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에서는 최근 픽률이 크게 증가한 챔피언 '베인'을 소개해드립니다.

▲ 다시 등장한 '베인'! 랭크 픽률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랭크 게임에서는 챔피언 '베인'이 자주 출몰하고 있습니다. 베인은 최대 체력에 비례하여 % 피해를 입히는 패시브를 보유했습니다. 덕분에 탱커 챔피언을 잘 잡는 챔피언으로도 유명하지만, 짧은 사거리 때문에 사용 난이도가 높은 챔피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구르기(Q)' 스킬과 궁극기 '결전의 시간'을 활용하면 적을 제대로 농락할 수 있는 것도 베인인데요. 1:1 대결에서 대부분의 챔피언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베인은 화려한 컨트롤로 유저들을 매료시킵니다. 다만, 이런 장점과 높은 난이도가 맞물리면서 대중적인 인식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우리 팀 베인'은 항상 1/5/1을 기록하고 패배를 안겨주는 것만 같죠.

하지만 최근 베인의 위상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렵고, 승률 낮았던 베인은 최근들어 어렵지만 그만큼 뛰어난 챔피언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통계를 살펴보면 베인의 픽률이 최근들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주일동안 28.9%의 픽률을 기록한 베인은 최근 각광 받던 '루시안'을 누르고 전체 픽률 2위에 올라섰습니다. 승률 또한 증가하여, 51.8% 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최근 일주일간 챔피언 통계. 베인은 높은 픽&승률을 기록했다 (통계 출처: fow.kr)


이렇게 랭크에서 베인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9.1 패치 덕분입니다. 패치 내용은 간단한데요. 궁극기 '결전의 시간' 도중, 베인의 '구르기(Q)' 스킬의 쿨타임이 50% 감소하게 된 것입니다. Q 스킬은 마스터할 경우 쿨타임이 2초로, 궁극기를 사용하면 1초에 한 번꼴로 구를 수 있게 된 것이죠.

사실 궁극기-구르기 콤보는 베인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궁극기 시간 동안 구르기를 사용하면 베인은 은신 상태에 들어가며, 타겟팅에서 벗어난 베인은 무조건 선공권을 쥐게 되죠. 한 방 한 방이 강력한 게임 후반, 베인이 다른 챔피언들을 상대로 1:1 암살이 가능한 것도 궁극기-구르기 콤보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구르기에는 위치 이동이나 은신 효과 뿐만 아니라 다음 평타의 피해량을 증폭 시키는 효과도 있어, 사실상 베인의 딜링 능력과 유틸 능력을 모두 상향한 패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궁극기 시간 중 베인의 딜-유틸 능력이 모두 상향된 9.1 패치

▲ 패치를 기점으로 승률, 픽률 모두 증가 (통계 출처: champion.gg)


이렇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인은 여전히 '몰락한 왕의 검'을 코어 아이템으로 구매합니다. 다음으로는 평타 횟수를 올려 패시브 효과를 더 자주 터트릴 수 있는 '구인수의 격노검'이나, 준수한 치명타 확률과 빠른 이동 속도를 제공하는 '유령 무희'가 자주 선택되는 아이템입니다.

룬 빌드는 다소 독특한 부분도 있는데요. 여전히 기존의 '기민한 발놀림' 빌드가 가장 많이 선택되고 있지만, 최근 버프를 받아 초반부터 쓸만해진 '칼날비'를 활용한 베인 빌드도 종종 연구되고 있습니다.


▲ 최근 랭크 게임에서 '테디'가 사용한 '칼날비' 베인 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