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자국 내 게임 80종을 대상으로 한 판호 허가를 발급했다. 지난 3월 마지막으로 판호 허가를 공지한 뒤로 약 9개월 만이다.

판호(판호제, 版號制)는 중국에서 게임, 영상, 출판물 등 문화 콘텐츠 출시를 허가하는 절차다.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게임 등의 콘텐츠들은 판호 허가를 받아야만 판매 및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을 통해 판호 발급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보도된 이후 현재까지 판호 발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와 같은 결정은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중국 당국의 미디어 및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감독 강화와 게임 중독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해 사드 도입으로 말미암은 한한령 이후, 중국 내 게임 판매를 위한 판호 발급이 중단되면서 중국 퍼블리셔와 개발사들은 물론이고 국내 개발사는 오랜 기간 중국 시장에 게임을 서비스하지 못하게 됐다. 중국이 매우 큰 소비 시장으로 자리 잡은 만큼, 국내 개발사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이후 '도덕위원회'의 설립과 20종 게임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면서 판호 발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21일 중앙선전부 출판국 부국장 '풍사신(冯士新)'이 중국게임산업협회 컨퍼런스 현장에서 "현재 일부 게임은 이미 심사가 완료되었고, 판호 발부 준비 중에 있다"며 실질적으로 판호 발급이 재개되었음을 알린 바 있다.

광전총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2018년 12월 국내 온라인 게임 승인 정보'에 따르면, 총 80개의 게임이 판호 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내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내자 판호이며, 모바일 게임이 67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판호 발급에는 중국의 거대 퍼블리셔인 '텐센트(텅쉰, 腾讯)', '넷이즈(왕이, 网易)'의 게임들은 단 한 개도 포함되지 않았다. 리스트 내 게임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중국 내 중소 기업의 게임들이 허가를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텐센트의 경우 국내 게임들의 중국 진출 파트너로 계약을 맺었기에, 이번 판호 미발급은 앞으로 국내 게임사에 있어 주목할 만한 지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수많은 게임들의 판호 허가가 지연되고 있었던 만큼, 해당 퍼블리셔들의 게임이 판호 허가가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예측을 해볼 수 있다. 풍사신 부국장 또한 지난 21일 컨퍼런스 현장에서 "심사해야할 게임 수량이 비교적 많고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며 참을성을 가지길 바란다"고 발언한 바 있어, 이후 발표에 텐센트와 넷이즈 등이 포함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