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에서 최근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함선을 꼽으라면 프랑스 9티어 전함인 장 바르(Jean Bart)가 있다.

사실 해당 함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리 좋은 이유뿐만은 아닌데, 우선 출신 성분이 9티어 프리미엄 쉽이라는 것이다. 물론 9티어 프리미엄쉽은 미주리를 시작으로 일본의 무사시나 소련의 크론슈타트도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유 경험치로만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특전 같은 배라는 것이다.

게임을 열심히 즐기는 하드코어 유저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보상같은 배에 가까웠고, 실제로 75만이라는 적지 않은 자유 경험치를 요구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게임을 하지 않으면 구매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장 바르는 다르다. 그냥 프리미엄 상점에 가서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자유 경험치처럼 게임을 오래 하면 자연스럽게 모이는 자원인 석탄으로도 구입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상점에서 현금으로 준 최종티어인 9티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워게이밍의 모든 게임 중에서도 최초의 사례라 할 수 있다.

다만 이처럼 현질 논란이 있긴 하나, 프리미엄 상점 구입 여부를 떠나 배 자체의 성능으로도 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미주리나 무사시, 크론슈타트가 그랬듯 새로운 9티어 배가 어떤 성능을 지녔는지, 실제로 구입해도 괜찮을만한 성능인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 한화 기준 167,630원으로 판매중인 장 바르, 석탄가는 228,000이다.



헤드온 싸움 최강자에 도전한다!
리슐리외 2번급인만큼 스펙 자체는 8티어?

현재 장 바르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는 준수한 9티어지만 무사시때와 달리 사기까지는 아니라는 평가다. 우선 배의 기본 내구도나 주포 등의 화력은 9티어라기에는 확실히 모자란 점이 있다.

하지만 티어를 초월한 대공 성능과 이큅 장착, 재장전 부스터, 엔진 부스터 등의 소모품 조합으로 극복해내야 한다. 이른바 무사시처럼 몸뚱아리 자체만으로 위압감을 심어주는 배는 아니며, 자신의 상성과 포지션을 파악하고 거리 조절을 잘해야 활약할 수 있다.


▲ 크론슈타트 200판 넘게 탄 입장에서 본다면 장 바르가 훨씬 몰기 쉬웠다



■ 9티어 하위권의 내구도

내구도는 프랑스산답게 상당히 취약한 편이다. 영전함 라이온 다음으로 체력이 적다.

다만 내구도 수치 자체는 낮지만 헤드온 플레이를 하는 전방 배치형 주포 구조로 인해 측면을 보일일이 없기에 체감 방어력은 뛰어난 편이다. 오버매칭만 피한다면야 헤드온 상태에서 상대의 철갑탄에 체력이 수만씩 빠진다거나 하는 상황은 보기 힘들 것이다.

물론 갑판 장갑 포함 전신이 32mm기 때문에 상대가 쏘는 8인치 혹은 특수신관을 찍은 고폭탄에 맞아죽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한마디로 프랑스산 터틀백 방식으로 방호력은 상당히 좋지만 자체 내구도는 매우 낮기에 무작정 헤드온 플레이를 하다가 순식간에 고폭탄 맞고 침몰할 수 있다. 일기토 상황이 아니라면 빠른 속도를 이용해 끊임없이 자리를 바꿔주는 플레이가 필요할 것이다.


▲ 헤드온 상황에서 탱킹이라면 체감 방어력은 높은 편이다


▲ 옆구리 잘못보여주면 수중탄 맞고 시타델에 숨펑숨펑 구멍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하자



■ 전방 배치형의 완성형 주포

쿼드터렛 2기로 덩케르크나 리슐리외처럼 전방에 배치된 구조다. 때문에 머리만 들이밀면서 싸우는 헤드온 싸움에서 유리한 편이며, 프랑스산답게 관통력도 출중하기에 대미지는 아쉽지 않다. 포문수가 부족하긴하지만 그만큼 재장전 시간이 빠른편이며, 사거리도 24.5km로 최상위에 속한다.

주함포 강화 장치 3 이큅 장착 시, 주포 재장전 시간은 22.9초까지 줄어들고 주포 회전 속도 또한 함장 스킬을 이용하면 35.6초로 패널티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주포 자체의 성능은 380mm 구경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집탄율 / 사거리/ 탄속 / 탄도 / 관통력 나무랄데 없이 훌륭하다. 특히 막상 타다보면 고폭탄의 성능도 좋기 때문에 구경의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 그리 자주 찾아오진 않는다.


▲ 크론슈타트보다는 덜 억울하게 몰 수 있는 충분히 좋은 주포를 보유중이다


▲ 구경 문제는 뭐 어쩔수없이 본인의 기량으로 극복하자




■ 후방 집중형의 부포

프랑스 전함답게 부포가 상당히 많이 달려있는 편이다. 사거리 7km에 100mm 12x2 / 152mm 양용포 3x3의 구성이며, 후방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깊다. 덕분에 후퇴할때 예상외의 화력을 투사할 수 있으나, 반대로 상대에게 정면으로 접근할때는 딱히 부포의 화력이 체감되지 않아 계륵같이 느껴진다.

물론 부포수가 많다고 해서 독일만큼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예능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부포 올인 세팅은 추천하지 않는다. 후퇴하거나 근접전을 펼칠 때 소소하게 도움이 되는 정도라 생각하는 편이 좋다.

특히 헤드온 상태에서 상대와 수직으로 보고 있다면 부포가 반응하지 않고, 측면으로 틀어도 어느정도 각도가 넘어가야 후방 주포까지 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자신의 옆구리가 훤히 드러나게 된다.


▲ 부포 구성 자체는 강력하지만 정작 쓸일이 별로 없다는게 함정


▲ 152mm 부포의 경우 거의 후방을 노출시켜야 일하기 시작한다



■ 티어를 초월한 대공

대공은 놀랍게도 현존 9티어 최강이라 할 만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단순 카탈로그 수치만으로도 94라는 고티어 경순양함 못지 않은 수치를 뽐내는데 대공포의 구성도 뛰어나다.

152mm / 100mm 양용포가 각각 25 / 178의 화력으로 5km구역을 책임지며, 4.5km부터는 57 mm/60 ACAD Mle 1951 대공포가 357의 탄막을 형성한다. 대공 특화 스킬트리를 탄다면 적어도 무사시마냥 허무하게 항모에게 머리를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 박혀있는 대공포만 봐도 함재기로 접근하기 싫어진다


▲ 미주리는 물론 몬타나와도 비벼볼 수 있는 우수한 대공 수치



■ 프랑스산 엔진 탑재! 34노트로 질주 가능

기동력은 준수한 편이다. 기본 최고 속도는 30노트로 미주리를 제외한다면 동티어 최속을 자랑하며, 엔진 부스터 소모품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속도를 더 올릴 수 있다. 선회반경도 850m로 동티어 전함중에서 우수한 편이며, 조타시간은 평범한 16초대다.

엔진 부스터 효과로 가감속도 빠른 편이기에 헤드온 싸움에서도 심리적으로 유리함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 할 수 있다.


▲ 엔진 부스터가 없더라도 전함치고 빠른 속도와 선회력을 보유했다



■ 피탐지

기본 피탐지는 16.36km이며, 은신 세팅 시 최대 12.3km까지 줄일 수 있다. 딱히 하자가 있다고 보기 힘든 우수한 피탐지를 보유한 셈이다.

영전함이나 미전함보다 높긴 하지만 급작스런 근접 상황에서의 대처는 전방 집중 배치형의 장 바르에게 웃어주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치다.


▲ 그래도 독일이나 소련 순양함(!)보다 피탐지가 짧으니 감사하며 살도록 하자




함장 스킬 및 기본 운용법
전방 가드 올리고 나만 때리는 콘셉트?

함장 스킬은 전함 정석 트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옵션으로 생각해볼만한 것은 부포 트리일 건데, 부포가 너무 후방에 집중된 형태라 부포로 딜을 하고 싶으면 주포딜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예능이 아니고서야 쓰지 말자.

전함 정석 트리에서 장 바르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소모품 횟수를 늘려주는 추가적재, 그리고 화재딜에서 살아남기 위한 화재 예방과 신속 대응을 코어 스킬이라 할 수 있다.

10포인트를 기준으로 본다면 표적 경보 / 함포 조준(최후 저항) / 추가 적재 / 은밀 기동을 우선 찍고, 이후 포인트가 쌓일때 화재 예방을 우선하여 찍어주자.


▲ 함장 스킬은 전함의 정석 트리를 따르는게 가장 효율이 좋다



강화 이큅은 원체 빠른 주포 회전 속도를 보유하고 사거리가 24.5km로 충분히 좋기 때문에 연사 속도를 올려주는 주함포 강화 장치 3을 달고, 느려진 주포 회전 속도는 함장 스킬로 떼우도록 하자.

나머지 기본 이큅은 1번 슬롯 - 주무장 강화 장치 / 2번 슬롯 - 피해 복구 강화 장치 1 / 3번 슬롯 - 조준 강화 장치 1 / 4번 슬롯 - 피해 복구 강화 장치 2 / 5번 슬롯 - 위장 시스템 강화 장치 1 등 전함의 정석 이큅을 장착하면 된다.

옵션으로 채택할만한 것은 4번 슬롯에 엔진 강화 장치 2를 달아 헤드온 싸움에서 심리전을 걸거나 좀 더 빠른 기동력을 확보하는 것인데, 자신이 맵을 넓게 쓰고 시야가 좀 더 넓다면 피해 복구 강화 장치를 떼고 선택해볼만하다. 엔진부스터와 시너지를 일으켜 충분히 예상치 못한 회피 기동이나 접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대공포를 강화시키거나 부포를 강화시키는쪽인데, 현실적으로는 쓰기 힘들다고 봐야한다.


▲ 이큅 역시 전함의 정석 트리를 따르더라도 손해 볼 일은 없다



실전에서 장 바르를 상대해보면 우선 전함 입장에서는 보기보다 까다롭다고 느껴진다. 눈이 마주치면 우선 헤드온 상태일때가 많고 좀처럼 옆구리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철갑탄만 써서는 딜교환에서 손해를 볼 경우가 많다.

비슷한 느낌으로 헤드온 파이팅을 펼치는 이즈모와 비교한다면 묘하게 탱킹은 장 바르가 더 수월한 느낌이다. 물론 최대 체력에 큰 차이가 있고, 이즈모는 무엇보다 57mm 갑판 장갑을 지니고 있어 고폭탄에 버티는 것은 한 수 위다.

굳이 따진다면 주포 성능과 방어력은 이즈모가 좀 더 좋지만, 기동성이나 상황 대처 능력면에서는 장바르가 좀 더 앞선다고 보는 것이 좋다.

같은 9티어 프리미엄쉽 중에서 줄을 세워본다면 현재 크론슈타트보다는 더 낫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무사시와 미주리와 비교하면 소폭 평가가 떨어진다.

물론 출시 초기에는 8티어 함체에서 티어만 9티어로 올렸다는 박한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점차 유저들이 익숙해진 현재로서는 충분히 9티어 가격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돈을 벌어오는 크래딧 팩터는 묘하게 잘 안나온다는 평가가 있기에 돈을 벌 목적이라면 좀 더 경험치를 모아 무사시를 구입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 논란과는 별개로 공방에서 현재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장바르
(출처 : 인벤 자유게시판 'Torur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