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세계 최초로 모바일 VR IPTV 서비스 'GiGA Live TV' 출시를 앞두고 있다. GiGA Live TV는 최신형 VR HMD와 KT가 자랑하는 다양한 VR 콘텐츠를 패키지로 한 번에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제공되는 VR HMD는 독립형 VR HMD인 피코 G2로, 이를 통해 PC나 스마트폰 없이도 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VR HMD의 용도라고 하면 대부분 게임에만 국한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대중화를 이루기엔 무리가 있었다. 게이머만, 그것도 얼리어답터는 돼야 VR HMD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GiGA Live TV는 다르다. 게임이 아닌 영상 콘텐츠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VR HMD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과연 KT는 VR HMD의 숙원인 대중화를 이룰 수 있을까? 국내 정식 서비스를 앞둔 지금, GiGA Live TV를 직접 체험해봤다.



■ 피코 G2 - 상세 스펙


  • 피코 G2
  • 디스플레이: 3K(2880X1600) LCD, 90Hz, 616PPI
  • 시야각: 101도
  • 사운드 : 스피커 내장, 3.5mm 이어폰 잭
  • 센서 : 9축 센서 및 근접센서
  • 배터리 : 3500mAh (영상 감상 기준 최대 3시간 이용 가능)
  • 기기 사양
     ┗CPU : 퀄컴 스냅드래곤 835
     ┗RAM : 4GB
     ┗하드용량 : 32GB (외장 메모리 256GB 마이크로SD 카드 추가 가능)
  • 제품 구성 : VR HMD 본체, 무선 컨트롤러, 전원 어댑터



  • ■ 피코 G2 첫인상 - "가볍다, 편하다, 자유롭다"


    본격적으로 GiGA Live TV 서비스를 체험하기에 앞서 피코 G2를 착용하고 느낀 건 바로 가벼움이었다. 본체의 경우 268g밖에 되지 않고 배터리, 스트랩을 다 합해도 400g 정도에 불과해 다른 독립형 VR HMD과 비교해도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이런 가벼움은 착용의 편함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VR HMD는 무게가 제법 있는 편이다. 그것도 대부분 전면에 무게가 쏠린 형태였기에 자유롭게 고개를 움직이기 어려웠다. 잘못하면 VR HMD가 흐트러질 수도 있어서 스트랩으로 얼굴을 압박하다시피 조여야 했다. 그러나 피코 G2는 가벼운 만큼, 기존의 VR HMD처럼 얼굴을 압박할 정도로 조일 필요가 없다. 여기에 배터리를 스트랩 후면에 배치해 무게 중심을 잡았다. 훨씬 편하게 쓰고 벗을 수 있다는 얘기다.

    독립형 VR HMD답게 PC나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100여 개의 실시간 채널 및 18만여 편에 달하는 VOD, 실감형 콘텐츠를 올레 tv 모바일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집에서는 물론이고 회사에서도 자유롭게 말이다.

    ▲ GiGA Live TV를 이용 중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사운드의 경우 기기에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별도의 헤드셋이 필요 없다. 기기 하단에 자리 잡고 있어서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나름 적당한 수준의 소리를 들려준다. 아래쪽에 있다지만 실제로 체험하기에는 귀 옆에서 들려오는 느낌이다.

    소리가 새나가는 게 거슬린다고 해도 걱정할 거 없다. 3.5mm 단자가 있어서 들키지 않게, 혹은 조용히 콘텐츠를 즐기는 것 역시 가능하다.

    ▲ 하단에는 각종 단자 및 음량조절 버튼, 전원 버튼, 스피커가 위치해 있다

    독립형 VR HMD라고 하면 그래도 유선 VR HMD보다 성능이 낮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노트북이 좋아져 봐야 PC에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피코 G2도 그랬다. 저가형이나 보급형이라고 지레짐작해서 화질이 낮진 않을까 우려됐다.

    하지만 직접 체험하자 이런 우려는 대부분 사라졌다. 우선 VR HMD의 핵심인 화질의 경우 독립형 VR HMD치고는 뛰어난 정도가 아닌, VR HMD 전체를 통틀어서도 꽤 높은 수준이다. 단순히 해상도만 놓고 보면 최상위 기종인 바이브 프로와 같은 2880X1600 해상도에 90Hz 주사율, 101도의 시야각을 자랑한다.

    물론, 그렇다고 피코 G2가 바이브 프로급이란 얘기는 아니다. 바이브 프로는 AMOLED를 사용하는 데 반해 피코 G2는 LCD인 만큼, 실제 화질에선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90Hz인 덕에 잔상도 거의 없고 픽셀 밀도도 616PPI여서 픽셀이 눈에 보이는 소위 '모기장' 현상도 체감이 안 될 정도다.

    ▲ 무게가 분산된 형태이기에 착용감도 준수한 편이고 화질 역시 뛰어나다

    동봉된 컨트롤러는 기존의 VR 컨트롤러가 간소화된 형태로 상단의 터치패드와 하단의 트리거, 중앙에 위치한 백버튼과 홈버튼, 측면의 음량조절 버튼으로 구성돼 있다. 간소화된 형태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아니, 이 정도로 많은 센서를 넣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출중하다. 무려 9축 센서를 지원하며, 인식률도 준수한 편이어서 조금만 익숙해지면 피코 G2를 쓴 상태로 게임은 물론이고 각종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 기존의 VR 컨트롤러가 간소화된 형태지만 있을 건 다 있다

    피코 G2는 중국 개발사인 피코가 개발한 VR HMD지만 A/S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대 1년간 무상 A/S를 지원하며, 국내 A/S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서 문제 발생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 GiGA Live TV - 1,000인치 대화면으로 즐기는 나만의 극장


    기기에 대한 얘기는 이쯤으로 하고 이제 핵심인 GiGA Live TV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GiGA Live TV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방대한 콘텐츠다. 국내 최다, 최고의 콘텐츠들로 구성돼 있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되기에 콘텐츠가 소진될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의 VR HMD이 가진 약점 중 하나인 즐길 게 없다는 약점을 해결한 것이다.

    방대한 콘텐츠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이다. 기존의 VR 콘텐츠들은 온 가족이 즐기는 콘텐츠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 가족이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다시피 했다. 대부분 게임에 국한된 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GiGA Live TV는 다르다. 게임은 물론이고 TV, 영화, VOD 등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해 남녀노소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 올레 tv 모바일에선 수많은 영상 콘텐츠가 매일 업데이트된다

    GiGA Live TV가 기존의 VR HMD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건 바로, 자사의 올레 tv 모바일 플랫폼을 내장한 덕분이다. 실시간 채널만 무려 100여 개에 달하고 VOD는 18만여 편 이상이다. 이는 현재 지원하는 콘텐츠의 수만을 뜻하는 것으로 KT가 향후 GiGA Live TV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임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타 플랫폼과 외부 저장장치를 통해 올레 kt 모바일 외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GiGA Live TV만의 차별점으로 꼽을 수 있다. 기존의 VR HMD 대부분은 자체 스토어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했기에 콘텐츠의 한계가 명확했다. 제아무리 재밌는 콘텐츠라고 해도 수십, 수백 번은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하지만 GiGA Live TV는 올레 tv 모바일을 비롯해 피코 스토어, 바이브 포트 등의 타 플랫폼도 지원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 바이브 포트를 통해 게임 등 VR 전용 콘텐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고

    ▲ 스토어에 없다면 원하는 콘텐츠를 파일 매니저 기능으로 즐길 수 있다

    보고 싶은 영상이 플랫폼에 없더라도 걱정할 건 없다. GiGA Live TV는 자체적으로 파일 매니저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서 원하는 콘텐츠를 옮기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1,000인치 대화면으로 나만의 극장에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GiGA Live TV를 서비스 중이라면 가정에서도 TV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다툴 일도 없다는 얘기다.

    독립형 VR HMD 중에서도 높은 편인 배터리 용량 역시 큰 장점이다. 기존의 VR HMD의 경우 제대로 된 콘텐츠를 즐기기엔 배터리 용량이 아슬아슬한 편이었다. 대부분 실사용 시 2시간이 채 안 되는 편이었다. 영화 한 편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셈이다. 하지만 GiGA Live TV에 제공되는 피코 G2는 다르다. 무려 3500mAh다. 공식 스펙상으로는 영상 감상 기준 최대 3시간 정도 이용 가능하다고 적혀있으며, 실사용 시간을 좀 더 낮게 잡는다고 해도 장편 영화를 즐기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을 정도다.

    ▲ 3500mAh 배터리 덕에 2시간 분량의 영상을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 VR 대중화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현재 VR 시장에서 GiGA Live TV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까지의 VR HMD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음에도 대중화를 이루지 못했다. 비싼 가격은 차지하더라도 애초에 VR 자체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얼리어답터 사이에서나 얘기가 오간 게 대부분이다.

    그런 상황에서 KT가 GiGA Live TV 서비스를 하겠다고 천명한 건 가정을 시작으로 VR의 대중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VR을 통해 소비되는 콘텐츠 상당수가 영상 콘텐츠인 만큼, 자사가 자랑하는 방대한 콘텐츠의 IPTV를 통해 VR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상용화를 앞둔 5G로 인한 시너지 효과 역시 GiGA Live TV의 행보를 기대케 하고 있다. 대중화를 위해 독립형 VR HMD를 채용한 GiGA Live TV였으나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무선이기에 갖는 네트워크 문제가 존재한다. 하지만 5G가 상용화된다면 이런 문제들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른바 비장의 한 수인 셈이다.

    지금까지 많은 VR HMD가 화려한 데뷔를 알린 데 반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그라졌다. 이유는 단순하다. 콘텐츠와 대중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GiGA Live TV는 다르다.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핵심인 콘텐츠에도 만반을 가했다. 이제 남은 건 증명하는 일뿐이다. 과연 GiGA Live TV는 VR의 숙원인 대중화를 이룰 수 있을까? KT가 보여줄 그 미래의 가능성을 점쳐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