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다리던 2019 LCK 스프링 스플릿이 개막했다. 매 시즌 치열했던 LCK지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리빌딩을 통해 LCK 팀들의 평균 전력이 강화됐고, 제2의 그리핀을 노리는 무서운 신입생 담원 게이밍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 이상 '승점 자판기' 역할을 할 정도로 약한 팀도 없기 때문에 누가 이겨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누구든 강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현재 LoL e스포츠를 관통하는 메타를 이해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년부터 라이엇게임즈는 적극적인 패치를 통해 교전 중심의 메타로 유도하고 있다. 결국, 교전이 중요해진 만큼 초반부터 강력한 챔피언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2019 LCK 스프링 개막에 발맞춰 지금 메타에서 가장 강력한 라인별 대세 챔피언을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물론,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새로운 챔피언의 등장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탑 - 싸움 잘하는 탱커가 대세
우르곳, 사이온



한 때, 우직함이 탑솔러의 최고 덕목이라며 마오카이, 노틸러스 등 순수 탱커 챔피언이 대세가 된 적도 있었지만, 이제 시대가 많이 변했다. 지금은 탱커라 할지라도 전투력이 뛰어난 챔피언만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챔피언으로 우르곳과 사이온이 있다. 두 챔피언 모두 한타에서 엄청난 탱킹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라인전에서 언제든 솔로 킬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싸움을 잘하는 탱커다.

특히, 우르곳은 현재 2019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 밴픽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압도적인 탱킹력과 탑-미드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현재 많은 팀들이 선호하고 있다. 궁극기와 점멸을 활용해 한타에서 엄청난 변수를 만들 수도 있는 다재다능한 챔피언이다. 우르곳의 밴픽률 100% 행진은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사이온은 아홉 번의 세트에서 무려 여덟 번이나 선택을 받았다. 재밌는 건 단 한 번도 밴이 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사이온도 탑과 미드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으며 궁극기를 활용한 강력한 이니시에이팅과 빠른 합류가 최고 장점인 챔피언이다.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와 kt 롤스터의 대결에서 '트할 박권혁은 사이온의 궁극기를 완벽하게 활용해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많은 팀이 탑 챔피언으로 우르곳과 사이온을 선호했지만, 공격성이 뛰어난 탑솔러를 보유한 팀은 빅토르, 제이스 등 라인전에 강점이 있고 탱커 상대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챔피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빅토르, 제이스 모두 부러지기 쉬운 챔피언에 속한다. 특히, 빅토르는 거듭된 너프로 인해 챔피언 성능이 낮아졌고, 갱킹에 취약하기 때문에 사실상 파훼법이 나온 상황이다.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빅토르는 현재 66.7%의 높은 밴픽률을 기록 중이다.


정글 - 누가 더 한타 영향력이 강한가
신짜오, 세주아니



최근 칼날비 신짜오가 뜨고 있다. 칼날비 룬 효과를 활용해 신짜오의 Q스킬 삼조격을 더 빨리 적중시켜 짧은 시간에 엄청난 딜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진행된 그리핀과 킹존 드래곤X의 경기에서 '타잔' 이승용은 칼날비 신짜오를 활용해 주요 전투마다 맹활약하며 두 번의 세트 모두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짜오는 벽을 넘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초반부터 전투력이 강하기 때문에 갱킹과 바위게 전투에 특화된 챔피언 중 하나다. 게다가 궁극기를 활용해 상대의 진영을 붕괴시킬 수 있고, 어그로 핑퐁이 가능하기에 한타에서도 강력하다. 현재 메타에서 신짜오는 자주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정글 챔피언 세주아니 또한 다시 높은 밴픽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주아니는 지난 9.1 패치에서 스킬 대미지가 대폭 상향되면서 활용도가 크게 올라갔다. 특히, 한타에 특화된 스킬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에 게임이 중반으로 넘어갈 경우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는 챔피언이다. 지난 KeSPA 컵에서 그리핀은 세주아니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 바위게 싸움과 카운터 정글링에 약하고, 갱킹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세주아니는 여전히 약점이 뚜렷하며 강팀만 다를 수 있는 챔피언으로 분류되고 있다. 높은 밴픽률에 비해 현재 승률도 1승 4패로 저조한 편이다.


미드 - 밴픽률 100%, 풀리면 무조건 쓴다
갈리오, 아칼리, 이렐리아, 아트록스




현재 갈리오, 라칸, 루시안, 아칼리, 아트록스, 우르곳, 이렐리아, 카시오페아가 지난 아홉 번의 세트에서 밴픽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드 챔피언의 비율이 가장 높다. 많은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최고의 미드 챔피언으로 평가하고 있는 갈리오가 그중 하나다. 8.24 패치를 통해 E스킬 '정의의 주먹'의 발동 및 돌진 속도가 증가하면서 주요 교전에서 갈리오가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갈리오의 대미지가 강화된 대신 궁극기의 유틸 성능이 다소 약화됐지만, 교전 중심 메타에서 큰 너프가 아니라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다. 오히려 기존에 조금 아쉬웠던 대미지가 강화되면서 활용도가 더 올라갔다. 현재 갈리오의 카운터로 조이, 아지르 등 견제 능력이 강한 챔피언이 언급되고 있지만, 대부분 갱킹에 취약하기 때문에 갈리오의 완벽한 카운터는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밴픽률 100% 승률 66.7%를 기록 중인 아킬리도 당분간 밴픽률 100%를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아칼리는 피지컬로 대표되는 젊은 미드라이너들이 가장 선호하는 챔피언이다.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챔피언이지만, 선수 기량에 따라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도 있다.

17일 펼쳐진 그리핀과 킹존 드래곤X의 경기에서 '초비' 정지훈은 아칼리로 게임을 지배했다. 정확한 스킬 적중률과 완벽한 진입 타이밍으로 킹존 드래곤X의 혼을 쏙 빼놨다. 그 경기를 지켜본 대부분의 팀이 아칼리 공포증에 걸릴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이었다. 아칼리, 아트록스 이렐리아 모두 탑과 미드 스왑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략적 활용도 또한 높다.


바텀 - 0티어 원딜 루시안, 풀리는 날이 올까?
루시안, 카시오페아, 이즈리얼, 탐 켄치




지난 아홉 번의 세트에서 유일하게 밴률 100%를 기록 중인 챔피언은 다름 아닌 루시안이다. 대부분의 팀이 루시안을 최고의 원딜 챔피언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냥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루시안을 대적할 원딜 챔피언은 사실상 없다. 무엇보다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포탑 방패 골드가 추가된 지금, 루시안을 푸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카시오페아는 최근 원딜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과거 난입 룬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유성 룬을 선택하고 Q스킬 맹독 폭발을 먼저 마스터함으로써 카시오페아의 라인전 견제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무엇보다 AP 챔피언 특성상 강력함을 발휘하는 타이밍이 기존 AD 원거리딜러 챔피언보다 빠르기 때문에 많은 팀이 고평가하고 있다.

비록 100% 밴픽률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이즈리얼도 88.9%라는 높은 밴픽률을 기록 중이다. 과거 탱커를 제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이즈리얼은 W스킬 개편과 '쌍여눈' 아이템 빌드를 통해 딜적인 측면이 대폭 강화됐다. 또한, W스킬이 건물에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포탑 철거가 중요해진 현재 메타에서 활용 가능한 최고의 원거리딜러 챔피언 중 하나다.


서포터 중에서는 탐 켄치와 라칸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탐 켄치는 초반 라인전이 강할 뿐만 아니라 아군을 보호하는 데 특화된 챔피언이기 때문에 이니시 조합의 카운터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1티어 원딜인 루시안과 이즈리얼이 밴 될 경우 생존기가 없는 원딜만 남게 되는데, 탐 켄치가 있을 경우 부족한 생존력을 보완할 수 있다.

서포터 중에서 유일하게 밴픽률 100%를 기록 중인 라칸은 이니시에이팅이 강력한 조합에 반드시 포함되는 서포터다. 레오나를 비롯한 카운터 챔피언이 등장하면서 파훼법이 나왔지만, 스플릿 조합의 카운터 역할로 톡톡히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