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온라인4가 출시된 지도 어느새 5개월이 넘었습니다. 전작의 뒤를 이어 서비스를 시작한 피파 온라인4는 많은 부분에서 개선과 변화가 있었는데요. 다만, 피파 온라인3에서 지원되던 일부 콘텐츠나 시스템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시스템이 '라커룸'입니다. 선수에게 개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곳이라 많은 이들이 이용했는데 피파 온라인4에서는 마련되어 있지 않지요. 이 외에도 클럽 시스템, 트레이드, 업적 등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활용하고 싶은 콘텐츠가 여럿 있는 것 같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전작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만나볼 수 없는 기능, 시스템 몇 가지를 모아봤습니다.


▲ 전작과 비교하면, 게임 메뉴가 뭔가 허전하지 않나요?


◆ 라커룸 - "날씨도 쌀쌀해졌는데, 라커룸에서 긴 팔을 입혀주고 싶어요"

전작에서는 선수들의 개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유니폼도 긴 팔, 반 팔 등을 선택할 수 있었고 상의를 빼입거나 타이트한 옷 스타일을 고를 수도 있었지요. 또한, 선수 등번호, 축구화, 타투 등을 추가로 설정하여 다른 이들과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저도 타이트한 옷을 입히고 눈에 잘 보이는 축구화를 신겼던 기억이 나네요.

이러한 라커룸이 피파 온라인4에서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10월에 등번호 변경 기능이 추가된다는 언급은 있었으나, 전작의 라커룸처럼 유니폼, 축구화, 타투 선택 기능을 제공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요. 게임의 특성상, 다른 유저들과 같은 선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조금 더 독특한 개성을 담을 수 있는 라커룸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 같습니다.


◆ 유니폼 선택 - 빠른 진행도 좋지만, 유니폼 선택 기능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현재 게임에서는 매칭을 시작하면 바로 경기장에 입장하게 됩니다. 전작에서는 상대를 만나고 포메이션, 선수 등을 확인한 뒤 유니폼을 고르고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지금은 그 과정이 대부분 생략되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빠르게 본격적인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와 관련된 불편함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상대 팀과 유니폼 색상이 비슷해 겪게 되는 피로감입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의 유벤투스 홈 유니폼은 흰 바탕에 세로로 검정색 줄이 그려진 형태인데요. 경기에서 흰색 유니폼을 활용하는 이들이 유벤투스 홈 유니폼을 만난다면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집니다. 물론, 미니맵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긴 하나 평소에 익숙하지 않다면 마찬가지로 피로감은 상당해집니다.

유벤투스뿐만 아니라, 게임을 하다 보면 비슷한 색상의 유니폼을 만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경기 입장 시 비슷한 색상 유니폼을 피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보완이나 전작처럼 유저가 선택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 유벤투스의 홈 유니폼은 공공의 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감독 정보 - 연승 기록이나 주요 선수 구매 이력 등을 확인하고 싶어요!

피파 온라인3에서는 감독 정보 페이지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통산 기록이나 멀티 경기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이렇게 구단주와 관련되어 요약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지가 없고, 또한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공식 경기의 경우, 공식 경기 홈에서 시즌 승리, 시즌 득점, 최다 연승, 최다 득점 기록이 노출되긴 하나 이전 시즌까지 합쳐 전체적인 승률이나 최고 연승 수 등이 보이진 않습니다. 또한, 내가 가장 비싸게 구입했던 선수, 가장 비싸게 판매한 선수 등 자산과 연결되어 확인 가능한 부분도 없지요. 내가 즐겨왔던 피파 온라인4의 여러 기록을 조금 더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수수료 쿠폰 - PC방 , 탑 클래스를 합쳐도 너무 비싼 수수료! 쿠폰이 필요합니다

이적시장에서 선수 판매를 하다 보면, 수수료가 정말 아깝습니다. PC방 방문이나 탑 클래스 없이 선수 판매 대금을 받을 경우 무려 40%를 수수료로 지급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100만 BP에 선수를 판매하고 그 대금을 PC방, 탑 클래스 혜택을 받아 받더라도 실제 들어오는 돈은 80만 BP로 줄어드니 항상 손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전작에서는 패키지 상품 구매, PC방 누적 시간 보상 등으로 수수료 쿠폰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초기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생긴 혜택이지만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요소였지요. 물론, 수수료 쿠폰이 나오면 이적시장 가격에도 변화가 있었지만 저처럼 팀을 자주 바꾸는 이들에게는 참 유용했습니다.


▲ 선수를 팔았지만 손해보는 기분입니다



◆ 클럽 시스템 -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다양한 혜택까지 얻던 공간

혹시, 전작의 클럽 시스템을 기억하시나요? 단순히 새로운 친구를 만나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넘어, 클럽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규모가 큰 클럽은 가입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긴 했지만, 꽤 활발한 곳만 들어가도 클럽 선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되거나, 메디컬 센터를 통해 선수의 컨디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클럽에 후원금을 기부하면 후원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선수팩이나 수수료 할인 쿠폰 등을 얻었던 기억도 있네요. 피파 온라인4에서는 컨디션 혜택 등은 받을 수 없겠지만, 다른 이들과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기고 또 여러 혜택을 얻을 수 있던 클럽 시스템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 트레이드 시스템 - 사실은 선수단 정리용?! 10명의 선수를 1명으로 교환

트레이드 시스템은 간단히 최대 10명의 선수를 투자하여 다른 선수 한 명을 획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최초에는 정말로 좋은 선수를 획득하기 쉽지 않았는데, 추후 업데이트를 거치며 그 확률이 좋아지기도 했고 이슈를 만들며 이적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던 콘텐츠입니다.

시점이나 운에 따라 정말 대박이 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운이 없는 저는 보통 선수단이 가득 찼을 때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이용했습니다. 방출이나 이적시장 거래보다 빠르게 선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저렴한 선수는 대부분 트레이드 재료로 사용하곤 했지요. 여기에, 혹시 모를 대박에 대한 기대감은 트레이드에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다만, 앞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트레이드 시스템은 시간이 흐르며 이적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기에, 무조건적인 도입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강화 등 시스템적인 변화도 있기에 트레이드도 이에 맞춰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 업적 시스템 - "드디어 목표 달성!" 특정 조건 달성 시 보상을 주던 업적

업적 시스템은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게임 내 재화나 선수팩 등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던 곳입니다. 레벨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목표를 달성하고 보상을 받기도 했지만, 일부 항목의 경우 오랜 시간을 들여 노력해도 쉽게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업적으로는 '총알슛'이 있네요. 리그 경기에서 30m 이상 골을 성공하면 보상을 줬던 업적인데, 커뮤니티에서 이를 수월하게 완료할 수 있는 다양한 팁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특정 선수로 리그에서 일정 골을 기록하는 업적도 있었지요. 간혹, 슬럼프에 빠지면 이렇게 미뤄둔 업적을 클리어하며 게임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 피파 온라인3 초기의 트레이드, 선수단 정리와 함께 대박을 노려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