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드' 김배인이 이번 롤드컵을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고 표현했다.

G2가 팀 창단 최초로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진출에 성공, '유럽 골목대장'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났다. G2는 2라운드 들어 기복있는 경기력으로 불안함을 드러냈지만, 플래쉬 울브즈와의 2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와디드' 김배인은 롤드컵 첫 출전에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써내려갔다.

다음은 G2 소속 '와디드' 김배인과의 인터뷰다.


Q. 우여곡절 끝에 8강에 진출한 소감은?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너무 아쉽다' 였다. 8강에 합류했음에도 우리가 보여줄 수 있었던 경기력을 너무 선보이지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우리는 계속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어떤 경기가 특히 아쉬웠나?

2라운드 경기들이 모두 아쉽다. 원래 지난 경기 결과를 빨리 잊어야 하는데 너무 아쉬운 나머지 팀원들 모두 자꾸 지난 결과들을 떠올렸다.


Q. 2라운드 경기력이 크게 오르내렸다. 어떤 원인이 있었나.

우리가 생각했던대로 밴픽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확실히 하루에 서로 다른 세 팀을 상대하다 보니 정신이 없더라. 밴픽과 운영을 다 다르게 준비해야 했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은 베테랑이라 크게 흔들리지 않았는데, 내가 첫 롤드컵 출전이다 보니 그랬다. 마지막엔 진짜 '해냈다' 라는 생각보다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Q. 첫 롤드컵에 첫 8강 진출을 해냈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더 멋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으니 남은 경기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Q. G2 창단 첫 8강 진출이다. 팀의 터줏대감인' 퍽즈'도 롤드컵 첫 8강인데 어땠나.

'퍽즈'를 비롯해서 다들 나와 같은 말을 했다. '드디어 끝났다' 이런 느낌? 오늘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에 다들 그 부분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어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모두 힘을 합쳐서 잘 싸워줬다. 이번 경험이 정말 뜻깊을 것 같다.


Q. '야난'이 이번에도 하이머딩거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

하이머딩거라는 챔피언은 그 장점을 팀원들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하이머딩거를 활용한 운영에 능하다. '야난'이 워낙 좋아하는 픽이기도 하다. 예전 비원거리 딜러 메타가 시작되자마자 모두 '야난'의 하이머딩거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 정도로 하이머딩거에 대한 이해도가 좋다. 처음 함께 라인에 섰을 땐 '이게 정말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최근 메타가 이런 챔피언 조합을 꺼낼 수도 있게 해줘서 재미있는 것 같다.


Q. 아직 G2에 한국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팬들도 있다. 자신을 좀 더 어필해달라.

나는 LCK에서 활동하지도 않았고, 한국 랭크게임에서 두각을 드러내지도 못했다. 사실 나이스게임TV에서 나를 많이 도와줬다. 뿐만 아니라, 나는 정말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왔다. 운이 좋아서 프로게이머가 됐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롤드컵이라는 큰 무대가 한국에서 진행 중인 만큼,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뜻깊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