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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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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좋은거에요? 게이밍 의자 고를때 알아야할 정보들

장인성 기자 (Roman@inven.co.kr)
▲ 마음같아선 이런 게이밍 의자를 구매하고 싶지만...차량 한 대 값과 동일하다더라

시대가 변하면 취향도 변한다. 예전에는 컴퓨터 사면 딸려오는 번들 마우스로 수년을 버텼지만 지금은 당연한 일처럼 게이밍 마우스를 구매한다. 키보드 역시 동시 입력은 기본이고 LED 빛과 달칵거리는 기계음이 없으면 왠지 허전하게 느껴진다.

의자도 바뀌고 있다. 내가 한참 게임에 빠졌던 시절은 당연히 싸구려 재질의 학습용 - 불편함이 학습에 도움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 의자가 전부였는데, 이제 PC방에 가면 타이탄이라 불리는 대형 의자는 기본이고 고가의 게이밍 의자를 구비해 놓은 곳도 많다. PC방에서 게이밍 의자에 앉아 본 덕분에, 이제 집에서도 게이밍 의자를 구매하고 싶어 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좋은 게이밍 의자를 사고 싶다면 어떤 점을 봐야 할까? 막상 떠올려보면 답변이 궁색하다.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라기보다는 그냥 멋져보이거나 PC방에서 앉아봤거나 혹은 추천과 검색으로 직접 알아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꽤 비싼 제품인데도 막상 게이밍 의자를 구매하려는 입장이 되면 정보를 얻기가 마땅치 않다.

어느새 연말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갑이 쉽게 열리다 보니 평소 구매하기 어려웠던 제품들도 슬슬 눈에 들어오는 시기. 혹시라도 큰 마음먹고 게이밍 의자를 고르는 중인, 혹은 앞으로 게이밍 의자를 구매할 예정인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내게 맞는 좋은 게이밍 의자를 고르기 위해 꼭 확인해야할 정보들.

▲ 몸에 안 맞는 의자는 조금만 앉아봐도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꼭 알아보고 구매하자


내구성
이 의자는 얼마나 튼튼할까?

성인이 하루에 앉아 있는 시간은 조사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7시간 이상으로 수면 시간 못지 않다. 사실상 하루 활동의 대부분을 앉아서 하게 되는 셈이니 의자의 내구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수십만원을 넘게 주고 산 의자가 1년도 안 되어 고장난다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을테고, 망가진 의자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첫번째, 의자에서 가장 쉽게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의자 중심을 지지해주는 가스 스프링. 체중을 견디는 것은 물론 높낮이 조절까지 담당하는 중요한 부품이다. 과거 중국에서 의자가 폭발하며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람이 나왔던 사고의 원인이었던 만큼 안전을 생각한다면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부품이다.

▲ 싸구려 재질의 가스 스프링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가정용으로는 150kg까지 견디는 CLASS-4가 하이엔드 급의 제품인데, 중심봉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다면 이보다 낮은 등급의 제품을 쓰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유압식 혹은 가스식이 아닌 다른 방식을 쓰는 경우도 있으니 제품 등급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다면 제품 정보의 안전 등급이라도 꼭 확인해 보자.

▲ 꼭 가스 스프링의 안전 등급을 확인해보자 [이미지 출처 - 제닉스 제품 상세 페이지]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의자 속의 프레임과 시트 폼,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더욱 중요한 부품이다. 프레임은 의자의 뼈대에 해당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견고해야 하는데 저가형 의자는 이 부분을 MDF 목재 등 내구도가 약한 재질을 쓰는 경우가 많다.

보통 10만원 중반대만 넘어가도 강철 재질의 프레임을 사용하는 모델이 등장하고 시트 폼 역시 고밀도 재질을 써서 내구도와 복원력을 유지해 준다. 외형만 그럴 듯 하게 장식하고 의자 속은 저급의 솜 재질로 채우는 싸구려 의자들은 이제 많이 사라졌으나 여전히 없지는 않다.

고급 재질의 시트 폼은 몸을 감싸 체형을 유지하고 체중을 받쳐주기 위해 약간 견고하게 느껴질 정도로 탄성이 있는데, 만졌을때 베개나 소파처럼 푹 들어간다면 메모리 폼의 밀도가 낮거나 두께가 얇다는 뜻이다. 게이밍 의자는 소파와 달리 처음 앉았을 때 살짝 딱딱하거나 견고하게 느껴지면서 몸을 잡아주는 제품이 좋다. 의자의 안락함과 복원력을 책임지는 핵심 부위니 어떤 시트 폼을 쓰고 있는지도 꼭 확인해 보자.

▲ 레이싱 시트 형태로 제작되는 게이밍 의자의 경우, 대부분 메탈 프레임을 채용하고 있다

세번째로 챙겨야 하는 부품은 의자의 겉 재질인 가죽이다. 물론 천연이면 좋겠지만 천연 가죽 의자는 가격의 단위부터 달라지니 결국 합성 가죽이 대세. 보통 PVC나 PU가 많이 사용되는데, 일반적으로 PU(폴리 우레탄) 쪽이 좀 더 가죽 느낌에 가깝고 좋은 재질로 취급받는다.

다만 PVC와 PU는 합성 가죽의 대명사일 뿐 실제로 어떤 등급과 재질을 썼는지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가능하다면 꼭 앉아보거나 만져봐서 겉 재질의 느낌을 확인해 보고 구매를 결정하자. 보통 손으로 만졌을 때 표면이 부드럽고 비닐보다 가죽에 가까운 느낌일수록 고급 재질일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하단부의 오발과 바퀴 역시 중요하다. 강철이나 ABS 플라스틱, 폴리 우레탄 등이 주로 사용되는데 아무래도 강철이 내구성이 좋은 편. 다만 플라스틱 재질은 강도가 금속 못지 않으면서 훨씬 가벼우니 장단점이 있는 부품이다. 고가의 의자라면 가급적 금속 계열, 가성비 모델이라면 강화 플라스틱이면 충분하다.

▲ 인조가죽 소파나 가방 등에 쓰이는 고급 소재 중 하나인 PU


기능성
의자, 어디까지 쓸 수 있을까?

▲ 이런 악마같은 의자말고 편의성과 기능성을 둘 다 잡은 의자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 있던 일체형 의자라면 잠깐을 앉아 있어도 불편하겠지만, 요즘 게이밍 의자는 정말 편하다. 절반쯤 누워 스마트폰을 보거나 한쪽 다리를 올린 상태로 팔을 걸치고 영화를 감상하기도 한다. 때로는 키보드 앞이 식탁이 되기도 하고. 게임을 즐기는 자세 역시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덕분에 의자의 부가적인 요소에 불과하던 편의 기능들이 최근에는 구매에도 꽤 많은 영향을 주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의자를 뒤로 눕히는 틸팅이나 팔걸이의 높낮이 조절, 바퀴의 미끄럼 방지나 고정 등이 있다.

첫번째는 등받이 각도 조절, 흔히 틸팅이라고 부르는 각도 조절 기능이다. 게임을 하면서 의사가 권장하는 올바른 앉기 자세를 취하는 사람은 열에 하나도 드물다. 대부분 자기가 편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등받이의 각도 조절 기능과 견고함이 필수.

특히 제닉스를 필두로 일부 게이밍 의자 제품군은 아예 180도까지 틸팅을 지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선호하는 편이다. 등받이를 150도 가량 눕히고 책상이나 발 받침대에 다리를 올리면 오랜 시간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거나 모니터와 TV의 영상을 보기에 최적의 자세가 된다.

▲ 자동차 시트처럼 등받이를 뒤로 넘겨 각도를 고정할 수 있다

두번째는 팔걸이의 높낮이 조절, 최근에는 상하 뿐 아니라 좌우 조절까지 가능한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게이밍 의자는 일반 의자보다 크고 체고도 높은 편인데 높낮이 조절이 불가능한 경우 책상과 높이가 맞지 않아 불편한 자세가 될 수 있으니 책상의 높이를 꼭 확인해 보고 결정하자.

의자 본체의 성능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팔걸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책상과 높낮이가 맞지 않아 문의를 하거나 환불을 요청하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팔걸이는 소비자의 체형이나 팔 길이에 따라 영향이 크기 때문에 높이가 내게 적합한 제품인지 꼭 확인해 보자.

▲ 상하조절만 가능한 팔걸이 외 좌우 길이와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제품 등이 있다
[이미지 출처 - 눈길을 사로잡는 흑백의 게이밍 의자! 제닉스, 'AK레이싱 아티카']

세번째는 목 허리 등 받침 쿠션과 다리 받침대의 유무. 의자 조절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체형에 따라 약간씩 불편한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럴 때 목 받침과 허리 받침 쿠션이 있다면 불편함을 보완해줄 수 있으며 자세까지 교정해주는 효과가 있다. 다리 받침은 호불호가 있지만 써보면 확실히 편하다.

쿠션은 자체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고 별도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품에 따라 다르니 꼼꼼하게 확인해 보자. 특히 신학기 등 시즌에 따라 쿠션 제품을 보너스로 주거나 다리 받침을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니 현명한 소비자라면 놓치지 말자.

네번째는 바퀴의 부가 기능. 바닥이 미끄러운 경우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다보면 체중에 따라 조금씩 의자가 밀려 나기도 하고, 장판이라면 바퀴에 찝혀 보기 흉한 상처와 흠집이 생겨난다. 이를 위해 바퀴 자체적으로 미끄럼 방지 기능이나 고정 기능을 넣는 경우가 있다. 다만 바퀴의 경우 몇천원만 투자해도 고정 지지대나 바닥 보호대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필수 기능은 아니다.

▲ 목 쿠션과 등허리 쿠션을 함께 제공하는 제품도 있으니 구매 전에 살펴보자
[이미지 출처 - 쿠거 게이밍 의자]


접근성
A/S와 오프라인 매장 여부

쓸만한 게이밍 의자는 보통 십만원 중반부터 삼십만원 이상을 넘어가는데 제품 자체의 부피가 있다보니 한번 고장나면 영 처치가 곤란하다. 게이밍 의자는 쓰다가 망가지면 버려야 했던 옛날 싸구려 의자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의자 자체의 기능과 재질이 복잡해지면서 이제는 A/S 역시 구매 전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제일 먼저 A/S 기간이나 유상 A/S 조건 등을 확인해 보자. 특히 무상 A/S 기간이 끝날 경우 본인 부담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A/S 기간은 가급적 1년이나 2년 이상인 제품이 좋다. 유상 수리의 경우 구매한 제품의 가격대와 파손 부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니 무상 기간이 끝나면 새로 구매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

▲ 최근에는 일렉트로마트 등에서도 게이밍 의자를 체험해볼 수 있게 되었다
[이미지 출처 - 일렉트로마트 왕십리점]

더불어 부분 수리를 지원하는지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조립식 제품인 경우 일부 부위가 파손되면 해당 부위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럴 경우 유상 수리를 하더라도 본인 부담금과 수리 기간이 확연하게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 평을 통해 분해/조립이 충분히 쉬운지도 미리 확인해 보자. 제품 정보는 성인 남성의 힘을 기준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힘이 부족한 여성이나 청소년이라면 의자 하나 조립하는데 하루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실제로 조립하다가 포기하고 환불했다는 소비자 평도 간혹 등장한다.

물론 정말 튼튼한 내구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조립이 어려운 경우라면 그냥 감수해야 하겠지만, 설계가 잘못 되어 조립 자체가 불필요하게 까다로운 제품들도 있으니 구매하기 전에 소비자 평의 조립 후기를 꼭 여러 개 찾아보자.

▲ 대형 게임 대회에서도 게이밍 의자를 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인벤 e스포츠]

▲ 좋아하는 팀이 쓰고 있는 의자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지 출처 - 인벤 e스포츠]

마지막으로, 대형 마트에 입점해 있거나 자체 매장을 갖춘 브랜드라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제품을 직접 확인해 보자. 근처에 시설이 좋은 대형 PC방이 있다면 PC방에서, 지스타 등 대형 게임쇼에 나오는 브랜드라면 전시회에서 직접 앉아보고 평소보다 저렴한 할인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수백만원 대의 안마 의자가 체형에 맞지 않아 환불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어야 했던 소비자 평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무리 비싼 의자도 자기에게 맞지 않으면 싸구려 의자만 못할 수 있다. 게이밍 의자도 수십만원을 넘어가는 고가의 제품인 만큼 가급적이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꼭 체험해 보고 구매를 결정하자.

▲ 편안함만 따지면 안마 의자가 최고겠지만, 각자의 역할이 있는 셈이다

간혹 좋은 의자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허먼 밀러나 오카무라를 추천하는 분들도 있다. 물론 나부터라도 사고 싶다. 충분히 성능이 입증된 명품 의자니까. 그러나 게이머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면 합리적인 추천으로 보기는 어렵다. 학생용 가방으로 에르메스, 사회 초년생 시계로 파텍 필립을 구매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게이밍이라는 용도 자체도 무시할 수 없다. 의자가 과도하게 편하면 의외로 게임을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등판에 착 감겨오는 안락함에 잠깐 눈을 잠깐 감았다 떼면, 마을에 귀환해 있는 캐릭터를 보게 될 것이다. 휴식을 위해 편안함을 강조하는 안마 의자나 무중력 의자를 게임용으로 부르기 어려운 까닭이다.

사실 게이밍 기어 대부분이 그렇듯이 정답은 없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다. 지갑 사정이 넉넉하면 당연히 가장 비싸고 좋은 의자를 구매하면 된다. 최고급 의자라면 어떻게 써도 편안하니까. 그러나 좋은 게이밍 의자를 찾고 있다면 위에 언급한 여러 조건들을 따져보고 자기에게 맞는 제품인지 꼭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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