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안팎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모아 보여드리는 '듀랑고 타임즈'입니다. 이번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지금 야생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젤리 샐러드 돌판구이

월요일, 듀랑고에 급하게 패치가 진행됐습니다. 할로윈 이벤트 전용 요리들을 제작 재료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내용입니다. 소식을 들은 유저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요리의 효율이 굉장히 높았던 건 맞지만, 기간 한정 이벤트임을 감안하면 이벤트성으로 남기는 판단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물론 의견이 갈리는 것도 맞습니다. 대량 생산과 저장이 가능한 듀랑고의 특성상, 이런 제작물을 방치할 경우 이후의 밸런스를 위협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다른 쪽에서는 내구도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테니 잠시 남겨둬도 좋았을 거라 하고요. 과거 이벤트 제작물의 성능이 기존 제작에 비해 다소 높았던 경우를 생각하면, 유저들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가 됐을 것이라는 의견 역시 있습니다.

현재는 개발사의 빠른 대처와 회수 공지에 아쉽지만 이해한다는 유저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업데이트 QA의 꼼꼼한 검토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과거 '슈퍼푸드' 누에 사태에서도 그랬듯 단순한 부분을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누에 당시에는 많은 유저가 "이건 버그가 분명하다"고 말하면서도 과연 어디까지 갈지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 한 때의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상황은 그때와는 다릅니다. 완성된 요리가 다른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는 일은 듀랑고 요리의 특성상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고, 양념과 재료에 따라 추가 능력치가 부여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케이크 돌판구이와 같은, 현실에서는 '괴식'으로 취급될 음식이 듀랑고에서는 높은 효율로 인기를 끄는 일도 있었고요. 시스템이 복잡한 만큼 꼼꼼한 확인을 통해 유저들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할로윈 음식 관련해 확인된 현상에 대해 안내 드립니다 [바로가기]

▲ 이슈가 된 젤리 샐러드 돌판구이



야생인들의 이런저런 야생 라이프

이건 '진짜'다. 사탕 7709개 장전 완료!

매번 느끼지만, 듀랑고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유저들이 많습니다. 이 분도 그렇습니다. 사탕 7709개, 생각만 해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숫자입니다. 더 놀라운건, 이게 이틀만에 준비됐다는 겁니다. 옵션 좋은 가죽과 다리뼈 때문에 많은 분이 사탕을 모아 룰렛을 돌리고 있습니다. 아이템 획득에 더해 재미로 돌려보는 유저들도 합세해 '설탕 대란'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네요.

한 번 돌리는데 사탕 다섯 개. 1,541번을 돌릴 수 있는 숫자입니다. 이미 한 유저가 올린 100번 실험에는 달토끼 머리가 약 절반 정도 나왔다고 하는데요, 이 확률이 맞다면 토끼 머리 750개를 가지게 되는 걸까요? 한차례 달린(!) 후 후기를 올린다니 기대해봐야겠습니다!

☞ 인벤 'Xpions' 유저의 "사탕 7709개 돌림판 준비중" [바로가기]

▲ 그러니까 저 안에 모두 사탕이라는 거네요.



염색보다 뛰어난 네이밍 센스

무대 의상은 아름다운 외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두니아'에서 나왔던, 실제로 입은 의상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염색을 해도 대부분 잘 어울리고 모자와의 조화도 좋아 멋진 외형을 원하는 유저들이 오늘도 어떤 색으로 염색을 할까 고민하게 만드는 옷이기도 합니다.

이 유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무대 의상으로 일곱 가지 바리에이션을 완성했습니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색깔들도 그렇지만, 네이밍 센스는 그를 뛰어넘네요. 빨강-주황-초록으로 이어지는 '신호등룩'에는 깨알같이 고깔을 씌워 패션과 컨셉 모두를 잡았습니다. 귀여운 파티 모자가 어울리는 노랑 병아리룩도 있네요. 그 중에서도 수박 모자를 씌우고 붉은 색과 녹색으로 수박을 훌륭하게 묘사한 '수박룩'은 보는 순간 저거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살짝 내려온 검은 색 끈이 수박 줄무늬를 잘 표현하고 있네요.

건너뛸 타선이 없기에 댓글 반응도 갈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염색이 마음에 드시나요?

☞ 인벤 '데빌주모' 유저의 "무대의상복 7가지스타일로 염색해봤어요♡" [바로가기]

▲ 보는 순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 신호등룩



마지막을 함께한건 개척자 동지였습니다.

알로사우루스가 떠났습니다. 붉은 페나코두스 작전 미션팩이 정식으로 종료되면서 관련 섬으로 더이상 항해할 수 없게 되면서 알로사우루스도 추억의 한 장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스토리팩의 보스이자 독특한 무늬로 큰 사랑을 받았던 알로사우루스기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유저도 적지 않습니다.

마지막을 불태우기 위해 60 사막섬으로 간 이들은, 같은 목적으로 섬을 찾아온 다른 개척자를 만났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채집물 때문에라도 경계할법도 한데, 이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5일 동안 함께 사냥한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다며 다음 섬에서 꼭 만나자는 약속도 남겼네요.

처음 만난 사람끼리 이렇게까지 친해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라면 더 그렇고요. 하지만 듀랑고는 그걸 가능하게 했습니다. 단순히 같은 목적을 가졌기 때문만이라면 사냥이 끝난 후 '수고요' 세 글자만 남기고 등을 돌렸겠지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사냥을 사람 때문에 즐겁게 했다는 사실 자체가 부럽네요. 언젠가 이런 분들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 인벤 '베컴명언0722' 유저의 "오싹해골망치 알로 3인팟" [바로가기]

▲ 부럽습니다!



저희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부부는 쏘는거 아니랬습니다. 그런데 너무 부럽습니다.

복귀 유저가 많아진다는건 게임에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그들이 게임을 재밌게 즐긴다면 더욱 그렇지요. 6개월 전 잠시 야생의 땅을 떠났던 한 커플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모아둔 아이템이 전부 사라진 허탈함을 이기고 다시 한 번 멋진 집을 꾸몄습니다. 한 명 당 본캐 하나와 부케 하나, 두 명이 4개의 캐릭터로 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꾸민 모습입니다. 센스가 뛰어나네요.

신랑 신부라는 닉네임에 어울리게 아주 알콩달콩한 모습입니다. 목마를 타고 놀기도 하고, 파라솔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하트 뿅뿅을 발사하고 있네요. 부엌에서도 애정행각은 그칠줄 모릅니다. 모닥불의 열기가 무색한 사랑이 보기 좋습니다.

신랑, 신부라는 닉네임처럼 두 분이 부부였으면 좋겠습니다. 부부는 쏘는거 아니랬으니까요. 그리고... 그래야 배가 조금은 덜(?) 아플 것 같거든요.

☞ 인벤 '비상계단' 유저의 "복귀 후 단풍축제로 돌아왔습니다!" [바로가기]

▲ 불 앞에서 장난치면 큰일납니다?



실력이 뭐가 중요한가요. 즐기는게 중요합니다.

사생대회. 참 그리운 이름입니다. 학교를 벗어나 탁 트인 공원에서 그림을 그리며 자연을 만끽하는 행사였던 즐거운 사생대회가 듀랑고에서 치뤄졌습니다. 뭐, 듀랑고는 자연 그 자체니까요. 룰도 단순합니다. 10분 안에 큰 표지판에 작품을 만들어내면 됩니다. 시간이 좀 짧은 느낌이 있지만 예술가에게 필요한건 시간이 아니라 영감이라는 옛 말을 떠올리면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이 대회, 타이틀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분명 잘 그린 그림을 뽑기 위한 사생대회의 간판인데 손으로 슥슥 휘갈긴듯한 글자가 뿜어내는 시크한 매력은 위아래로 교차 배치된 표지판의 위치와 어우러져 "꼭 잘 그려야만 예술은 아니구나"라는걸 깨닫게 해줍니다.

결과물도 타이틀만큼의 매력을 뽑내고 있습니다. 흰 바탕에 붉은 색으로 새겨진 외마디 '퉤' 아래 작은 하트는 부정한 현실에 저항하며 내 갈 길 가겠다는 창작자의 마이웨이 정신 속 인류애를 느끼게 합니다. 배경도 없는 맨바닥에 새겨진 '진액캐요'는 그야말로 일필휘지. "내일 세상이 멸망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경구를 연상케하는 깨달음에 더해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거룩한 시대정신마저 느껴집니다.

지루할 수 있는 이벤트를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결국 1등은 가장 잘 그려진 왕관 그림이 가져갔습니다.

☞ 인벤 '왓슨스' 유저의 "'아름다운 사생대회'(못그림주의)"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