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정규력, 까마귀의 해 마지막 확장팩인 '라스타칸의 대난투'의 첫 밸런스 패치가 적용되고 일주일이 지났다. 확장팩 초기의 가능성은 점차 정형화되고, 대난투 초반 메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시점이다.

이번 정규력은 마녀숲의 '홀/짝 시너지'를 시작으로 폭심만만의 '전설 주문'을 거쳐 마지막 확장팩에서 '로아'와 '혼' 카드가 추가되면서 게임 속도가 완만하게 느려졌고, 일부 어그로 덱을 제외하면 미드레인지나 컨트롤 형태의 덱이 유행하고 있다.

일부 카드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승률을 보여주는 새로운 유형의 덱은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의 마지막 확장팩에서도 마녀숲부터 유행하던 덱 타입이 고 승률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다소 경직된 메타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유저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홀수 성기사와 도적을 시작으로 죽음의 메아리 사냥꾼, 그리고 코볼트의 큐브 흑마법사처럼 이전 확장팩에서 유행하던 덱이 한두장의 신규 카드를 채용하거나 기존 형태 그대로 높은 승률을 보이는데, 밸런스 조정을 거치면서 두억시니 주술사나 왕의 파멸 도적 같은 무한 밸류 덱과 함께 오리지널 카드가 하향된 드루이드가 몰락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 이번 확장팩, 혹은 정규력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대난투 초반 메타를 형성한 직업별 동향을 살펴보자.



■ 밸런스 패치 이후에도 이상 무! 홀/짝, 그리고 OTK까지 완벽한 그 직업, 성기사

이번 정규력 첫 확장팩부터 홀/짝 시너지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성기사는 짝수 시너지 구성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난투에서 추가된 혼 카드나 기존 시체수집가를 활용하거나 나와 상대방의 마나 수정을 조절하는 공용 전설 '모조전문가 지히'를 채용하는 형태 등 유저 취향에 따라 커스텀 폭이 넓은 것도 이러한 인기에 한몫을 거든다.

'레벨업!'을 활용할 수 없는 홀수 덱도 '서리늑대 전쟁군주'나 '스톰윈드 용사' 같은 대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준수한 승률을 자랑한다. 또한, 야생으로 떠난 마법사의 얼음 방패와 유사한 효과를 지닌 신규 직업 카드 '잠깐!'을 활용한 OTK 성기사도 2티어에서 눈여겨볼 만한 덱으로 승리 플랜이 다소 느리고 랜덤성을 지녔지만, 대난투 초반 메타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덱 구성이다.

▲ 패치의 칼바람도 피해간 홀수 성기사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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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며 날아오르다. 사냥꾼

사냥꾼의 경우, 대다수의 유저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덱 타입을 지닌 직업이다. 죽음의 메아리 덱은 기존 알-소집 사냥꾼의 대난투 버전으로 신규 전설 카드인 '운다스타'와 사용자 취향에 따라 용아귀 화염용을 추가한다. 기본적인 운영은 이미 두 번의 확장팩을 거치면서 많은 유저들에게 익숙하고, '운다스타'의 압살 효과로 게임 후반에 추가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직업이 아닌 단일 덱으로 1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한 주문 사냥꾼은 승률은 물론이고, '줄진'과 '복면을 쓴 도전자' 같은 극소수의 신규 카드로 티어 덱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확장팩 초기나 패치 직후 활약하는 홀수 사냥꾼이나 '주인의 부름'을 채택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 중인 미드레인지 사냥꾼도 눈여겨볼 만한 유형이다.


▲ 드루이드와 성기사에 가려져 있던 이번 정규력의 진정한 적폐, 죽음의 메아리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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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 밸류가 사라진 메타에서 희망을 찾은 두 직업, 전사와 사제

전사와 사제는 연구보다 밸런스 패치 이후 무한 밸류가 몰락하면서 떠오른 직업으로 덱 구성 자체는 과거 구성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사는 홀수 전사와 파생형인 홀수 퀘스트 전사, 그리고 대난투의 용족을 채용한 홀수 용 스타일의 덱으로 나뉜다. 기본적인 운영 자체는 방밀 전사와 동일하게 방어도를 쌓으면서 상대방의 최대 화력을 버텨내는 것이 승리 플랜인데, 퀘스트로 공세 전환을 하거나 '가시불꽃 창병'이나 '난동을 피우는 용'을 채용하면서 하수인 전개에 신경을 쓴 부분이 차이점이다.

사제는 제레크덱을 시작으로 컨트롤 사제까지 2티어 덱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천적이었던 드루이드의 하향과 함께 왕의 파멸이나 두억시니처럼 무한 밸류 덱이 사라지면서 입지를 찾은 것이다. 폭발적인 피해량을 제외하면 사냥꾼을 상대로도 나쁘지 않은 승률을 보이고, 전장을 제어하는 능력 자체는 준수한 직업인 만큼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 대난투의 신규 요소가 일부 추가된 홀수 용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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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만 하면 되살아나는 그 구성, 도적과 흑마법사

흑마법사, 도적도 앞서 이야기한 전사와 사제처럼 기존 구성으로 티어 덱에 포함된 직업이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이번 정규력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던 직업이라는 점이다. 밸런스 조정으로 왕의 파멸 도적이 사장되고, 템포 도적도 다소 아쉬운 모습이지만, 홀수 도적은 올해 내내 기용되는 덱이다.

거의 모든 유형의 드루이드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짝수 덱이나 폭심만만까지 맹활약한 위니 덱도 밸런스 패치 이후 다소 애매한 위치에 놓였다. 대신 코볼트 시절의 큐브 흑마법사가 사냥꾼이나 사제, 전사 등을 상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다.


▲ 이번 정규력 최고의 범용성을 자랑하는 홀수 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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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해진 마법사, 이젠 정말 짝수뿐인 주술사, 그리고 몰락한 드루이드

마법사는 홀수 시너지에 '비밀지기'와 '폭발의 룬'을 채용하면서 템포 성격을 띤 홀수 비밀 덱과 죽음의 기사로 후반을 바라보는 컨트롤 덱이 있는데, 두 덱 모두 승률은 50%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다.

'사로나이트 광산 노예'의 하향으로 두억시니 덱이 사라진 주술사는 짝수 덱을 제외하면 등급전에서 제대로 활용할 만한 덱이 없다. 다만, 아직까지도 짝수 주술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는 만큼 드루이드와 비슷한 위치로 보는 유저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밸런스 피해의 최대 피해자로 오리지널 카드 세트가 하향된 드루이드는 펌핑이라는 직업 정체성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펌핑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빅스펠 덱이 남아 있지만, 약 48% 승률로 암울한 상황이다.

▲ 템포의 온기가 남아있는 덱? 홀수 비밀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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