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코리아가 IT 및 게임업계 여성들의 네트워킹 이벤트 ‘우먼 인 게이밍’을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 동백극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 취지를 밝힌 유니티 코리아 김기재 인사담당은 “게임은 남녀 모두가 즐기는 데 반해, 만드는 사람은 여자가 많지 않다”라면서 “유니티는 미국처럼 다양성을 포괄하기 위해 ‘우먼 인 게이밍’ 행사를 시작했다”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유니티는 업계 최초로 여성 개발자 모임을 주최하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 등 전 세계에서 ‘우먼 인 게이밍’이 진행된다.

김기재 담당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일하는 데 있어서 변하지 않는 사실은 임신과 출산이 커리어 중에 있다는 점이다”라며 “분명 나쁜 선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과 출산 모두를 성공적으로 해내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유니티는 여성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문화를 펼치고 있다면서, 여성은 물론 남성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제도를 운용한다고 말했다. 이 휴가는 유급으로 주어진다.

더 나은 문화를 위해 유니티는 육아 휴직을 눈치 없이 쓸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한다. 육아 휴직을 편하게 쓰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내가 빠지면 팀원이 고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유니티는 편히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도록 대체 인력을 같이 뽑는다. 김기재 담당은 "유니티는 게임 제작 도구를 만드는 회사다"라며 "더 나은 엔진을 고민하는 것처럼, 여성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여러 고민을 하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이어서 여성 사회 초년생이 선배에게 고민을 전하고 답을 듣는 시간이 진행됐다. 지난해 '우먼 인 게이밍'에서는 유니티 코리아 김인숙 지사장, 한빛소프트 김유라 대표 등 업계의 롤모델이 달고 쓴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올해 유니티 코리아는 여성 사회 초년생이 조금 더 실질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도록 7~8년 차 경력을 가진 업계 선배, 스타트업 경험자가 직접 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먼저 많은 사회 초년생이 '여성으로서 협업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을 궁금해했다. 이에 7년차 개발자는 "여자로서 힘들기보다는 개인 성향의 문제인 거 같다"라며 "개인적으로 일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스타일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그 역시 결정권자와 의사가 다를 경우가 있었는데 "내 생각에 대해 충분히 근거를 가지고서 크리에이티브를 증명한다면, 오히려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대신 합리적인 근거를 갖추고서 이끌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자로서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많은 초년생이 공감했다. 한 경력자는 "나 역시 대학 졸업 이후 일을 시작한 이래 같은 고민을 했는데...어느새 45세를 넘겼다"라면서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보다, 그때 본인이 처한 상황에 의지를 가지고 조금씩 해나가면,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다른 경력자는 "운동을 꼭 하세요"라고 강조했다. 진급하지 못하면 나가야 하는 성황에 처했던 그는 외국계는 다르다는 말을 전해 들어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만큼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래 앉아서 일하는 개발자는 운동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쁘게 자기개발을 하면서 인맥을 쌓는 노하우도 전했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출근 전 학원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며, 그들을 통해 노하우를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운동을 강조하며 장기적으로 꼭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4세의 개발자는 자신만의 '스페셜리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나 역시 초년생 시절 업계의 롤모델을 찾으려 했지만, 없더라"며 "잡다한 일을 하더라도 '내 스페셜리티는 무엇'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네트워킹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먼 인 게이밍'과 같은 행사를 연 유니티에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창업 1년 차 대표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4년 전 유니티를 배우고 최근 사업화에 성공한 그는 초기에 많은 무시를 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꾹 참고, 4차산업에 맞게 기술 솔루션을 마련하자 굳게 닫혔던 중공업의 문이 열렸다고 한다. 최근 그는 H사로부터 2건의 수주를 받아 일을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 대표는 "엔지니어 업계에서 여성 대표가 분명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통 면에서 강하게 전하는 것과 부드럽게 말하는 게 더 수월해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표는 여성을 위한 정부 정책을 영리하게 사용하면, 실패의 부담을 줄이면서 창업할 수 있으니 도전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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