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TCG 팬들의 기대를 받으며 출시된 밸브의 신작 '아티팩트'가 급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티팩트는 밸브가 도타 2의 IP를 활용하여 만든 디지털 카드 게임으로, 'TCG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설적인 게임 디자이너 리처드 가필드(Richard Garfield)가 개발에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하프라이프와 팀 포트리스2, 레프트 4 데드 시리즈 등 수많은 명작 타이틀을 만든 밸브와 TCG의 전설이 만났으니, 또 하나의 명작 게임이 등장할 것이라는 유저들의 기대감은 커져만 갔다.

밸브는 게임 출시 이전부터 '단순히 도타의 IP를 사용한 게임이 아닌, 그 자체로서 킬러 타이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출시 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아티팩트에 흥미를 보였던 대다수의 유저들이 이미 게임을 떠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 '아티팩트' 접속자 수 변화량 그래프 (출처: 스팀 DB)

스팀 데이터 통계 사이트 '스팀디비'에 따르면, 아티팩트는 11월 출시 이후 6만 명에 달하는 동접자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으나, 이후 이어진 두 번의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유저 이탈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티팩트의 일일 동시 접속자 수는 약 3천 명에 그친다.

아티팩트의 단점으로는 너무 긴 플레이 시간과 부족한 보상, 그리고 새로운 카드 구입을 위해 인게임 재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현재 아티팩트에서 유저가 처음에 뽑을 수 있는 120장 이외에 추가 카드를 얻고자 한다면 오로지 현금 결제로 구매하는 방법밖에 선택지가 없다. 물론 티켓으로 입장할 수 있는 유료모드에서 3승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때도 보상으로 카드팩을 얻을 수 있지만, 이 방법은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인 유저가 아니라면 쉽게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PvP 매치가 주요 콘텐츠인 TCG 장르에서 유저 수의 감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매칭을 위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비슷한 실력의 유저들끼리 매칭되는 것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아티팩트는 밸브가 '하스스톤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유저들의 관심을 등에 업고 야심 차게 공개한 타이틀이다. 하지만, 현재의 행보만 보면 지속적인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먼저 드는 상황이다. 밸브가 앞으로의 확장팩과 업데이트를 통해 극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에 TCG 팬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