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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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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인에서 대세가 된 천재, 정글의 왕 '타잔' 이승용

이시훈, 유희은 기자 (Maloo@inven.co.kr)
'모든 경기에서 MVP를 받아도 손색이 없는 선수', 'FA로 풀리면 전 세계 모든 팀에게 오퍼를 받을 선수'. 이제 고작 두 번째 정규 시즌을 맞이하는 선수에 대한 관계자들의 평가다. 인터뷰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2018 KeSPA컵에서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한 그리핀의 정글러 '타잔' 이승용이다.

LCK는 신인들에게 혹독한 무대였다. 그 무대에서 데뷔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그리핀은 기존의 틀을 완벽하게 깨뜨린 천재들이다. 그런데, '타잔'은 천재들 사이에서도 유독 더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몇 년 후, '타잔'이라는 이름값은 어디까지 올라가 있을까?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다.

2019 LCK 프로필 촬영이 한창인 가운데, 롤파크에서 '타잔'과 만났다. 그의 평소 게임 철학에 대해 들은 결과, 평범한 사람으로서 천재의 생각을 이해하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타잔' 이승용이 아닌 '인간' 이승용은 누구보다 평범한 사람이었다. '와썹맨'을 좋아하는 평범한 21살 청년.



Q. 2018 KeSPA컵에서 무실 세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무실 세트 우승을 예상했나?

아니다. 모든 팀과 연습한 것이 아니라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승하고 2018 LCK 섬머 결승전이 생각났다. 그때 이기고 우승했으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2019 LCK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준비가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적으로 점검이 잘 된 거 같아서 다행이다.


Q. 워낙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여서 벌써 그리핀을 1강으로 분류하는 전문가와 팬들이 많다. 어떻게 보고 있나?

아직 그런 평가를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준비할 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정규 시즌에 들어가야 알 것 같다. 다른 팀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열심히 준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Q. '타잔' 선수 개인의 활약이 돋보이기도 했다. 특히, 세주아니, 탈리야 등 최근 메타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챔피언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는데, 선택한 배경이 무엇인가?

나는 안정적인 챔피언을 했을 뿐이다. 오히려 카직스나 카밀같은 챔피언이 더 말리기 쉽다. 덜 망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챔피언을 선택했다. 물론, 우리 팀이 라인전에서 무조건 이길 거라고 예상해서 선택한 건 아니다. 라인전에서 밀리는 상황도 가정했다. 세주아니와 탈리야는 중후반에 더 안정적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챔피언이다.



Q.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최고의 정글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 보여준 것이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평가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잘할 자신은 있다.


Q. 지난 시즌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승격 팀으로서 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큰 성과를 얻었지만, 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미끄러지고 말았다. 유리한 경기를 역전패당하며 LCK 우승컵을 놓쳤는데, 당시 어떤 기분이 들었나?

너무 아쉬웠다. 우리가 많이 안일했던 거 같다. 상황이 유리해서 빨리 이기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급해진 것 같다. 감독님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가 너무 급했기 때문에 패했다고.


Q. '스코어' 고동빈에게 다소 밀리는 모습도 있었는데, 상대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다 보니 상대하면서 굉장히 노련하게 플레이한다고 느꼈다.



Q. 이어서 진행된 롤드컵 선발전에서도 젠지에게 패하며 롤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목표로 세웠던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는데, 낙담하진 않았나?

롤드컵 선발전 패배보다 2018 LCK 섬머 결승전 패배가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발전 당시의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왕 롤드컵에 가는 거라면 LCK를 우승하고 가고 싶었다. 결국, 선발전까지 패하고 롤드컵 진출에 실패해서 많이 아쉬웠다.


Q. 그리핀이 롤드컵에 진출했다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한 팬들도 있었다. 2018 롤드컵 상위권 팀들과 진행한 스크림에서 그리핀이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결국 우리 팀이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진출한 상황을 가정해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잘해서 우승한 거 같다. 스크림 성적이 좋았던 것은 맞다. 하지만, 연습과 실전은 확실히 다르다.


Q. 2019 LCK 스프링 시즌을 예상해보자. SKT T1을 비롯한 많은 팀들이 대규모 리빌딩을 거쳤다. 어떤 구도를 예상하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잘하는 팀이 많아져서 경기를 직접 해보고 시즌이 어느 정도 지나야 성적을 예상할 수 있을 거 같다. KeSPA컵 하나로는 예상하기 어렵다. 확실한 건 합을 가장 빨리 맞추는 팀이 가장 위협적일 것 같다.



Q. 그리핀이 KeSPA컵의 기세를 2019 LCK 스프링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LoL 안에서도 운에 따른 요소가 많아서 잘 모르겠다. (운에 따른 요소라면 어떤 것이 있나?) 예를 들어 미니언 웨이브가 반반인 상황에서 어느 팀에게 유리한 라인으로 변하느냐도 계산할 수 없는 부분이다. 라인 상황은 경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Q. 많은 사람들이 '타잔'의 운영 노하우를 궁금해한다. 보통 어떤 마인드로 게임에 임하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으로 한다. 실수하지 않고 이길 각을 잘 보면 된다. 실수가 없으면 게임을 잘하게 되고 게임을 잘하면 실수가 없어진다. 이게 무한 루프로 반복된다. 나한테는 쉬운데, 다른 사람에게는 어려운 말일 수도 있겠다(웃음). 솔로 랭크 팁도 드리자면 역시 실수를 안 하는 거다. LoL은 모든 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큰 부분에서 잘해야 한다.


Q. 미드-정글 캐리 메타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

오브젝트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교전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은 궁극기가 없어도 강력한 챔피언을 선호한다.



Q. '소드' 최성원 선수가 KeSPA컵 우승 인터뷰서 김대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리미트(한계) 해제를 지시했다고 밝혔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대회에서 조금 더 과감하게 하라는 뜻인 거 같다. 대회에서는 연습 때보다 소극적으로 변하니까. 하지만, 그 말을 크게 의식하고 플레이하진 않는다. 원래 연습도 실전처럼 하려는 마인드다. 항상 과감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Q. 프로게이머 '타잔'이 아닌 인간 이승용은 어떤 사람인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다. 거의 게임만 하는 거 같다(웃음). 친구들과 만나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눈다. 그런데 이제 다들 군대 갈 시기라서 잘 못 만나고 있다. 쉴 때는 주로 유튜브 영상 보거나 자는 편이다. 최근 '와썹맨' 채널을 재밌게 보고 있다. 영화 리뷰 채널도 자주 본다.


Q. '타잔'의 2019년 목표는 무엇인가?

국제 대회에는 꼭 나가보고 싶다.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프로게이머로서의 꿈이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


Q.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

많은 분들이 우리 팀의 경기가 항상 재밌다고 하신다. 우리도 일부러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려고 하는 건 아니다. 우리 팀이 이기는 방법대로 이기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앞으로도 보시는 분들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잘하도록 하겠다. 2019 LCK 스프링 시즌에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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