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3세트의 주인공은 담원 게이밍이었다. SKT T1의 무리한 운영을 받아쳐 초반 열세를 뒤집은 담원 게이밍은 빈틈 없는 운영을 뽐내며 마지막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7분도 채 되지 않아 킬스코어가 3:0까지 벌어졌다. '마타' 조세형의 알리스타가 '캐니언' 김건부 카밀의 갱킹을 모조리 받아치며 만든 SKT T1의 일방적인 이득이었다. 주도권을 잡은 SKT T1은 적 정글로 깊숙히 침투해 추가 킬을 올렸고, 협곡의 전령을 통해 봇 1차 포탑을 밀어내며 쉴 틈 없이 스노우볼을 굴렸다.

열세에 놓인 담원 게이밍이 탑에서 강제 이니시에이팅을 걸며 노림수를 던졌다. 교전 규모가 커지던 중 '페이커' 이상혁 아지르의 궁극기가 완벽하게 꽂히며 SKT T1이 대승을 거뒀다. SKT T1은 포탑을 추가 전리품으로 챙기며 확실한 격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SKT T1의 욕심이 화를 불렀다. 21분경 바론과 한타를 동시에 노리다가 포지셔닝이 갈리며 두 챔피언을 잃었다. 담원 게이밍은 거침없이 바론을 두드렸고, SKT T1의 남은 챔피언들이 달려왔으나 수비는커녕 킬을 헌납할 뿐이었다. 끝내 바론 버프를 두른 담원 게이밍이 몇 개의 포탑을 빠르게 밀어내며 글로벌 골드 역전에 성공했다.

오랜 싸움으로 '너구리' 장하권의 블라디미르가 급성장한 상태, SKT T1의 희망은 대지 드래곤 버프 3스택을 통한 대형 오브젝트 운영이었다. 그러나 협곡의 모든 시야는 담원 게이밍이 꽉 쥔 상황이었고, 31분경 '클리드' 김태민의 그라가스가 잘리는 사고가 터졌다. 담원 게이밍이 어김없이 바론을 가져가며 승기를 굳혔다.

빠르게 정비를 마친 담원 게이밍이 SKT T1의 본진으로 향했다. SKT T1의 필사적인 수비는 담원 게이밍의 커버린 덩치 앞에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 긴 대치 없이 SKT T1을 밀어붙인 담원 게이밍이 넥서스까지 단숨에 파괴하며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