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스타2018에서 반가운 얼굴과 소식을 만났습니다. '디제이맥스(DJMAX)' 시리즈의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BEXTER 백승철 PD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죠. 팬들을 위한, 존경심을 담은 타이틀이라는 주제로 '리스펙트'라 이름 지어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시리즈 최고 판매량을 경신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받은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이번 강연에서 백승철 PD가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리듬게임인 '디모'와 '그루브 코스터', 그리고 ESTi 박진배 작곡가의 곡을 테마로 한 세 가지 DLC를 발표했거든요. 그동안 여러 콜라보를 진행한 디제이맥스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른 '리듬게임'과 직접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한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강연이 끝난 후, 인벤에서는 백승철 PD를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백승철 PD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다른 콜라보레이션들과는 달리 조금 더 많은 곡들이 탑재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앞으로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계획과 전체적인 개발 청사진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네오위즈의 BEXTER 백승철 PD

Q. 지난해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지스타에 방문했는데,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올해는 원래 방문 계획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스타 컨퍼런스에서 강연이 잡혀서 방문을 하게 됐습니다. 지스타 분위기는 활기차서 정말 좋긴 한데, 이번에 디제이맥스를 전시하지 못해서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잘해서 전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Q. 컨퍼런스 강연에서 깜짝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하셨는데, 상당히 드문 케이스입니다. 리듬게임과 리듬게임이 서로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었는데,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원래는 유저분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하나만 살짝만 흘리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유저분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너무 높으셔서 따로 홍보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수많은 리듬게임들이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상할 정도로 서로 콜라보레이션이 드물었어요. 어떻게 보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인데, 지금까지 안한 게 어떻게 보면 이상할 정도이긴 합니다. 이번에 발표했던 그루브 코스터나 디모 역시 자신만의 장점이 있고, 디제이맥스도 좋은 점이 있잖아요?

디모를 예를 들면 이번 콜라보레이션으로 디제이맥스 팬분들 중에서 디모를 잘 모르는 분들이 알고 팬이 될 수도 있는 거고, 반대로 디모를 하는데 디제이맥스를 모르고 있던 분이라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도 있겠죠. 서로에게 정말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진행을 해볼 생각입니다.

이번 강연에서 깜짝 콜라보 소식을 전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Q. 그동안 콜라보레이션 DLC에는 세 곡이 추가됐는데, 디모나 그루브 코스터도 3곡이 추가될까요? 그렇게 하기에는 서로 좋은 곡들이 너무 많아서 아쉬울 것 같습니다.

=아, 이번에는 콜라보레이션으로 추가되는 곡의 숫자가 기존 DLC보다는 많을 것 같습니다. 대신 그만큼 가격도 살짝 오를 것 같아 보여요. 곡 숫자에 비례해서 올라가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도 상호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하는 만큼, 디제이맥스의 곡들을 그루브 코스터와 디모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콜라보레이션으로 서로 알게 되고, 같이 팬층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영향이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Q. 원래 디제이맥스는 콜라보레이션을 해도 가수와 타이틀 단위로 했었는데, 리스펙트에서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에 길티기어 콜라보는 아크시스템웍스가 일본 퍼블리셔였고, 길티기어의 곡들도 좋으니 몇 곡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넣어보시면 어떨까 해서 넣었어요. 그리고 길티기어의 곡들이 주로 락 계열인데, 리듬게임에서는 컨셉을 잡지 않는 이상 락 계열의 곡이 많지 않은 편이니까 더 곡의 스펙트럼도 넓어질 수 있었을 것 같았고요.

원래는 콜라보레이션 계획이 크게 없었는데, 막상 넣고 보니까 긍정적인 면이 눈에 많이 보이더라고요. 다른 게임의 음악을 디제이맥스로 즐길 수 있어서 그 게임의 팬들도 좋아하고, 몰랐던 분들도 새 게임을 알게 되고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어요.

리듬게임은 그런 길티기어나 소녀전선과 같은 타 장르의 음악을 넣는 것도 좋잖아요? 리듬 게임도 좋은 게임들은 플레이 방식이 달라도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좋은 '음악'들이 많아요. 서로 협력하면서 팬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으면 좋은 것 같습니다.

디제이맥스가 앞으로 그런 대표적인 음악 게임 플랫폼이 되었으면 해요. 좋은 게임 음악과 다른 게임 음악들을 그 게임의 팬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잘 포장해서 넣으면 아주 좋은 모델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네오위즈에서 '뮤카'라는 브랜드로 디제이맥스의 뮤비와 OST 뿐 아니라 종합적으로 게임 음원들을 관리하더라요. '뮤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네오위즈에는 음악 게임이 몇 개가 있어요. 그런데 이 브랜드 자체를 관리하고, 팬들을 위한 행사나 서비스가 그동안 좀 소홀한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표님한테도 이야기를 해서, 팬들에게 서비스를 잘하고 브랜드를 강화하자고 했어요. 그렇게 '뮤카'가 만들어지고 관리를 하게 된 거죠.

뮤카는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하려고 합니다. 콘서트도 그렇고, 몇 가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게 대규모로 진행되거나 화려한 건 아니지만,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소통하는 쪽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음악과 영상도 한곳으로 모아서, 오피셜 데이터로 유저들이 접근이 용이할 수 있도록 한 거죠. 앞으로도 뮤카에서 이런 관리를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뮤카(MUCA)는 네오위즈의 리듬게임 종합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Q. 이번에 모 게임의 뮤비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는데, 과거에는 거의 없던 케이스입니다. 어떻게 보면 대중의 인식이 변화되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인데, 음악과 게임을 모두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멋진 무비였고, 개인적으로도 감동받았습니다. 대충 한 느낌이 나지 않고 정말 정성들여서 잘 만들었던 것 같아요. 팬들이 봐도 정말 좋아했잖아요? 앞으로도 트렌드가 그런 콜라보, 브랜드와 브랜드끼리 같이 상생하는 느낌의 재미있는 추세로 많이 가는 거 같아요.

우리도 지금은 DLC 안에서 콜라보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는 게이머들의 인구가 점점 넓어지고 있고, 시대가 바뀌고 있어서 앞으로는 이런 시도나 케이스가 점점 더 확장되지 않을까 싶네요.


Q. 이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출시한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는데, 일 년을 되돌아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출시를 했는데, 수치로도 괜찮았고 상도 받아서 기분이 좋아요. 잘 된 건 맞는데…제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좋은 일들이 많았는데 크게 즐기지는 못했어요. 저희가 출시를 할 때 약속을 했잖아요? 3개월에 하나씩 DLC를 출시하겠다고요. 이제 사실 테스트와 마켓 등록, 심사 시간을 빼면 작업시간이 두 달이 아슬아슬하게 안돼서 매우 촉박합니다.

그걸 1년 넘게 하고 있어서 뭔가를 느낄 틈도 없이 계속 바빴어요. 여러 가지 이슈들도 있었고, 정신없이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 시리즈는 두 개 남아서 거의 다 되어가는 편이죠. 그게 바로 연속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 같고, 아마 이번 콜라보처럼 뭔가 다른 콘텐츠들을 주기에 섞어서 선보이게 될 것 같습니다.


Q. 앞서 강연에서 DLC의 판매량이 이례적으로 높다고 이야기를 하셨던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디제이맥스가 매니아적인 성향이 있는 게임이고, 팬덤이 강한 게임이다 보니까 지속적으로 구매를 해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드리죠. DLC의 판매량에 대해서는...음, 제 생각이기는 한데 저희가 정성을 정말 많이 들이고 있는 편이에요. 사도 돈이 아깝지 않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작업을 하는 편이니까, 팬분들도 선뜻 구매를 해주시고 그런 게 모여서 판매량이 잘 나온 거 같아요.

그런 와중에도 빠진 곡들이 몇 개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진짜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고, 라이센스 문제에요. 과거에 계약조건에 따라서 다시 계약해야 하는데, 계약했던 소속사가 사라져서 지금 소속사랑 연결했더니 그건 관여할 수가 없다고 하시는 경우도 있어서 쓰지 못한 곡도 있고요. 이런 경우에만 거의 못 들어가고, 어떻게든 넣으려고 저희가 계속해서 컨택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지금 못 들어간 곡은 도저히 우리선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곡들이에요. 그게 많이 아쉽긴 합니다.

DLC의 반응이 매우 좋은편인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Q. 지난 DLC에서 게이머들의 추억이라고 할 수 있는 '요구르팅'의 OST 'Always'를 추가하고 무료로 제공했는데, 이 배경도 궁금합니다.

=요구르팅은 우리 게임이었고, 네오위즈에서 유명한 오리지널 음원 중 하나죠. 음악도 정말 좋고요. 그래서 추가를 할 때, 이거는 유저분들에게 서비스로 제공하는 걸로 결정했어요. 우리가 유료 DLC를 판매하고는 있지만, DLC를 안 사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구매를 한 분들에게도 간간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음원이니까 생각보다 편하게 작업도 할 수 있었고요.

앞으로도 판매 형식의 DLC도 나가겠지만, 유저분들이 좋아할 만한 걸 간간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넣어볼 계획을 하고는 있습니다. 바람에게 부탁해도 1주년 기념으로 추가됐고요. 이제 정기적으로 언제 넣겠다 하는 약속을 하기는 힘들겠지만,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이런 시도도 계속해볼 생각입니다.


Q.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닌텐도 스위치나 PC 플랫폼의 개발이나 출시 계획이 있나요?

=현재는 그냥 테스트를 해보고 있는 단계라고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재미가 보장이 돼야 출시를 하려는 주의라서, 테스트를 해보고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재미를 뽑아낼 수 있겠다면 개발을 진행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너무 정신없이 달려와서 틈이 없었는데 앞으로도 좀 더 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디제이맥스 시리즈는 그동안 휴대용 기기로 출시가 많이 됐는데, 거치형 기기로 넘어오면서 팬들의 변화도 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로벌로 출시가 된 만큼 지역권별로 유저들이 좀 다르게 즐기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게임을 즐기는 거 자체는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애초에 매니아층을 타게팅한 음악 게임이라, 즐기던 분들이 플랫폼을 옮겨서 즐기는 느낌입니다. 거치형이라서 그런 거도 있고, 기술적으로 발전한 부분이 좀 많이 느껴져요. 패치를 하거나 DLC 업로드, 구매하는 과정이 더 편리하고 신속한 느낌이 있다는 정도?

국가별로 어떤 곡을 좋아하고 즐기는지는 저희도 좀 분석을 해보고 싶긴 해요. 지역별로 뽑아서 데이터를 분석해보고 싶은데, 저희가 사용하는 서버가 SIE쪽 서버를 쓰다 보니까 데이터를 추출하기 어려워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다음에는 이런 부분도 고려를 하면서 개발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반응이 좋은 국가는 아무래도 일본입니다. 북미 쪽은 저희가 크게 어필을 못한 부분도 있긴 해요. 일본 유저들의 팬덤과 판매량이 높은 편이죠. 중국은 아직 집계가 안되고 있어요. 판호가 나오지 않아서 정식 출시를 못하고 있거든요. 잠재적으로는 좋아하는 인구는 있는 것 같은데, 숫자 자체는 아무래도 중국이다 보니까 많을 것 같아요.


Q. 앞으로도 디제이맥스의 콘서트나 대회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음... 최근에 공연을 하나 기획하다가 취소된 게 있긴 해요. 아쉽기는 한데…앞으로도 더 할 계획은 있습니다. 아직 약속을 드리긴 어렵고, 아직 DLC도 남고 여러 가지 설명할 수 없는 사정도 있는 편이라서요. 아까 강연에서 이야기했듯이, 공연이나 대회 문화 콘텐츠는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전까지 진행했던 콘서트와는 다르게, 더 재미있고 특별한 걸 추구해보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해답이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이, 더 재미있는 공연을 해보려고 합니다.


Q. 그러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차후 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요?

=일단 약속된 DLC가 끝까지 나가면, 신곡으로만 구성된 DLC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에 출시한 DLC에도 한 패키지당 하나씩 넣기는 했는데…많이는 아니더라도 신곡으로 구성된 DLC가 있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과거의 곡을 다 담는 것도 좋은데, 팬분들도 좋아하고 판매량도 나쁘진 않아요. 하지만 신곡 DLC가 없는 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마 신곡으로만 구성된 DLC는 낼 것 같고, 숫자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그동안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끊임없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여러 가지 콜라보레이션이나 계획된 DLC를 연말까지는 끊이지 않게 계속 출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향후 계획에 대회서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대신 확정된 부분이 있다면 유저분들에게 빨리 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 디제이맥스를 점점 더 확장시키고 성장해나갈 계획이에요. 혹시라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껏 디제이맥스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1월 15일부터 11월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8이 진행됩니다. 현지에 투입된 인벤팀이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지스타 2018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