백 년간 그 자리에서 신성의 원천을 지키게 됐습니다.

이러한 배경에, 아버지를 따라 영생의 비밀을 찾으러 나선 라라 또한 트리니티와 대립하게 됩니다. 수백 년 뒤에도 트리니티는 선지자와 신성의 원천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에서 라라는 시베리아 설원을 무대로 아버지를 이어 탐험을 계속하게 됩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라라는 '선지자'라고 불리는 인물의 정체와 영생의 힘에 대해 알게 되고, 그리고 이를 노리는 트리니티와의 대립은 점점 심해집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직접 게임을 즐기실 분들을 위해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 "아저씨, 선지자가 누군지 알아요?"

게임 플레이 상 전작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는 게임 내에 부가적으로 진행할 요소가 늘어났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퀘스트를 통해 얻은 보상으로 능력이나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게 되면서, 전작보다는 더욱 오픈월드 형식이 강조되었죠.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나뉘는 편이었습니다. 게임을 폭넓게 즐기기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전작보다 즐길 거리가 많아져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반면, 그만큼 메인 스토리에 몰입하기 힘들어졌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스토리상 긴박한 시점에도 늑대 가죽이 필요한 자신을 발견할 때면 어딘가 허탈한 느낌이 들지 않겠어요? 또한, 퍼즐 요소를 좋아하는 일부 게이머들은 퍼즐의 수가 다양하지 않고,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쉬워 전작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다양해진 무기도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의 특징입니다. 지난 작품에서는 스토리 진행을 통해 무기가 '업그레이드'된다는 느낌이 강했던 반면, 후속작에서는 무기 업그레이드와 함께 기호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무기들이 추가됐습니다. 예를 들면, 연사력이 좋은 활이나 독화살 유지 시간이 긴 활 등 원하는 활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라라에게 더 많은 무기를 쥐여줬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2018)
강조된 라라의 어두운 면모, 어떻게 시리즈를 마무리할까

▲ 표지부터 어두움 가득, 칼도 어째 좀 커진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최신작인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가 오는 15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디럭스 에디션이나 크로프트 에디션을 구매한 사람은 이틀 앞선 13일 오전부터 게임을 즐길 수 있죠.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셈입니다.

마야 문명과 광활한 정글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지금까지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주로 풀숲에 숨어 이동하거나, 온몸에 진흙을 묻혀 은신하는 라라의 모습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은밀한 움직임의 끝에는 언제나 적 병사의 죽음이 예정되어 있었죠. 공개된 영상에서만 본 라라는 세 작품을 통틀어 가장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라는 게임 제목과 표지는 라라 크로프트의 어두운 모습을 부각하는 데 한몫했습니다. 첫 번째 리부트작에서는 서투른 모험가의 모습이었고, 두 번째 작품에서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영생의 비밀을 찾아 나서는 탐험가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테마는 학살자라도 되는 것일까요? 역사 속 유산을 찾아 나서기보다 살육을 즐기는 듯한 모습에 많은 팬들이 걱정한 것도 사실입니다.

▲ 죽이고...

▲ 또 죽이는 장면을 강조한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이렇게 어두운 면의 라라를 강조한 것에 대해, E3 2018 현장에서 만난 에이도스 몬트리올의 '제이슨 도조이' 내러티브 디렉터, '아르네 오메' 레벨 디자인 디렉터는 인터뷰에서 "라라가 모험을 거듭하며 성장할수록 이에 대적하는 비밀 결사 트리니티의 공세도 거세진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처절해지는 라라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와 반대로, 밝은 모습의 라라도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밖에 이번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는 난이도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투와 퍼즐 요소에 대한 난이도를 각각 설정할 수 있다거나, 난이도에 따라 화면에 표시되는 상호작용 가능한 물체에 대한 표시가 달라지든지 하는 것이 그 사례입니다. 또한, 게임을 한 번 클리어한 뒤 다시 플레이하는 '뉴 게임 플러스'의 경우에만 선택할 수 있는 스킬을 추가해 다시 플레이할 만한 요소 또한 잊지 않은 모습입니다.

스토리상으로 라라는 또다시 비밀 결사 트리니티와 대립하며 모험을 이어나갈 전망입니다. 그 도중에 어떤 모종의 사건이 라라를 어두운 모습으로 변화시키는지, 또 그녀는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제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의 정식 출시까지는 약 3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번 작품이 리부트 3부작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까요? 더욱 자세한 내용은 출시 후, 리뷰를 통해 이야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과연 라라는 어떤 고생을 겪을지? 정식 출시는 9월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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