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8 PUBG 코리아 리그 #2(이하 PKL #2)' 코리아 파이널에서 액토즈 스타즈 레드가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3, 4라운드 연속 치킨을 차지한 액토즈 스타즈 레드는 교전과 운영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마카오행 티켓까지 확보했다.

다음은 액토즈 스타즈 레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우승 소감은?

'스타로드' 이종호 : 우승할 거라는 꿈은 없었다. 1, 2라운드는 잘 못했는데, 3라운드부터는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다시 돼서 잘 풀어나갔던 것 같다. 마카오 우승까지 노려보겠다.

'댕채' 김도현 : 경기 전에 팀원들끼리 후회없이 즐기면서 하기로 했다. 그런데,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덕분에 좋은 성적 나온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

'헐크' 정락권 : 1, 2라운드가 끝나고 다른 팀들이 좀 예전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느꼈다. 그걸 캐치하고 나서부터 결과가 좋았다. 그게 굉장히 주효했던 것 같다.

'환2다' 장환 : 이번 시즌 마지막 결승에서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팀원들끼리 믿어주고, 합도 잘 맞아서 우승한 것 같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Q. 사실 정규 시즌 성적이 썩 좋지 못했는데, 어떻게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헐크' : 정규 시즌 1주 차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움직임이 간파를 많이 당했다. 그 이후부터 우리 전략이 막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6, 7주 차에 동선을 좀 안 보여줬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팀이 우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을 잘 못한 것 같다.


Q. 정규 시즌에는 유독 밀리터리 베이스 엔딩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타로드' : 6주 차까지는 밀리터리 베이스 원이 정말 무서웠다. 운영도 힘들고,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팀원들과 의견을 맞추기도 힘들었다. 그러다가 7주 차 때 우리 팀이 밀베 원에서 점수를 많이 획득한 적이 있다. 그때 우리 마인드는 '그냥 시원하게 싸우자, 즐기자'였다. 그래서 이번 파이널에도 걱정은 없었다. 밀베 원이 뜨면 화끈하게 싸워볼 생각이었다.


Q. 1, 2라운드가 끝나고는 어떤 피드백을 나눴는지.

'스타로드' : 스크림이나 연습에서는 성적이 잘 안나오면 분명 마찰이 생긴다. 하지만, 여기는 대회인 만큼 갈등이 아니라 다같이 합심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다음 라운드 잘하면 된다고 서로에게 힘을 주고, 덕분에 사기가 올라서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


Q. 3라운드는 돌산 교전과 그 후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을 급습하는 전략이 주효했는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헐크' : 돌산 정상에 자리잡은 DPG 에이곤의 위치를 그 전부터 다 봤었다. 들키지 않기 위해서 돌아서 산 중턱에 올랐고, 덕분에 힘들지 않게 에이곤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스타로드' : 자기장이 작아질수록 누가 오더를 내리기 보다는 개인 판단을 위주로 서로 믿으면서 뒤를 봐준다. 나도 팀원이 나를 봐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끝까지 페이탈을 견제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던 거다.


Q. 5라운드에서 오토바이로 전장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화끈한 플레이도 보여줬는데.

'환2다' : 우리가 두 명을 잃은 상황이라 전면전은 피해야 했다. 그래서 포친키로 들어가서 킬을 최대한 하자는 오더가 나왔다. 그래서 나온 플레이다.

'스타로드' : 원이 극단적으로 튈 경우에 사람이 없는 장소가 몇 있다. 그런 경험에 의한 판단으로 내렸는데, 운이 좋아서 아무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상금은 어떻게 활용할지도 궁금하다.

'환2다' : 이번 시즌에 꼭 우승을 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이뤄진 것 같아 행복하다. 상금은 나의 꿈을 믿고 지지해준 부모님께 일부 드리고, 나머지는 저축하겠다.

'헐크' : 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건 정말 뜻깊은 것 같다. 우리는 이전의 룰로도 잘했기 때문에 내년에 어떤 룰이 완성되든 우리가 또 우승을 할 것 같다. 상금을 어떻게 쓸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댕채' : 프로게이머로서 첫 시즌이었는데, 바로 우승까지 하게 됐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듬직한 팀원들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액토즈 스타즈 레드에 와서는 팀원들 덕분에 별로 떨지 않았다. 상금은 저축하고, 마카오에 가서 맛있는 것도 사먹겠다.

'스타로드' : 나도 락권이랑 생각이 비슷하다. 어떻게 환경이 바뀌든 잘 할거라고 생각해왔다. 다음 시즌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상금으로는 자전거를 하나 사서 취미로 타보고 싶다.


Q. ('환2다' 선수에게) MVP 수상 소감은?

'환2다' : 내가 잘해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상금은 나 혼자 쓰겠다(웃음).

'헐크' : 혼자 15킬이나 했기 때문에 받을만 하다고 생각하다. 그래도 항상 뒤를 지켜주고 같이 쏴주는 팀원들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환2다' : 이렇게 말하니까 맛있는 걸 사줘야 할 것 같다.


Q.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티켓을 확보했다. 중국이 1인칭에 강세인데.

'스타로드' :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대회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PAI에서도 우리나라 팀들이 중국에 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클럽 매치 때 이미 승리한 경험도 있다. 또, 한국 팀은 운영을 잘해서 충분히 잘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스타로드' : 지금까지 액토즈 스타즈 레드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를 끝까지 믿어주고, 서포팅 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사무국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 기세를 몰아 마카오에서도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