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피파 온라인4에서는 신규 및 복귀 유저와 관련된 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들려온다. 신규 유저 유입이나 한동안 피파 온라인4를 떠나있던 이들이 게임 속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 분명하다. 그런데, 관련 내용을 조금만 살펴보면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신규 및 복귀 유저와 관련된 소식은 지난 11월 29일(목)부터 들려왔다. '정착 지원 프로젝트'의 상세 내용이 공개된 날이다. 개인적으로, 해당 이벤트를 확인한 당일에는 그 보상이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시기에 맞춰 진행되는 일반적인 신규, 복귀 유저를 위한 이벤트라고 생각했다.

정착 프로젝트가 이슈로 떠오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점검이 끝나자 고가의 대장급 선수를 획득했다는 인증글이 곳곳에 올라왔다. 보상의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았다. 심지어, 멀쩡히 게임을 즐기던 이들도 앞으로 접속하지 않고 일정 시일이 지나 이벤트 대상이 되면 복귀하겠다는 일명 '존버' 선언을 이어갔다. 이벤트 혜택을 받기 위해 피파 온라인4를 떠나는 묘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 신규, 복귀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정착 지원 프로젝트가 이슈로 떠올랐다


흔한 신규, 복귀 유저 대상 이벤트가 아니다?
오버롤 85, 90 이상 선수팩, 대장급 선수들이 등장하는 정착 지원 패키지

11월 29일(목), 피파 온라인4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규 클래스 Premium Live가 등장했고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게임성 변경까지 있었다. 그리고 2018 윈터 시즌 사전등록도 진행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시간이 흐르자 구단주들의 시선은 신규 및 복귀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정착 지원 프로젝트에 집중됐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나 최근 30일 내 접속 이력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착 지원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구분된다. 방식은 간단하다. 최초 게임 접속 시 다양한 선수팩을 받을 수 있고, 꾸준히 출석을 이어가면 더욱 많은 보상을 받는다.

최초 접속 시 획득하는 정착 지원 패키지는 5종의 선수팩과 500만 BP로 구성되어 있다. 선수팩은 오버롤 90 이상이 1장, 오버롤 83 이상이 2장 있었고 여기에 FW 오버롤 85 이상 선수팩 4장, MF 오버롤 85 이상 선수팩 5장, DF 및 GK 오버롤 85 이상 선수팩이 5장 포함되어 있었다.


▲ 정착 지원 패키지 구성품, 오버롤 85, 90 이상 선수팩도 있다


처음 정착 지원 프로젝트가 이슈가 된 건 이 패키지의 영향이 크다. 같이 시작한 2018 윈터 시즌 사전등록 보상으로도 많은 선물이 주어졌지만, 오버롤 85 이상, 90 이상 선수팩은 없었다. 피파 온라인4의 특성상 오버롤이 높을수록 가격이 높아지고 고가의 선수들은 높은 오버롤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은 차이라고 볼 수 없다.

오버롤 제한이 높다보니, 해당 선수팩에서는 흔히 말하는 대장 선수들을 획득할 확률이 높았다. 그동안은 그렇게 만나기 어렵던 TT 클래스 굴리트, TT 클래스 호나우두, 호날두 등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소소한 보상을 얻은 이들도 있었지만 이벤트 보상으로 1억을 넘어 2억, 그 이상을 바라보는 유저들도 분명 존재했다. 또한, 스트리머 개인 방송을 통해 정착 지원 패키지의 성공적인 개봉이 이어지며, 구단주들 사이에서 참여만 하면 상당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 신규, 복귀 유저는 첫 접속 시 정착 지원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 고가의 선수를 획득했다는 인증샷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출처 : 인벤 레오파드)



패키지가 끝이 아니다! 출석에 따른 추가 보상 지급
3단계 마지막 코스를 완료하면 파트너 클럽 5강화 라이브 클래스 카드 11장 지급

정착 지원 프로젝트로 얻을 수 있는 다른 보상은 어떨까. 1~3단계 출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확정되지 않은 아이템의 보상을 받게 되면 특수 클래스 다이아 선수팩(2강), 특수 클래스 플래티넘 선수팩(2강), 다이아 선수팩, 플래티넘 선수팩, 250만 BP, 100만 BP 등 8종의 아이템 중 하나를 받는다.

총 3일차로 나뉜 1단계에서는 총 3번 해당 보상 중 하나를 받을 수 있고 2단계에서는 4번, 3단계에서는 6번이기에 총 13번까지 획득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단계별 출석 기간 내 PC방에 방문하면 순서에 따라 250만 BP, 300만 BP, 행운의 BP카드 300만 ~ 1,500만 BP을 획득한다. 추가로 2단계 5일 코스 완료 시에는 넥슨캐시 10,000(물량 소진 시 1,000FC), 3단계 코스를 완료하면 LIVE 클래스 파트너 클럽 BEST 11 5강화가 지급된다.

적지 않은 보상이다. 공통 보상에서 선수팩이 나오고 저렴한 선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확정적인 BP 획득처가 마련되어 있다.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중 하나를 선택하면 선택 구단의 BEST 11 선수 전원을 5강화로 지급하는 최종 단계도 주목할 만하다.


▲ 최종 보상으로는 라이브 클래스 5강화 선수 11명이 지급된다


가장 많은 이들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벤투스를 살펴보자. 12월 7일(금)을 기준으로 리그 모드 유벤투스 BEST 11 선수들의 5강화 가격은 총 5,971만 BP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440만 BP로 가장 비싸다. 이벤트가 완료되는 시점에 공급이 많아지며 시세가 하락하고 하한가 매물이 쌓여 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구단 가치 상승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2018 윈터 사전 등록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복귀 보상 500만 BP까지 포함하면(9월 27일 이후 미접속 대상) 피파 온라인4가 시작된 뒤로 복귀 및 신규 유저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푸짐한 선물이 주어진 적은 없었다.

선수팩에서 대박이 나면 순식간에 구단 가치가 급상승하여 기존 유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대박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참여하면 충분히 좋은 팀을 꾸릴 수 있다. 어쨌거나, 잠시 게임을 떠났거나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 접속 일자별 보상과 함께 PC방 출석 보너스, 넥슨캐시, 5강화 선수 등이 준비되어 있다



"오늘부터 안들어갑니다" 유저들이 게임에 접속하지 않는 이유
이어지는 '존버' 선언, 30일간 들어가지 않으면, 복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렇듯 신규 및 복귀 유저를 위한 정착 지원 프로젝트의 보상이 상당하다 보니, 최근 피파 온라인4에서는 낯선 일이 생기고 있다.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 해 온 이들이 접속을 멈추고 계정을 '봉인'하고 있는 것.

이유는 분명하다. 정착 지원 프로젝트는 마지막 접속일로부터 30일(720시간)간 접속 기록이 없어야 참여가 가능하기에 이벤트 보상을 받기 위해 미접속 30일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유저들은 게임을 30일간 플레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보다 접속하지 않고 정착 지원 프로젝트로 획득하는 보상이 더 좋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2019년 1월 23일(수)까지 이벤트가 진행되므로 시간은 충분하고 당장 오늘부터 접속을 하지 않아도 30일만 채우면 2019년 1월 초 복귀 대상자가 된다.


▲ 정착 지원 프로젝트 이벤트 참여와 관련된 정보도 공유된다(출처 : 인벤 Dior)


정착 지원 프로젝트는 기존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벤트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피파 온라인4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큰 규모의 보상을 기대해볼 수 있는 이벤트는 없었다. 과거 궁예 버닝이 좋은 보상을 획득할 확률이 높긴 했지만, 그 수준이 하나의 팀을 꾸리기 충분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보통 BP 패키지 1개를 개봉했을 때 평균적으로 2,000만 BP를 획득한다고 이야기한다. 정착 지원 프로젝트로는 약 4,000만 BP 이상을 받는 분위기니 미접속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하한가 매물이 쌓여있는 선수를 획득해 거래가 어렵다고 해도 시일이 흐르면 결국 BP로 환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선다.

FC, MC 등의 재화나 캐시 충전이 필요한 패키지가 아니라 순수 게임 플레이로는 더더욱 정착 지원 프로젝트만큼의 자산 확대가 어렵다. 프리미엄 PC방 접속 유지 보상은 괜찮다는 평가가 있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을 이용한 새로운 이벤트도 남아 있으나, 그간의 보상을 떠올려보면 당장의 손해가 있어도 '존버'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것이 사실이고 좋은 이벤트가 시작되면 분위기를 보고 다시 접속하면 된다.

요즘 구단주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질문은 '언제부터 게임에 접속하지 않으면 복귀 혜택을 받을 수 있냐'는 내용이다. 홈페이지 접속까지는 괜찮은지, 또 다른 이벤트인 룰렛 이벤트와 더블 뽑기는 참여해도 미접속이 유지되는지 등 관련 이야기가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PC방 접속 이벤트를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게임을 플레이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 정착 지원 프로젝트와 관련된 질문을 쉽게 볼 수 있다


▲ 피파 온라인4에 접속하지 않는 것이 목표다



구단가치는 민감한 요소, 기존 - 신규 및 복귀간 균형 필요
이벤트로 선수 매물 급증, 이적시장 및 공식 경기에도 영향

정착 지원 프로젝트의 보상이 예상을 뛰어넘으며, 이적시장과 공식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동안 거래 가격 최상위에 자리 잡고 있던 일부 선수들은 매물이 많아지며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대장급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이적시장에는 2강화 카드가 쌓이고 있다.

신규 유저와 복귀 유저를 위한 이벤트가, 오히려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기존 유저들은 이벤트 참여를 위해 계정을 새로 만들고 팀을 꾸려 공식 경기에 참여하기도 한다. 원래 실력과는 별개로 아마추어 등급부터 시작하기에 신규, 복귀 유저가 상대하기 벅찰 수도 있다. 콘텐츠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공식 경기의 질서가 무너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 기존 대장급 선수들의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모든 신규, 복귀 유저가 억 단위가 넘는 거금의 보상을 획득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기존 유저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 정착 지원 프로젝트가 서운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존 유저를 대상으로 과거에 진행되었던, 그리고 지금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보다 과정이 간단하고 미접속을 고려할 만큼 보상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계정을 잠그는 이들을 탓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기존 유저의 참여를 완벽하게 막는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가의 선수를 획득할 기회가 있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적절한 수준으로, '진짜' 신규와 복귀 유저를 위한 이벤트로 진행되었다면 게임 접속을 일부러 피하는 웃지 못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기존 유저들을 위한 선물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구단주들이 크게 바라는 것은 없다. 오픈 이후 200일간 들어간 노력과 시간이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그리고 기존의 질서가 크게 무너지지 않도록 선수, 구단 가치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단 가치는 팀의 수준과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정착 지원 프로젝트를 지켜보며 허탈함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았을 때 얻는 보상이 더 크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벤트 참여를 위해 피파 온라인4에 접속하지 않는 상황은 아이러니하고도 어색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 대상이 누구보다 피파 온라인4를 열심히 즐기던 이들이라는 점이 이번 이벤트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 많은 유저들이 이벤트 보상을 받기 위해 게임에 접속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