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객체가 좋은 기운을 융합시켜 더 좋은 것으로 발현하는 것. 시너지라는 단어의 의미다. 말로는 쉽지만 참 어려운 말이다. 서로 합이 잘 맞아야 하고 어느 정도 양보할 줄 아는 미덕도 필요하다. 그럴 때 시너지라는 단어가 궁극적으로 완성된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강현종 감독은 2019 LCK 스프링 스플릿을 앞두고 대규모 리빌딩을 감행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강현종 감독의 스타일과는 많이 다른 선택이었다. '소환' 김준영과 '트할' 박권혁, '무진' 김무진, '보노' 김기범, '템트' 강명구를 영입했다. S급 영입은 아니었다. FA 시장에 흔히들 말하는 대어급 선수들이 많이 풀렸지만, 강현종 감독은 일찌감치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다.

큰 결단을 내린 강현종 감독은 작별한 선수들을 진심으로 응원함과 동시에 팀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가 2019년 한화생명e스포츠를 이끌어갈 커다란 줄기는 '시너지'였다. 그는 소속 선수들의 시너지를 토대로 내실을 다져 탄탄한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Q. 지난 섬머 스플릿 이야기부터 해보자. 이번에도 포스트 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일단 많이 아쉽다. 사실 우리가 막바지에 고꾸라졌던 것도 있다. 섬머 스플릿 같은 경우에는 패치가 워낙 변덕스러웠다. 거기에 선수들도 많이 지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가 조금 더 빡빡하게 연습 일정을 돌렸는데 이에 따라와준 선수들도 있었지만, 그게 힘에 부쳤던 친구들도 있었다. 그 부분에 있어 실수가 있었다.

사실 10승 8패라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성적이었다. 다만, 지난 스플릿에는 모든 팀의 실력이 상승했다고 본다.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다 업그레이드됐다. 두 번의 스플릿 연속으로 아쉽게 상위 라운드로 가지 못했다. 선수들에게도 많이 얘기했다. 우리가 한 경기 혹은 한 세트만 더 이겼어도 올라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Q. kt 롤스터와의 대결 패배로 6위가 확정됐는데?

서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했던 마음에서 kt 롤스터가 더 강했던 것 같다. 우린 그 이전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설마 한번 더 못 이기겠나' 하는 안일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kt 롤스터에는 결승전에 올라가봤던 선수들이 많았기에 그에 대한 갈증이 엄청 강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포스트 시즌을 놓고 경기에 나섰다면, kt 롤스터는 결승전 직행, 더 나아가 LoL 월드 챔피언십 직행을 두고 경기에 임했다. 아직 우리 팀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발전의 피말림이나 포스트 시즌과 결승전의 힘듦을 잘 모른다. 그런 거에 비해 열심히 한 건 맞지만, 아무래도 한 번 가봤던 친구들과 그러지 못했던 친구들 사이에 차이는 존재하더라.



Q. 아쉬웠던 섬머 스플릿이 끝나고 정들었던 소속 선수들과 많이 이별했다.

이번 스플릿이 끝나고 한화생명 글로벌 챌린지나 불꽃 콘서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 와중에도 이번에 계약이 종료된 선수들 중에 마지막에 남았던 친구들을 두고 끝까지 고민했다. '린다랑-성환'은 3년 넘게 나와 생활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와 1년 더 함께 하는 것보단 다른 환경에서 활동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국 분들을 비롯해 선수들과도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Q. 방금 언급했던 '린다랑-성환'은 직접 발굴해서 성장시킨 선수들이다. 계약 종료가 확정됐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

난 만감이 교차했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스마트'하게 헤어졌다. ('쿨하게' 뭐 이런 느낌인가?) 맞다(웃음). 나도 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어서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내는데 매번 가슴 아프다. 그래도 두 선수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다함께 모여서 밥 한 끼 먹자, 이런 느낌이었다.


Q. 다른 팀에서 실제로 두 선수가 잘 해낼 것 같은지?

사실 두 선수 모두 시작이 좋진 않았다. 팬들의 질타를 받았던 기억이 많은 친구들이다. 그게 새롭게 시작하는 선수들에겐 좋은 지적이 될 수도,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 솔직하게 (허)만흥이에게는 해외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 문화가 한국과 다르다 보니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았다. 첫 시작은 나와 함께 했으니 다른 팀에서 생활하면서 적응해나가는 것이 선수 입장에서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Q. 두 선수와 함께 하면서 과거 프로스트-블레이즈 때 기억도 났을 것 같다.

많이 났다. 내 성격이 그래서인지 선수들과 연을 맺으면 오래 가는 스타일이다. 그 친구들과의 첫 만남부터 좋았던 기억, 힘들었던 순간 등 모든 게 기억나더라.


Q. 이제 팀에 '강현종의 수제자'라고 할 수 있는 건 '라바'만 남았다.

태훈이도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잠재력도 분명히 있고 단점도 명확한 선수다. 그 친구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피드백을 한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받아들이는 부분에 있어서 시간은 좀 걸리는 것 같다. 잘 받아들여진 부분에 있어서는 경기 내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Q. 이번에 다섯 명을 새로 영입했다. 어떤 방향성을 가진 리빌딩이었나?

이번 리빌딩을 하면서 '슈퍼팀'은 아닐 수 있지만 내부적인 시너지 효과를 보고 팀을 새로 꾸렸다. 분명히 어딘지 아쉬웠던 친구들이고, 한 꺼풀만 벗겨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선수들이다. 기존 팀 내 사정이나 개인 사정으로 아쉬웠던 선수들이 서로 라이벌 의식도 느끼고, 시너지도 내는 그림을 그렸다.

일찌감치 준비해서 얻은 선수들이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치열한 이적 시장에 함께 뛰어들어서 다른 팀들과 경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가 한화생명과 함께 하면서 들었던 '함께 지내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떠올랐다. 나도 성격상 함께 만들어나가는 걸 추구한다. 앞으로 본격적인 스플릿이 시작되면 나도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다(웃음).

우리 모두 중계되는 경기 뿐만 아니라 스크림에서 많은 선수들을 만난다. 분명히 연습 때 폼이 좋았는데 대회 성적이 나오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 그런 과정에서 '저 선수와 한 번 같이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던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그 선수들이 이적 시장에 나와서 갑자기 데려온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그런 느낌을 줬던 경우다. 우리 팀에게만 강했을 수도 있는데, 누군가에게 강했다는 건 모두에게 강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템트'가 가장 아쉬운 경우였다. '보노'도 비슷하다. 항상 코치진은 같은 팀 소속 선수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로 만나는 선수들의 플레이도 유심히 본다. 랭크게임 관전을 통해 우리 팀 선수들과 한 팀이 됐을 때 하는 플레이도 볼 수 있다. 그런 것들을 다 종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강등을 한 번 겪었던 선수들은 뭔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비디디' 곽보성이나 '기인' 김기인도 그랬다. LCK에서 다시 한 번 뛰는데 있어서 마음가짐이 확 바뀐다고 본다. 어찌 보면 팬들 입장에서는 이번 우리 팀에 이슈가 될 만한 영입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난 그런 부분 보다는 내실을 다져서 탄탄한 팀을 만들고 싶다.


Q. '소환-트할'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건지? 어떤 강점을 봤나?

성적 등 많은 부분에서 아쉬웠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팀워크의 문제인지 메타에 맞지 않기 때문인지, 뭐라고 지정해서 얘기할 순 없지만 한 꺼풀 씌워져 있는 느낌? 그걸 걷어내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우리 팀 안에서 기존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를 내는 걸 보고 싶었다.


Q.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팀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이제 합류한 지 1주일 정도 지났다. 난 팀워크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이라 최대한 함께 어울려서 놀게 놔두고 있다. 벌써 영화도 보러 다니고 목욕탕도 다녀왔더라. 밥도 같이 먹으러 다니고. 기존 선수들이 그런 문화를 만들어놨다. 타 팀에 있던 선수들은 조금 놀라더라. 이런 게임단 생활은 처음 해봤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게임단 생활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잘 어울려서 놀고 즐기다 보면 경기 안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Q. 장건웅 코치도 새로 팀에 합류했다. 이전 김진현 코치와 마찬가지로 과거 제자 출신 코치를 영입했는데?

회사의 생각과 내 생각이 일치하는 것 중에 하나는 프로게이머 이후의 삶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난 선수들과 몇 년 간 함께 생활하면서 매일 거의 24시간을 붙어 지낸다. 그럴 때마다 종종 생각나는 친구들이 있다. 예를 들어, 만흥이나 성환이, 상윤이 같은 선수들이 나중에 은퇴를 하고 뭘 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한다.

장건웅 코치 영입에는 패치의 변화무쌍함이 컸다. 라이엇게임즈는 계속 몽상적인 밴픽을 요구하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젠 고정관념으로 이어가는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장건웅 코치가 떠올랐다. 팀과 합류해서 선수들은 물론, 호진석 코치와도 잘 어울리고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보완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


Q. 그동안 호진석 코치가 대외적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호진석 코치는 현재 2팀 코치 역할이다. 예전에 '코어장전' 조용인 선수가 빅파일 팀에서 원거리 딜러일 때 서포터를 했다. 아이디는 '린란'이었다. 내가 CJ 엔투스 막바지에 영입하려고 테스트를 봤는데 아쉽게 당시엔 함께 하지 못했다. 호 코치가 군대를 제대하고 복귀하자 락스 타이거즈 시절에 선수로 영입하려고 다시 테스트를 봤다. 그때 코치로 키워나가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열심히 한다. 사회 초년생 같은 느낌이다. 소위 빠릿빠릿하진 않은데(웃음) 한 번 일을 맡으면 밤을 새서라도 완수하는 스타일이다. 아무래도 선수였다가 코치 생활을 시작했으니 어려운 점이 많을거다.

선수들 못지 않게 코치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장건웅 코치와 잘 맞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합이 잘 맞더라. 둘이 거의 연인처럼 하루종일 붙어 있다. 아무래도 장 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보니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호 코치에게 많이 듣는다.

그리고 이번에 한화생명 글로벌 챌린지를 위해 베트남에 함께 갔다. 거기서 호 코치의 인기에 깜짝 놀랐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페이커' 급이었고, 솔직히 말하면 우리 선수들보다 인기가 많았다. 가끔 놀린다. 맡은 바를 잘 하지 못하면 베트남 팀으로 보내버리겠다고(웃음). 총 14박 15일을 지냈는데 팬들의 기운을 엄청 받아서 그런지 하나도 안 힘들어보였다. 선수 때 받아보지 못했던 응원을 받고 있어서 자신도 놀랍고 감사하다고 하더라.


▲ 베트남 팬들의 호진석 코치 사랑 (사진 제공 : 강현종 감독)

코치 역량도 베트남에서 크게 발전했다. 베트남 아마추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뒤에서 직접 보고 코칭도 하고 숨은 원석들을 뽑다 보니 점점 전문성이 더 장착되더라. 처음 왔을 땐 뒤쳐지지만 말자는 마인드였다면, 이제는 팀의 주축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베트남에 가서 제 2의 호진석을 발견했다.


Q.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불꽃 콘서트에서 e스포츠 창, 취업 관련 강연을 했다.

강연을 많이 해본 사람이 아니라서 고민을 많이 했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생각보다 간단한 걸 궁금해하실 거라고 하더라. 내가 감독이 된 경로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었다.

꼭 게임을 잘하거나 게임에 종사해야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일단 나부터 비선수 출신이다. 내가 지금 가장 잘하는 걸 e스포츠와 연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강연 때 했던 말인데, 만약 부동산 관련 일을 하고 있다면, 최근 해외 팀들이 부트캠프를 많이 오니까 그 쪽과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다. 글을 잘 쓰면 e스포츠 기자를 할 수도 있고, 사진을 잘 찍으면 사진 기자를 할 수도 있다.

업계가 계속 커지면서 관련 직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코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았다. 코치는 아무래도 전문성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나도 디테일하게 답변드리진 못했다. 또 어떤 분은 자신이 전기 분야에 있는데 e스포츠 쪽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쉽게 접목이 안돼서 고민 끝에 e스포츠 방송국 쪽 일을 해보시는 건 어떻냐고 답변드렸다. 이런 식으로 일단 한 발 내딛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Q. 한화생명 측에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를 자주 연다. 시구-시타도 했고 팀 버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불꽃 콘서트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팀을 지휘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혹시 어려움이 없는지?

실제로 사무국에서는 우리에게 고마워하면서 미안하다고도 하신다. 난 항상 선수들에게 '팬이 없으면 선수도 없다'는 말을 해준다. 프로라면 팬 서비스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얘기해보자. 우리가 빡빡하게 스플릿 일정을 치를수도 있지만, 전통 프로 스포츠에서도 이 정도의 팬 서비스는 다들 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힘든 건 딱히 없다. 비시즌일 때 많이 하고, 시즌 중에는 최소화 해주시려고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 우리는 또 짧고 굵게 이벤트를 열어주셔서 좋다(웃음).

이번 불꽃 콘서트만 하더라도 일례가 하나 있었다. 행사에 구구단이라는 걸그룹이 왔다. 태훈이가 가고 싶어 하길래 랭크게임 800점을 찍으면 데려가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틀 만에 찍어 오더라(웃음). 막상 가서는 악수도 한 번 못해보고 먼 발치에서 공연만 보다 왔다. 아쉬운 김에 선수들 사인회할 때 태훈이도 참여하라고 했다.

아마 팬 서비스 문화 같은 것들이 선수들에게 생소할 거다. 상위 라운드나 결승전을 밟아보지 못했던 친구들이라 더 그렇다. 나중에 계속 하다보면 싫은 티를 낼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정말 신기해하고 좋아하더라.


Q.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에게 공개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오늘도 선수들과 얘기한 부분이 있다. 프로에게는 기회가 많이 찾아오지 않는다. 분명 기존 팀에서는 아쉬웠던 부분과 좋았던 부분이 공존했을 거다. 난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들을 잘 뭉쳐서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한다. 절대 2018년의 성적과 이적을 잊지 않고 둥지를 잘 틀어서 우리와 좋은 가족의 일원이 됐으면 좋겠다.


Q. 팀의 터줏대감이 된 '상윤-라바-키'에게도 한 마디 해달라.

상윤이와 한기는 영입 이전부터 많은 대화를 나눴고 큰 기대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다. 내가 데리고 있던 선수들도 그렇고 타 팀에서 얘기를 들어봤다. 요즘 추세로는 바텀 듀오라고 항상 같이 게임을 하진 않는다더라. 그런데 상윤이랑 한기는 대부분 함께 한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우리 서로 알 건 다 알잖아' 하면서 지겨워하지 않고 열에 아홉은 같이 게임을 한다. 언제는 같이 게임 하려고 한 선수가 다른 선수를 기다려주기도 한다. 두 선수의 이런 노력들이 스플릿 중에 결과로 나오리라 확신한다.

태훈이는 명구라는 좋은 라이벌이 생겼다. 지금까지 잘해줬지만, 조금만 더 잘해서 이번에는 턱걸이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그리고 태훈이는 내년부터는 더 이상 신인이 아니다. 신인 딱지는 이제 그만 떼어버리고 LCK의 한 축이 될 수 있는 미드 라이너로 성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