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테이크투 인터렉티브는 일본에서 개최된 TGS 2018을 통해 락스타 게임즈의 신작 '레드 데드 리뎀션2(이하 레데리2)'를 소개하는 미디어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시연은 총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게임에 대한 소개부터 개발 버전을 통한 실제 미션 공개, 그리고 간단한 체험과 질의응답 순으로 이루어졌다.

락스타 게임즈는 레데리2의 개발을 앞두고 세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는 PS4라는 신세대 기종에 걸맞은 새로운 경험을 보여주는 것, 두 번째는 이러한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한 차원 위의 완성도와 상호작용, 디테일,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갱단의 무법자로 살아가는 독특한 형태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레데리2'는 락스타 게임즈의 모든 스튜디오가 함께 협력해서 만들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락스타에서 공개된 그 어떤 게임보다도 큰 규모를 자랑한다. PS3로도 즐길 수 있었던 GTA5와 달리, 레데리2는 온전히 PS4 기반으로 개발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픽부터 인공지능, 디자인, 조명, 소리, 애니메이션, 날씨 표현 등 모든 시스템 하나하나가 월등히 업그레이드됐으며,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지금까지의 오픈 월드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게임 곳곳에 자리 잡았다.

레데리2는 전작 이후 8년 만에 새롭게 출시되는 신작이지만, 전작의 12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프리퀄 작품이다. 전작의 주인공인 존 마스턴과 마찬가지로 반 더 린드 갱단에서 활동하는 아서 모건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유저는 아서 모건이 되어 갱단과 함께 생활하며 무법자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체감할 수 있다.


※ 행사장 내에서 공개된 모든 정보는 사진, 영상 촬영이 불가했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인 시연은 숙련된 개발자의 게임 플레이를 지켜보며 상황에 대한 해설을 듣는 형태로 진행됐다. 오직 간단한 시연을 위해 만들어진 짧은 데모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자막과 UI 등 대부분에 한국어가 추가되어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연 버전의 가장 첫 장면은 전작의 주인공 존 마스턴과 새로운 주인공 아서 모건을 함께 비추며 시작된다. 상처를 입은 존 마스턴과 아직 어린 모습으로 등장하는 그의 아들 잭 마스턴을 뒤로하고, 주인공 아서는 갱단의 두목 더치 반 더 린드와 함께 라이벌 갱단의 열차 습격에 나선다. 블랙워터라고 불리는 마을에서의 작업이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갱단이 큰 피해를 보았고,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선 여러모로 물자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의 가족처럼 생활하는 갱단의 안위를 살피며 식량과 자원을 보급하고, 그 규모를 계속 키워나가는 것이 레데리2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유저는 갱단이 주거하는 캠프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갱단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스토리를 진행해나가게 된다.

라이벌 갱단의 기차를 습격하기 위해 말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에서는 눈 덮인 산과 말들이 이동할 때마다 선명하게 남는 발자국, 말의 역동적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저와 함께 이동하는 5명의 갱단원은 블랙워터 마을에서의 일을 이야기하는 등, 끊임없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기차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에 도착하고 시네마틱 컷씬이 이어지는데, 검은색으로 화면이 암전되는 것 없이 심리스로 매끄럽게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선로에 다이너마이트를 끼워넣고, 갱단 멤버를 도와 도화선을 기폭 장치에 연결하면 본격적인 강도 미션이 시작된다. 아이템 창을 열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활용할 수 있는 반다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아이템창에서는 반다나 이외에도 강장제나 음식, 기타 유용한 아이템들을 선택할 수 있었다. 아이템과 무기 메뉴는 GTA5에서 사용된 휠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으며, R1과 L1 버튼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이너마이트가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자, 갱단 멤버들은 직접 달리는 열차 위에 뛰어 오르게 된다. 불안정하게 착지하여 열차에서 떨어질 것 같은 동료를 돕기 위해 '다이내믹 인터랙션 메뉴'를 활용하는 모습이 보였다. L2 버튼을 누르면 각 상황에 따라 새롭게 표시되는 상호작용 메뉴를 볼 수 있는데, 여기서는 동료를 돕거나 말을 건네고, 특별한 지시를 내리는 등 여러 가지 선택이 가능했다.

열차에서는 적 갱단 전투원들과의 조우와 함께 짧은 전투가 펼쳐졌다. 전투는 근접 공격과 엄폐, 총격전으로 이루어지는데 대부분 GTA5와 비슷한 모습이다. 불릿 타임처럼 시간을 느리게 하는 데드아이 시스템으로 적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넣거나, 잡기, 막기, 반격기 등 다양한 기술로 더 강력해진 근접 전투를 활용하여 어렵지 않게 위기를 타파할 수 있었다.

또한, 총격전에서는 스나이퍼 엘리트, 맥스페인 시리즈의 연출처럼 멋진 사격을 하이라이트하는 다이내믹 킬캠 기능도 볼 수 있었다.


전투를 마치면 미니맵에 검은색 X로 표시되는 적의 시체에 다가가 무기 업그레이드에 사용하는 재료나 귀중품, 현금을 취득할 수 있다. 이후 열차 안을 수색하며 전리품을 챙기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작은 종이에 써진 글귀를 읽거나 찬장을 열어 아이템을 발견하는 등, 디테일에 많이 신경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연의 해설을 맡은 개발자는 이러한 세밀한 디테일이 주요임무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 등장하는 모든 부분에서 계속 신경 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열차에서 전리품을 챙긴 후, 더치는 아서에게 농성을 벌이던 적 갱단원들의 처분을 맡기고 캠프로 돌아간다. 유저는 이들을 놓아주거나 죽이는 선택을 해야 하는데, 유저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의 이야기가 바뀌고, '명예도 시스템'에 따라 평판이 달라진다.

명예도 시스템은 레데리2의 모든 플레이에서 항상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시스템 중 하나다. 화면 하단에는 현재의 명예도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막대가 표시되는데, 오른쪽으로 눈금이 갈수록 명예로운 상태를 뜻하게 된다.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많이 해서 명예도가 낮아지면 마을을 방문했을 때 사람들이 아서를 피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명예도가 높으면 현상금 사냥의 보상이 높아지거나 아서에게 호의적인 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명예도가 낮다고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악명이 높아지면 강도 행위를 통한 보상이 늘어나고, 목격자를 협박하기도 더 쉬워진다. 총격전의 다이내믹 킬캠에서 피가 더 많이 튀는 등 더 잔혹한 연출을 볼 수도 있다.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명예도를 관리하는 것이 레데리2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포로들의 처분 여부는 뒤로한 채, 이번에는 레데리2의 드넓은 오픈 월드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시연에 돌입했다. 여러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지대의 그리즐리 마운틴에서 시연이 시작됐는데, 좀 전에 강도 미션을 진행했던 설산의 모습도 한쪽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개발자는 이날 오픈 월드 시연에서 공개하는 지형은 전체 맵 크기에 비하면 아주 적은 부분일 뿐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여기서는 GTA5에서 처음으로 추가됐던 1인칭 모드부터 미니맵 위에 작게 표시되는 체력, 스태미너, 데드아이 게이지의 UI, 그리고 말을 활용하는 몇 가지 조작 등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이 소개됐다. 말을 타고 사냥을 하거나 묘기를 펼치는 등 여러 기능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일반적인 플레이에서 꼭 알아둬야하는 요소는 L2 버튼에서 시작되는 '다이내믹 인터랙션'이다.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과 여행의 동반자인 말 등등, 게임 속 모든 요소들과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다이내믹 인터랙션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 L2를 누르면 인사를 하거나 진정시키고, 적대하는 등 소통할 수 있는 몇가지 선택지 메뉴가 화면 오른쪽 하단에 표시된다. 한편, 말의 경우 갈기를 빗어주거나 먹이를 주고, 안장을 확인하는 등 별도의 말 전용 메뉴가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각 상황과 대상에 맞는 별도의 메뉴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게임에서는 L2 버튼을 활용하여 더 다양한 형태의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활용할 수 있는 장비로는 권총과 라이플, 활, 단검 등등 시대상에 맞는 무기들이 등장한다. 각 무기는 수시로 살펴보며 점검해야 하는데, 관리를 소홀히 하면 위력이 감소하고 불발탄이 생기는 등 현실적인 요소들도 포함됐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무기들이 아서의 몸에 전부 나타나므로, 너무 많은 무기를 한 번에 다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여분의 무기는 항상 말의 안장에 보관하며, 사용할 때도 말의 안장에 다가가 무기를 꺼내는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

레데리2에서는 눈에 보이는 모든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데, 사냥을 통해 얻은 가죽으로 아이템을 만들거나, 식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평소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전설 급의 희귀한 동물들도 등장하는데, 이러한 동물의 사냥에 성공하면 더 좋은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이후에 진행된 시연에서는 말 위에서 화살을 쏴 염소를 사냥하고, 이를 가까운 마을에 가져가서 판매해볼 수 있었다. 사냥한 염소의 가죽을 벗기는 모습과 고기만 남은 염소를 짊어져 안장에 실을 때 어깨에 혈흔이 남아있는 등 세세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고기는 마을의 정육점에 판매하거나 캠프로 가지고 돌아가 식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시연에서는 상점에 판매하고 돈을 얻는 쪽을 선택했다. 해설을 담당한 개발자는 만약 캠프에 고기를 가지고 돌아가면 큰놈을 잡아왔다고 말하며 아서를 반기는 갱단 동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에서는 정육점, 약국, 식료품점, 총포상 등 다양한 가게들과 여기서 생활하는 NPC들을 만날 수 있다. 총포상에서는 총신과 손잡이 등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를 모두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었는데, 이는 겉으로 보이는 외형 이외에도 무기의 성능에 모두 영향을 끼쳤다. 마구간에서는 말에게 먹일 먹이부터 안장이나 발걸이와 같은 액세서리는 물론, 새로운 말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했다. 또한, 말의 갈기 색이나 스타일 등을 하나하나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도 있었다.

마을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사냥을 통해 얻은 고기를 파는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무해한 '시민1'처럼 행동할 수도 있지만, 총으로 점원을 협박해서 물건을 훔치거나 숨어있는 비밀 거래의 현장을 찾아내는 등, 갱단의 일원처럼 행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마을 내에서 총을 쏘거나 범죄를 저지르면 보안관이 주목하게 되고, 명예 수치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항상 고려해야 한다.


마을을 한차례 돌아본 후,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캠프로 이동했다. 레데리2의 오픈월드에는 여러 캠프 지점이 존재하며, 반 더 린드 갱단은 계속 캠프 위치를 옮기가며 생활하고 있다. 캠프에는 여러 갱단 구성원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 소통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비록 시연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L2 버튼으로 인터랙션 메뉴를 열어 도미노, 카드 게임 등 미니게임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캠프에서는 이 외에도 아서의 외모를 변경할 수도 있다. 수염과 머리스타일, 의상과 모자 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특히 의상은 날씨와 환경에 맞는 것을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 추운 겨울에 얇은 옷을 입으면 스태미너가 빨리 떨어지는 등 패널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캠프를 방문했을 때는 겨울이었기 때문에, 먼저 따듯함 보너스가 있는 두꺼운 털이 달린 외투로 갈아입은 후 나머지 시연을 진행했다.


마지막 시연은 잠입 요소와 넓은 지역에서의 총격전이 함께 포함된 스토리 미션을 진행하는 형태로 꾸며졌다. 적 갱단이 상주하고 있는 캠프 지역까지 말을 타고 이동한 후, 주변을 살피고 있는 경비병을 몰래 제거하고, 나머지 인원을 소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말을 타고 이동할 때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박차를 가하듯 X 버튼을 계속 연타해야 하는데, 스토리 진행에서 다른 일행들과 속도를 맞출 때는 X 버튼을 그냥 누르고만 있어도 됐다. 물론 방향은 직접 조작해야 한다. NPC의 속도에 맞춰 느긋하게 이동하다 보면 방향조작이 다소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때는 듀얼쇼크의 터치패드를 눌러 '시네마틱 뷰' 모드를 활성화하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적의 캠프에 도착한 후, 지금까지 배운 여러 조작을 활용해서 전투를 진행해볼 수 있었다. L2 버튼으로 동료에게 경비병의 암살을 지시하거나, 활과 단도를 활용하여 조용히 적을 암살할 수 있다. 나머지 잔당을 소탕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전면전을 펼쳐야 하는데, R1 버튼으로 엄폐하면서 데드아이 시스템을 함께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전투를 마무리할 수 있다. 전투 이후 짧은 컷씬이 진행되고, 준비된 모든 데모가 마무리됐다.



개인적으로 어떤 특정한 흐름 없이 자유도가 보장된 오픈 월드 게임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나, 레데리2의 데모에서는 탄탄하게 짜여진 시나리오에 맞춰 진행되는 스토리 기반 게임에도 뒤지지 않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주 단편적으로만 체험할 수 있었던 메인 스토리에서도 인물과 인물 간의 감정 묘사가 두드러졌고,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세세한 디테일에서는 락스타 게임즈 개발진의 노력이 엿보였다.

데모 시연과 소개를 담당한 락스타 게임즈의 개발자는 한국 유저분들이 보내주고 있는 많은 기대를 잘 알고 있으며, 락스타 게임즈가 정말 야심차게 준비한 내용인 만큼 레데리2를 많은 유저들이 꼭 플레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곧 공개되는 두 번째 트레일러를 통해 레데리2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미니게임과 새로운 콘텐츠도 소개할 예정이니, 오는 10월 26일의 정식 출시까지 계속 관심을 갖고 레데리2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9월 20일 개최되는 도쿄게임쇼(TGS2018) 최신 소식은 일본 현지에 나가 있는 TGS 특별 취재팀이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