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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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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어쩌다 보니 격투 게임이 된 시리즈,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

정필권 기자 (Pekke@inven.co.kr)

기획 단계에서 격투 게임이 아니라 파티 게임으로 기획했음에도 격투 게임 대회인 EVO에서 꾸준히 대회가 치뤄지는 기묘한 게임. 단순히 자사의 IP와 캐릭터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틀을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원제: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이하 대난투)' 시리즈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은 물론이고, 게임 플레이의 시스템과 깊이 모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으나, 북미권에서는 두터운 팬층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지난 3월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대난투 시리즈의 최신작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이 공개되었을 때,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일 수밖에 없었다. 깜짝 공개였음에도 12월로 출시가 매우 빨랐고, 2014년 Wii U로 출시된 것이 시리즈의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짧은 트레일러에도 팬들이 환성을 보낸 것은 그만큼 오랜 기다림에 기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냥 마리오와 링크가 치고 받는 것 아닌가요?
대난투는 어떻게 격투 게임으로 자리 잡았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주로 개발하고 출시하는 닌텐도 라인업에서 대난투는 이질적인 면이 있다. 분명히 캐주얼에 가까운 게임이지만,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심리전과 조작 측면에서 격투 게임에 가까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조작은 매우 간단하지만, 플레이어의 실력에 따라 실력이 극명하게 갈리는 시스템에 기반을 둔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조작은 단 세 개. A, B 버튼과 스페셜 버튼, 그리고 방향키 뿐이다.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은 방향키와 A, B버튼의 조합으로 결정된다. 시스템은 매우 간결하게 설정되어 있고, 닌텐도가 보유한 캐릭터들이 올스타전을 펼친다. '커비'를 탄생시킨 '사쿠라이 마사히로'의 기획 의도 대로였다면 매우 캐주얼한 파티 게임으로 자리를 잡았을 지도 모른다.

▲ 유한회사 소라의 사쿠라이 마사히로

대난투가 격투 게임으로서 자리를 잡은 것은 게임큐브로 출시된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대난투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DX' 부터다. 전작보다 움직임이 다양해지고 속도감이 빨라지면서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대난투만의 대전 스타일이 확립됐다. 밸런스 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빠른 공방, 높은 수준의 심리전을 펼칠 수 있었다. 이러한 장점들은 대난투 DX가 2001년 출시되었음에도 올해 EVO에 대회가 열리는 기반이 될 수 있었다.

대난투가 격투 게임으로서 가지는 일면은 심리전에 있다. 타격으로 퍼센티지를 쌓아, 상대를 스테이지 밖으로 떨어뜨려 승리하는 간단한 룰이지만, 공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심리전과 조작이 요구된다. 방향키와 버튼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공격 기술들은 버튼을 누르고 있는 시간, 방향키의 입력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한다. 간단한 조작들을 모두 다 합친다면 20개가 넘는 기술 조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 다양한 기술 조합, 그리고 시스템 이해도는 플레이어들의 수준차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더불어, 캐릭터 착지 시의 딜레이를 줄이는 테크닉, 뛰는 방향에서 페인트를 줄 수 있는 조작, 조금만 점프해서 상대와 거리를 줄이는 숏 점프 등 시스템 외적인 테크닉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외에도 시스템으로 추가된 공중 회피, 저스트 실드, 1on1 대미지 등 게임의 깊이를 늘리는 시스템들이 격투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정리하자면, 캐주얼 게임이 되었을 대난투는 게임 내 요소 때문에 높은 레벨의 심리전을 보일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게임이다. 깊이보다는 대중성을 추구한 것은 분명하지만, 말 그대로 '어쩌다 보니' 격투 게임으로 플레이하는 방법이 마련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바로 그 밈, '웜보 콤보'가 대난투에서 나왔다. (출처: Lumpycpu 유튜브 채널)


얼티밋이라는 말 그대로 '궁극판'
이식작과 신작, 강화판의 사이에서

'대난투 얼티밋'의 빠른 출시는 Wii U와 3DS로 출시된 전작을 기반으로 개발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게임의 틀은 전작과 비슷한 구성이다. 다만, 이번 작품의 컨셉이 '전원 참전'이라고 밝혔던 만큼, 지금까지 참전했던 캐릭터와 스테이지를 모두 담아내는데 신경을 썼다.

이번 대난투 얼티밋에서는 대난투 시리즈에 등장했던 거의 모든 캐릭터가 게임 속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마련된다. 게임 내에서 '파이터'로 불리는 캐릭터들은 모두 72명에 이르며, 닌텐도 캐릭터 외에도 지금까지 시리즈에 참전했던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마리오와 젤다, 링크 외에도 록맨, 스트리트 파이터의 '류', 메탈기어 시리즈의 '솔리드 스네이크', 파이널판타지7의 '클라우드'도 참전했다.

▲ 마리오부터 클라우드, Wii Fit 트레이너까지. 아무튼 많이 나온다.

닌텐도 스위치로 게임이 출시되면서, 스페셜 기술(비장의 무기)들의 연출도 한층 강화됐다. Wii U와 3DS로 동시 출시하면서 어쩔 수 없이 표현의 한계가 걸렸던 부분이 개선된 셈이다. 캐릭터마다 비장의 무기 연출이 박진감 넘치게 변경된 것은 물론, 일부 캐릭터들의 스페셜 기술들이 유사했던 부분들이 달라졌다.

특히, 일부 캐릭터는 이번 작품에서 비장의 무기가 압도적인 느낌을 주도록 변하기도 했다. 마리오의 라이벌인 쿠파의 경우에는 전작의 비장의 무기 연출이 그저 크기가 커지는 구성이었으나, 스테이지 뒤로 이동하여 즉사 펀치를 날리는 연출로 바뀌었다.


스테이지 갯수도 전작들과 비교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4년 출시한 전작의 스테이지 갯수는 56개. 이번 작품은 거기서 두 배 정도 증가한 103개로 확정을 지었다. 더불어, 플랫폼을 없애는 '종점화'와 8인 대전을 위한 '전장화'가 가능해지면서 실질적인 플레이 갯수는 300개 이상이 됐다.

스테이지는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여러 스테이지에서 대전을 벌이는 경우, 스테이지 전환 연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대전 시간이나 기믹 ON / OFF 등을 모든 스테이지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작품에 등장한 스테이지는 해상도를 증가시키고, 신규 스테이지는 최근 출시작을 테마로 제작했다.

신규 추가된 스테이지는 팬들을 위한 기믹이 포함되어 있다. 신규 스테이지인 '뉴 동크 시티 홀'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의 뉴 동크 시청에서 전투를 치르게 되는데, 전투 중 스테이지에 오브젝트로 떠있는 밴드 연주자들과 접촉하면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상징하는 곡 'Jump Up Super star'가 재생 되기도 한다.


▲ 기믹, 갯수, 8인 대전까지 실질적인 플레이 스테이지는 300여 개.

시스템 측면에서는 캐주얼과 격투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을 모두 잡고자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팬들은 게임 쇼 시연을 통해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시연 마다 게임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음을 파악하기도 했다. 대난투 얼티밋을 총괄하는 사쿠라이 마사히로도 인터뷰와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서 '그외 세세한 변경점'들이 굉장히 많았음을 강조할 정도다.

유저 편의와 타겟층에서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많은 고민을 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쿠라이 마사히로는 "게임 조작에서 테크닉 측면이 어려워질수록 코어 유저들에게 기대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새로이 추가한 조작법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시스템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교를 그냥 두는 것보다, 시스템에서 더욱 편하게 지원하면서 캐주얼 유저들과 기존 유저들의 차이를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캐릭터를 충분하게 조작할 수 있어야만, 게임에서 좋은 대결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개발팀의 핵심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커맨드 입력의 어려움으로 플레이어의 실력차가 나오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되 깊이 있는 조작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 유저 간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여러 시스템이 추가됐다.


아직 한 발 남았다...
그렇게 공개를 했는데도 아직 더 남은 신규 정보

게임 시스템 측면에서의 개선점과 더불어, 새로운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지난 8월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아직 공개할 수 없는' 모드가 존재한다고 알렸다.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행사에서 숨겼다는 점에서, 대전 모드 외에 새로운 주력 콘텐츠일 것이란 추측을 해볼 수 있다.

그간 시리즈를 기대했던 팬들은 스토리 모드를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스토리 모드가 추가된다면 가정한다면,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X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스토리모드 '아공의 사자' 이후 오랜만에 등장하는 셈이 된다. 유저들이 모자이크된 픽셀을 이리저리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 SPIRITS와 유사한 형태의 글자가 적혀있다고 추측하고 있는 상태다.

▲ 모자이크를 할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긴 하다.


시리즈 20주년의 정리. 그리고 시작
12월 7일 출시 예정. 한국어화도 확정

말 그대로 역대급 볼륨으로 준비하고 있는 '대난투 얼티밋'은 현재 출시를 1개월 반 정도 앞두고 있다. 그것도 그간 대난투를 꾸준히 사랑해준 플레이어들을 위해서 시리즈 전반을 집약시킨 형태로 말이다. 닌텐도 외에 다른 회사들의 캐릭터를 게임 내에 참전시킨 것은 물론이고, 게임을 세밀하게 다듬으면서 라이트 게이머와 코어 게이머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방향으로 게임을 기획했다.

새로운 콘솔에서 지난 20주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할 '대난투'. 이번 시리즈 최신작으로 다시금 장수 격투 게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게임의 구체적인 완성도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나, 꾸준히 공을 들이고 수정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리즈를 기념하고 정리하는 작품인 만큼, 그에 맞는 격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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