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코리아 이하경 대표

이번 지스타 2018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 중 하나는 1인 방송 콘텐츠였다. 부스마다 유명 스트리머나 크리에이터들이 행사진행을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 그때마다 부스는 많은 팬들로 붐볐다. 특히 개인 방송인을 통한 마케팅이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게임사 부스에서도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4년 연속으로 미디어 파트너로서 지스타에 참여하게 된 트위치 부스는 특히나 많은 유저들로 붐볐다. 스트리머 중심의 정책과 적극적인 파트너쉽을 통해 성공적인 생방송 플랫폼으로 성장한 트위치. 오늘 현장에서는 트위치 부스를 방문해 지난 7월 새롭게 트위치 코리아의 대표로 부임한 이하경 전 게임로프트 코리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0년 넘게 게임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이하경 대표. 그녀는 트위치는 플랫폼이고, 그만큼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인터뷰를 통해서 앞으로 트위치 코리아의 운영 기조와 1인 방송 콘텐츠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이번 해에도 지스타의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는데. 올해는 어떤 부분에 집중해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이번에도 작년과 똑같이 파트너 라운지에 중점을 뒀다. 파트너는 우리의 핵심이고, 그들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어떤 행사를 가도 트위치 부스에서 파트너 라운지는 하나의 상징 같은 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이번 지스타에서는 특히 방송인 콘텐츠가 눈에 띄었다. 스타 방송인들에 대한 주목도도 높고. 트위치 코리아 대표로서 본 현장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전부터 게임 업계에서 일했던 만큼 지스타는 10번 정도 방문한 것 같다. 한 2009년부터 왔던가? 트랜드가 금방 바뀌는구나, 하고 느꼈다. 매번 변화의 속도와 달라지는 방향성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지스타 2018에서는 게임을,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하는가, 그 접점에 있는 스트리밍 방송이 확실히 눈에 띄었다.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자랑스러웠다. 내가 속해있는 회사가 이렇게 큰 부스를 냈다는 것부터, 유저들의 호응과 응원, 지지가 느껴져서. 트위치를 좋아해 주시고 즐거워해 주시는 것이 곳곳에서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Q. 먼저 트위치 코리아의 신임대표로서 앞으로의 운영 기조가 궁금하다.

기본적인 기조는 개인적인 것도, 한국적인 것도 아닌 트위치 전체의 기조를 따라갈 예정이다. ‘스트리머 최우선주의’. 이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목표는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트위치에 대한) 스트리머들의 소속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다들 개인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연대감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담당 파트너쉽 매니저를 통해 우리가 그들을 지원해줄 것이고, 도와주리라는 것을 꾸준히 전달할 예정이다.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파트너쉽자체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스트리머와 커뮤니티가 가장 중요하다. 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트위치코리아의 두 번째 세부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수익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스트리머들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이 부분을 강화시키기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Q. 트위치에서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국은 e스포츠의 본산지이자, 트랜드 변화에 민감한 시장이다. 즐기는 게임의 장르냐, 즐기는 스타일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트위치 본사에서도 한국을 특이하고 가능성이 풍부한 시장으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보고 배울 것이 많다고 이야기를 자주 한다. 트랜드를 리드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빠르게 적용할뿐더러 e스포츠에 대한 구조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있으니까.


Q. 트위치는 게임 방송에서 이제는 좀 더 넓은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스트리밍 방송이라는 분야에서 게임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간단하게 말하자면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에 분류되어있고, 즐거움 자체를 의미한다.

트위치에게는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앞으로 트위치의 방향성에 대하여 여쭤보시더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트랜드를 보는 것이다. 스트리머들과 커뮤니티가 좋아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감지해서 성장시켜나갈 예정이다.

게임에서 음악, 영화로 그 범위를 넓혀나간다고 하면, 트위치 커뮤니티에서 보다 선호하는 히어로물에 초점을 맞춘다든지 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겠다. 스트리머도 함께 관심분야를 넓혀가는 것이고. ‘우리가 이렇게 준비했으니 해봐라’가 아니라 ‘원하는 것을 알려주세요’라는 입장이다.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재미있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고, 결속력 또한 강해질 것이 아닌가.

▲"중요한 것은 스트리머들과 커뮤니티가 좋아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트랜드를 보는 것"

Q. 앞서 세 번째 세부목표로 스트리머의 수익창출 기반을 탄탄히 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트위치 코리아도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해질까?

현재 후원 시스템이 있다. 트위치와는 관련이 없지만. 개발사가 트위치 플랫폼을 원래 좋아해 왔기 때문에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API를 활용해 구축한 시스템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플랫폼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고 발전되어있다. 트위치 코리아 또한 이러한 부분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기획과 가치 창출에도 힘쓸 예정이다.


Q. 그 과정에서 트위치는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트위치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언급된 바도 있는데.

먼저, 이번에 트위치콘을 방문했던 경험을 짧게 말씀드리고 싶다. 트위치콘에 가보니 트위치 바가 있더라. 한국에도 만들어야 하는데… 행사장에서 ‘트위치’라는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충성,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더라. 이게 무형의 수익이라고 생각했다.

브랜드 가치. 미국 시장에서는 이 부분이 정말 잘 이루어져 있다. 정말 부러웠고. 한국시장에서도 그런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 트위치, 그리고 트위치 코리아가 영위하기 위해서 필요한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사례를 보면 그렇게 이루어졌을 때 수익은 자동으로 따라오더라.

▲지난 10월 캘리포니아 산 호세에서 개최된 트위치콘2018

Q. 최근 스팀TV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는데, 트위치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트위치 플랫폼을 이용하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웃음). 스트리머들에게도 다양한 옵션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 아닌가. 하지만 동시에 트위치만큼 밀접하게 케어해주는, 친근하게 소통하는 플랫폼은 없을 거라고 자부한다. 트위치 코리아의 파트너쉽 담당자들은 모두 자신의 일과 트위치에 대하여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고,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떠나게 되더라도 다시 돌아오고 싶은 플랫폼이 되었으면 한다.


Q. 트위치는 꾸준히 e스포츠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춰왔는데, e스포츠가 특히 활성화된 한국인만큼 트위치 코리아 또한 그 역할이 클 것 같다.

다소 트위치 코리아는 수동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우리의 역할은 무엇보다도 게임사와 유저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다. 트위치는 플랫폼 회사니까. 우리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스트리머를 꿈꾸는 사람도 많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다. 트위치 또한 가이드 스트리머 캠프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장해나갈 예정인지 궁금하다.

미국은 크리에이터 캠프가 이미 정착되어있다. 우리도 이번에 처음 진행했는데.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트위치에는 파트너들이 있지만, 그들조차도 활용 못 하는 부분이 많다. 어떻게 활용하고, 다른 스트리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공유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프로그램 지원을 내년부터는 강화시켜서 진행할 예정이다.

스트리머들을 봐도 열심히 공부하고 커뮤니티 성향을 분석하는 분들이 많더라. 그분들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Q. 방송 중의 욕설이나 선정성, 저작권 문제까지 다양한 이슈가 종종 제기된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등장하는 문제인데, 이에 대한 생각과 트위치 코리아의 대처에 대하여 들어보고 싶다.

욕설이나 선정성은 트위치는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고. 규제에서 벗어나면 제재가 들어가도록 되어있고, 계속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팀의 규모도 상당하다. 이 가이드라인은 전 세계적으로 동등하게 적용되는 부분이고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다.

저작권 부분은 더욱 민감한 부분이다. 법률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게다가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저작권법이 엄격하다. 트위치 콘텐츠는 미국의 저작권법을 준수하고 있고, 기준이 까다롭게 되어있다.

문제는 아직 국내에서는 저작권법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고. 따라서 앞서 말한 스트리머 캠프와 같은 지원프로그램에서 법률적인 부분도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트위치 코리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부분은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린다. 저작권의 주체가 어디인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앞으로 노력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Q. 이전부터 스토리 게임에 대한 스트리밍이 게임사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결론적으로 게임사가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게임은 영화와 다른 만큼 플레이어마다 어떻게 진행을 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씩 경험이 달라진다. 따라서 아무리 스트리머의 방송을 모두 봤다고 해서 직접 플레이했을 때와 같은 경험을 했다고 볼 수 없다. 다만, 해당 게임사가 어떻게 트위치를 활용할 것인가는 그들의 철학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플루언서로 적극 전달해주기를 바라는 트랜드가 있기도 하고.


Q. 개인 방송 문화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인식 변화가 중요한 것 같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고. 우리가 지켜야 할 것, 준수해야 할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에 대한 포부와 계획을 들어보고 싶다.

이전에는 게임로프트코리아의 대표로 있었다. 직급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싶다. 트위치는 플랫폼 서비스사고,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더라.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나서는 마음가짐 또한 조금 달라졌다.

무엇이든 초반보다 끝이 중요하다. 얼마나 오랫동안 내가 트위치를 이끌지는 모르지만, 마지막에 지금까지 어땠느냐에라는 질문에 당당히 활약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대표가 되고 싶다. 포부보다는 마음가짐이 다르달까. 부끄럽지 않게 나간다고 인터뷰를 할 수 있는 대표가 되고 싶다.

성과를 낸다기보다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트위치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자부심이 정말 신선했다. 그 가치를 가라앉히지 않는, 더욱 키워나가는 리더가 되고싶다.


11월 15일부터 11월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8이 진행됩니다. 현지에 투입된 인벤팀이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지스타 2018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