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인조 고대 신 그훈(신화)이 토벌됐다. 한국 시간으로 금일 새벽 3시 25분경, 유럽의 메소드(Method) 팀이 '그훈' 신화 난이도 공략에 성공하면서 리미트(Limit)를 제치고 전 세계 최초로 울디르 신화 올킬을 달성, 첫 '명예로운 그훈 학살자' 칭호의 주인공이 됐다.

명예로운 그훈 학살자는 신화 그훈을 처치한 100위권 길드에게 주어지는 칭호로 [최정예: 그훈], [명예의 전당: 그훈] 업적을 달성해야 얻을 수 있다. 우선 100위 권에 이름을 올린 길드에 소속되어 있다면, 나중에 업적을 달성해도 칭호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메소드는 지난 화요일(한국 시간), 그훈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약 4% 정도를 남겨두고 여러번 전멸하며 스스로 한계인 것 같다며 정기점검을 맞이했다. 메소드와 경쟁 중이던 리미트는 정기점검 후 울디르 던전을 '연장'하여 앞 네임드 파밍을 포기하고 계속 그훈 트라이를 이어나가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리미트의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1%에서 전멸한 로그가 공개되면서 리미트가 그훈 공략에 달성하는 듯했지만, 여러 문제로 인해 공략을 포기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WFK(World First Kill)의 자리를 메소드에 내주고 말았다. 리미트는 쿨하게 한계를 인정하고 메소드의 WFK 달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반면, 메소드는 본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퇴근을 기다리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메소드는 정기점검 후 신화 파밍을 하던 중, 영웅 파밍까지 하고 미스락스 신화까지 마무리했다. 결국, 메소드가 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취하면서 약 8일간 이어진 울디르 신화 트라이 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 메소드의 그훈 WFK 당시 환호하는 영상


메소드는 이번 울디르 신화 레이드 대장정 과정을 트위치 등으로 상세히 알렸다. WCL를 살펴보면 악취나는 포식자에서 134번 전멸했고, 미스락스에서 114번 전멸한 것으로 집계된다. 그훈은 286번 전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훈 신화를 처치했을 때의 탱커와 힐러 구성은 2양조, 2신기, 2운무, 1수사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트라이 과정에서는 신기가 1명이고 회드 1명이 있었으나 본업으로 인해 처치했을 때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딜러는 4근딜(무전, 냉죽, 악사, 풍운)과 9원딜(3야냥, 4고흑, 1조드, 1비법)로 구성했다. 고흑이 4명이나 투입된 것은 딜도 딜이지만 동시에 특임조를 수행하기 위해 4개의 관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가장 중요했던 그훈의 마지막 페이즈 딜 내역


이들의 경쟁을 지켜본 국내외 팬들은 외부적인 요인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해외 팬들은 악취나는 포식자가 과거 불타는 성전의 태양샘 4번째 네임드 므우르처럼 수치 조절에 실패한 몬스터라며 블리자드를 비판했다. 여기에 공략에 매우 중요한 '반투스 룬' 너프 소식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레이저 매트릭스 등 갑작스런 아제라이트 능력 너프도 걸림돌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리미트는 금일 9시 19분에 그훈 신화 공략을 마무리하며 전 세계 2위에 올랐다. 레이드를 즐기는 유저라면 격하게 공감할 '마의 1% 전멸'을 했던 그 트라이가 아쉬움이 남는다.

▲ 메소드의 신화 그훈 킬 풀영상

* RaiderIO 에서 메소드의 그훈 신화 킬 당시 특성, 아제라이트 능력 등 상세 정보 보기 [클릭]

※ 자료 출처 : wcl, raiderio, twitchtv(method, 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