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게임 쇼 2018 굿즈샵 촬영을 진행하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 특이한 기계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바로 JPPVR에서 새롭게 만든 PHOTON BIKE라는 VR 기계였다. 마치 영화 '트론'이나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나오는 레이싱 게임을 구현한 것과 같았다.

평소 바이크를 좋아했던 지라 당연한듯 오감에 이끌려 시연줄에 대기했다. 사실 VR 게임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다른 게임 행사에 참여해도 시연조차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바이크에 앉고 VR 기계를 착용했다. SF 영화 속에서만 들렸던 레이저 소리가 귀 속에서 퍼지는 덕에 절로 흥분됐다. 이제 코스로 나가서 레이싱을 즐길 차례! 처음 경험하는 VR이지만, 확실히 VR 케이스가 있어서 그런지 게임의 몰입감을 더 느낄 수 있었다.

12명의 AI와 경기를 하는 레이싱은 각종 투사체와 장애물들을 안전하게 회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애물의 경우 레이저 통로가 대표적인데, 한 바퀴씩 코스를 지날 경우 회전 속도가 빨라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레이저에 닿거나 투사체에 맞으면 죽거나 폭발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주행 속도만 느려지기 때문에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이 생겨 이 부분에서 조금 아쉬움을 느꼈다.

각종 장애물과 더불어, 중간마다 획득하는 아이템을 사용하여 상대의 이동을 방해하거나 자신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속도 증가 아이템을 사용할 경우 VR 케이스에서 바람이 나온 덕분에 더욱 실감나는 레이싱이 가능했다.

주행은 총 3바퀴로 구성된다. 안내원의 조언으로 시작한 탓에 난이도 조절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시연 버전에서의 난이도는 생각보다 어려운 편이었다. 물론, 주변 배경을 보기 위해 뒤를 보거나 위를 바라보는 행동이 레이싱에 방해됐을 수도 있다.

PHOTON BIKE를 즐긴 후 옆을 보니까 PHOTON CAR 시연장이 있었다. PHOTON CAR도 PHOTON BIKE와 같은 방식으로 레이싱이 진행되지만, 용의 분노와 죽음의 협곡을 포함한 4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투사체에 맞거나 옆에 있는 AI의 바이크와 충돌했을 때 진동, 속도 증가에서 발생하는 바람 외에도 레이저에 닿을 경우 약간의 찌릿한 쇼크와 바이크가 폭발하여 다시 시작하는 긴장감까지 조성됐다면 더욱 "현실감 높고 멋진 VR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있다.




시연을 마치고 JPPVR 관계자와 잠깐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단계지만, 조만간 VR 게임 E-SPORTS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그 선두주자가 되어 자주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사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VR을 처음 경험했을 때 멀미가 나서 어지럽거나 퀄리티가 떨어져서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의외로 첫 VR 체험에서 호감으로 느껴져 VR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진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지갑 사정만 된다면 집에 하나 장만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JPPVR PHOTON BIKE, 한국 시장의 활성화도 꿈꾸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국내에서도 쉽게 만나고 즐길 수 있을 날이 오길 바라고 있다.












9월 20일 개최되는 도쿄게임쇼(TGS2018) 최신 소식은 일본 현지에 나가 있는 TGS 특별 취재팀이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