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8-12-14 19:24
댓글 :
147

[칼럼] HGC 중단 '통보'...퇴장도 품위가 있어야 한다

장민영 기자 (Irro@inven.co.kr)


연말이자 새해가 얼마 남지 않은 12월 14일. 새벽부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아껴왔던 이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새해 히어로즈 e스포츠에 대해 기대를 할 법한 시기였건만, 들려온 것은 2019년의 리그 종료 소식이었다.

팀과 프로게이머는 의도치 않은 해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히어로즈를 애정하던 해설진과 팬들 역시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몇몇 게임단은 해체를 알리기도 했고, 어떤 해설가는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단순히 관계자들의 불투명한 미래보다 그동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허탈함이 느껴지는 오늘이었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은, 2019년 내년부터는 히어로즈의 공식 e스포츠 리그(HGC)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히어로즈는 2014년 블리즈컨의 시범 종목으로 시작해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 HGC 파이널까지 5년 동안 꾸준히 글로벌 대회를 이어온 게임이다.

객관적인 지표상 다른 e스포츠 종목보다 아쉬운 점이 있기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었다. 블리자드의 다른 IP들에 비해, 경쟁 관계라 할 수 있는 타 게임들에 비해 인기도, 매출도 낮은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공지 하나로, 하루아침에 그렇게 사라질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 히어로즈 팬들은 리그가 없는 내년을 받아들여야 한다. 프로게이머 및 관계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당장 내년부터 자신을 비롯한 팀원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오랫동안 남다른 애정으로 히어로즈 e스포츠를 중계하던 해설진도 마찬가지였다.

리그 종료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인기가 떨어지고 수익이 나지 않아서 리그를 그만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천하를 호령하고 e스포츠를 만들어낸 스타크래프트처럼, 그 뒤를 이어 거의 세계를 평정하다시피 했던 LoL까지, 시대와 인기에 따라 종목이 교체되는 e스포츠의 특성상 하나의 게임이 전통 스포츠처럼 오랫동안 이어질 수 없다는 건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만, 줄이더라도 혹은 사라지더라도, 아쉬움과 박수 속에서 퇴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는데, 그리고 그것이 블리자드라는 이름에 걸맞은 행동일진데, 이번 히어로즈의 리그 중단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있다.

시차를 두고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함으로써 관계자들과 팬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 예감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었다. 상황이 어쩔 수 없어 부득이하게 급작스럽게 중단할 수밖에 없다면, 프로게이머와 게임단, 캐스터와 해설가, 방송 관계자 등 관련된 사람들과는 사전에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어야 했다. 혹 리그가 중단되더라도 그간 히어로즈를 즐겁게 플레이해왔던 유저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플레이할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떠나는 뒷모습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과거 극강의 IP를 보유하고 있던, 최고의 제국이었던 블리자드의 위상이 근래 들어 많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하락한 주가의 상태가 종종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한다. 블리즈컨 2018의 디아블로 이모탈 역시 굳건했던 블리자드의 위상을 흔드는 데 일조한 사실이다. 하락한 수익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는다.



게임과 e스포츠는, 수익을 따져야만 하는 냉정한 기업의 논리를 피할 순 없지만, 적어도 팬들은 한편으로는 하나의 작품이자 예술이자 스포츠의 모습을 일정 정도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가끔 한 분야의 장인, 레전드에게 열광하는 모습은, 비단 그것의 수익성이 얼마냐를 떠나서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도 스타크래프트의 예전 영상과 명장면들이 끊임없이 게시판에 올라오고, 올드팬들의 추억 서린 글들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보여준 아름답지 못한 퇴장 모습은 블리자드와 히어로즈의 많은 팬에게 또 하나의 실망감을 안겨줄 뿐이었다. 최근 들어 많은 비판을 받는 모습을 알고 있었다면, 더더욱 아름다운 퇴장에 대해 신경 써야 하지 않았을까.

이번에 히어로즈는 선수도, 게임단도, 중계진도, 방송진도, 팬들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지 인사말 하나로 모든 것이 종결되었다. 많은 관계자와 팬들의 분노는, 중단 그 자체가 아니라 중단에 이르는 과정이 더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통지서와 진단서는 이제 남아있는 사람들의 의욕과 추억을 함께 빼앗아가 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감사를 받지 못했다.
SNS 공유

코멘트

새로고침
새로고침

전체 리포터 214개 등록됨 (2019-01-17 ~ 2018-07-16)

템포 스톰, 히어로즈 인비테이셔널 2월 개최 [12]
게임뉴스 | 박태균 기자 (Laff@inven.co.kr) | 2019-01-17 12:57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가 북미서 부활한다. 한국 시각으로 17일, 북미 프로게임단 템포 스톰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 대회 2019 토스티&글래드맨 히.....
'Pomerantz LLP' 로펌,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기 의혹 조사 중 [84]
게임뉴스 | 정재훈 기자 (Laffa@inven.co.kr) | 2019-01-15 02:51
로펌 'Pomerantz LLP'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사기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Pomerantz LLP'는 보도자료를 통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前 개발 파트너인 '번지'와의 결별 건에 대해 주가 하.....
2018 국내 e스포츠 실태조사 발표, 스트리밍-대회 상금 50% 상승 [8]
게임뉴스 | 손창식 기자 (Alle@inven.co.kr) | 2019-01-11 11:52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0일, 2018 국내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17년을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16년 대비 4.2% 성장했다. 2018년은 이보다 더 성.....
[정보] "솔라리온이 타오른다!"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 가이드 [3]
게임뉴스 | 조재호 기자 (Zuma@inven.co.kr) | 2019-01-10 12:30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가 시공의 폭풍으로 합류했다. 디아블로 세계관에서 천상의 최고 통치기구인 앙기리스 의회의 지도자인 임페리우스는 드높은 천상의 군대를 용맹스럽게 이끌며 불타는 지옥의.....
[정보]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 출격! 히어로즈 42.0 업데이트 [1]
게임뉴스 | 조재호 기자 (Zuma@inven.co.kr) | 2019-01-10 11:58
1월 10일, 히어로즈 42.0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디아블로 세계관의 대천사, 임페리우스의 합류를 시작으로 아바투르와 아서스, 디아블로의 밸런스 조정이 진행됐다. 라이브 서버에 .....
'마이크 모하임' 고용 계약 종료…4월 7일 블리자드 퇴사하나? [96]
게임뉴스 | 정필권 기자 (Pekke@inven.co.kr) | 2019-01-10 08:29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설립자이자 대표인 마이크 모하임(Mike Morhaime)이 지난해 10월 대표직에 사임한데 이어, 오는 4월 7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퇴사한다. 블...
[기획] 1% 희망, 모든 걸 걸었다! 2018년 e스포츠 대표할 종목별 명장면은? [57]
기획기사 | 장민영 기자 (Irro@inven.co.kr) | 2019-01-05 08:24
새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많은 이들이 새로운 기대와 함께 2019년을 맞이하고 있다. e스포츠 역시 2018년에 많은 일들이 있었던 만큼 2019년에 대한 기대도 생기기 마련이다. 올해는 어떤 시대를 대.....
[정보] 임페리우스 출시와 아바투르 흉물 하향, 히어로즈 42.0 PTR 업데이트 [15]
게임뉴스 | 조재호 기자 (Zuma@inven.co.kr) | 2019-01-03 12:54
1월 3일, 히어로즈의 다음 패치 내용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42.0 공개 테스트 서버(이하 PTR)이 열렸다. 이번 PTR은 디아블로 세계관의 전사 영웅 '임페리우스'가 시공의 폭풍으로 합류하고, 아바투르.....
[인터뷰] 히어로즈 e스포츠 최강자 '리치' 이재원의 마지막 인사 [43]
인터뷰 | 이시훈, 장민영 기자 (Maloo@inven.co.kr) | 2019-01-03 10:25
지난 12월 14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 게임 팬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019년부터 히어로즈 공식 e스포츠 리그인 HGC가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는 소식이었다. 인기가 떨어지면.....
[칼럼] 장인에서 기업의 길을 택한 블리자드 [256]
칼럼 | 정성모 기자 (Daram@inven.co.kr) | 2018-12-28 14:38
"산업 혁명으로 인한 기계식 공업의 발전은 수공업의 해체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이전까지 보통의 수공업자들은 자신이 속한 촌락과 성(城)안 만이 삶의 범위였고, 그에 따라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자신.....
블리자드 EU CS팀 100여 명 퇴사, 유럽 24시간 라이브챗 종료 [150]
게임뉴스 | 정재훈 기자 (Laffa@inven.co.kr) | 2018-12-26 21:24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유럽 고객서비스센터인 아일랜드 코크(Cork) 사무소에 근무하는 다수의 CS팀 직원이 자발적 퇴사 의사를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퇴사 의사를 밝힌 직원의 수는 100여 명.....
'세계 최고의 팀' 젠지 Hots, 해체 공식 발표 [11]
게임뉴스 | 신연재 기자 (Arra@inven.co.kr) | 2018-12-21 23:42
여러차례 세계 무대를 제패한 젠지 e스포츠 히어로즈 팀이 해체됐다. 젠지 e스포츠는 21일 공식 SNS를 통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 프로팀의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14일, 블리자.....
[정보] 오르피아 추가 하향과 겨울맞이 이벤트 연장! 히어로즈 41.2 업데이트 [8]
게임뉴스 | 조재호 기자 (Zuma@inven.co.kr) | 2018-12-20 15:21
12월 20일, 히어로즈 41.2 패치가 진행됐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오르피아의 2차 하향을 비롯하여 리워크가 진행된 실바나스와 누더기에 대한 세부 밸런스 조정이 있었다. 이외에도 겨울맞이 이벤트인 .....
[인벤만평] "잘 차리고 있던 밥상에.." HGC 중단과 정식 스포츠화에 대한 우려 [23]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Lasso@inven.co.kr) | 2018-12-19 01:49
이번 만평은 HGC의 갑작스런 중단과 스포츠화에 대한 우려를 담은 내용입니다. 지난 14일, HGC가 갑작스럽게 중단되고 그 후폭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 팀과 해설자.....
[칼럼] HGC 중단 '통보'...퇴장도 품위가 있어야 한다 [147]
칼럼 | 장민영 기자 (Irro@inven.co.kr) | 2018-12-14 19:24
연말이자 새해가 얼마 남지 않은 12월 14일. 새벽부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아껴왔던 이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새해 히어로즈 e스포츠에 대해 기대를 할 법한 시기였건만, 들려온 것은 2.....
히어로즈 e스포츠 중단 발표로 프로팀 해체... 관계자들 당혹, 착잡 [101]
게임뉴스 | 장민영 기자 (Irro@inven.co.kr) | 2018-12-14 14:02
블리자드가 2019년부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히어로즈 프로팀들의 해체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히어로즈 e스포츠의 관계자들 역시 갑작스러운 발표로 일자리를 잃게 된 상.....
[뉴스] 블리자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 지원 중단 발표 [198]
게임뉴스 | 조재호 기자 (Zuma@inven.co.kr) | 2018-12-14 10:27
블리자드가 최근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2019 HGC'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히어로즈 커뮤니티를 비롯하여 선수들의 SNS가 들썩였다. 논란의 핵심은 '2019 HGC'에 대한 어떠한 소식도 들려오.....
[정보] 게임의 판도 뒤흔들 경험치 시스템 개편과 겨울 이벤트! 히어로즈 41.0 패치 [5]
게임뉴스 | 조재호 기자 (Zuma@inven.co.kr) | 2018-12-13 16:05
12월 13일, 히어로즈 41.0 패치가 진행됐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PTR을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었던 누더기와 실바나스의 리워크를 비롯하여 2019 게임플레이 업데이트의 일환인 경험치 개편 및 방어력.....
시공의 폭풍 타고 동심으로, '히어로즈' 연말맞이 장난감 이벤트 시작 [2]
게임뉴스 | 인벤팀 기자 (desk@inven.co.kr) | 2018-12-13 15:26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팀전 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에 연말맞이 ‘장난감’ 이벤트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친구들과 함께 흥겨운 시간을 보내곤 했던 보드게임 컨셉으로 마.....
다음 6개월   이전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 | 12 다음   이전 6개월
명칭: 주식회사 인벤 | 등록번호: 경기 아51514 | 등록연월일: 2009. 12. 14 | 제호: 인벤(INVEN)
발행인: 서형준 | 편집인: 강민우 | 발행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331번길 8, 17층
발행연월일: 2004 11. 11 | 전화번호: 02 - 6393 - 7700 | E-mail: help@inven.co.kr

인벤의 콘텐츠 및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므로,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Inve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