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VR 영화 전용관인 VR 퓨처 시네마(VR Future Cinema, 이하 VFC)가 오늘 22일 정식 오픈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7층에 위치한 VFC는 컴퓨터그래픽 기반 콘텐츠 제작 전문 스튜디오인 비브스튜디오스의 자회사 비브익스피리언스가 운영하고 있다.

비브스튜디오스의 자체제작 콘텐츠와 비브익스피리언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VFC는 1인용 시뮬레이터에 앉아 VR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VR영화 전용관이다. 현재 상영하고 있는 영화는 비브스튜디오스의 자체제작 영화인 ’볼트: 혼돈의 돌(Volt: Chaos Gem’과 원작 영화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신과 함께VR: 지옥 탈출’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 VR 퓨처 시네마 현장에서는 정식 오픈을 기념해 콘텐츠 관련 국가기관, 엔터테인먼트 관련 투자사들의 주요 관계자가 참여하는 VIP DAY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비브스튜디오스와 익스피리언스를 소개하고 VR 퓨처 시네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어 영화 시연도 이루어졌다.


“왜 VR영화 전용관인가?”
비브스튜디오스와 비브인터랙티브가 바라본 VR영화

▲비브스튜디오스 김세규 대표

먼저, 비브스튜디오스 김세규 대표의 환영사가 이루어졌다. 김세규 대표는 VFC가 오픈하기 전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VFC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비브스튜디오스 및 비브익스피리언스, 그리고 관계 협력사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및 국가기관 등 다양한 협력 관계를 통해 VFC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비브스튜디오스의 김원경 이사는 비브스튜디오스를 소개하고 VR 전용 상영관을 오픈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비브스튜디오스 김원경 이사

“바이브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웃으며 발표를 시작한 김원경 이사는 먼저 비브스튜디오스에 대해서 소개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컴퓨터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 전문 회사로, VR/AR, 광고/홍보, 영화 VFX,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진행한 바 있다.

비브스튜디오스가 VR 콘텐츠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자체 기술로 제작한 영화 ‘볼트’를 통해서다. ‘볼트’는 시네퀘스트의 공식 초청작이자 선댄스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VR 페스트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 이사는 이어 비브스튜디오스가 VR영화 전용관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현재 한국에는 3D영화를 더욱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4DX, 몰입감을 증폭시켜주는 스크린X, 그리고 입체감을 극대화한 홀로그램 극장까지 다양한 영화관 포맷으로 세계 영화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김원경 이사는 이와 비교해 VR영화의 경우, 다양한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있으나 상영할 장소가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몰입감은 VR만이 점유하고 있는 단어는 아니다. 하지만 VR은 4DX, 스크린X의 한계를 장점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VR 영화 제작이 침체되어있으며, 어트랙션에 한정되어있다는 점, 그리고 이미 제작된 영화형 콘텐츠들이 활성화되지 못한 점을 문제로 짚었다. 김원경 이사는 “VFC는 (VR산업이) 상업적인 성공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영화만이 아니라 극장 전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즐겼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전했다.


한편, VFC는 비브익스피리언스가 파트너사와 공동개발한 VIVE 모션 체어로 더욱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모션 체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눈으로 보는 영상과 함께 모션이 맞춰져 직관적인 경험을 만들어준다. 또한, 1인승으로 제작되어 100석까지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이사는 이와 함께 극장 내부 시설을 컨트롤하는 솔류션까지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트'의 이현석 감독

이어 ‘볼트’의 이현석 감독이 나와 영화 제작스토리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현석 감독은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시도가 아닌 생존형 콘텐츠, VR의 미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볼트의 세계관은 공개된 것보다 방대하게 꾸며져 있다. 2017년 작품에서 다뤄진 체인시티와 이번 ‘볼트: 혼돈의 돌’에서 배경으로 하고 있는 리버스타운 외에도 다양한 도시와 종족이 설정되어있으며, 영화 외에도 현재 투믹스에서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다. 또한, 영화에서 사용하고 있는 도시 모델링은 3D로 제작되어있으며, 이후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볼트 시리즈의 스토리는 강력한 힘을 주는 에너지의 근원, 플럭스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볼트: 혼돈의 돌’에서는 플럭스 사냥꾼인 볼트가 범죄자 바조우와 선한 인물인 아베로에스를 만나는 이야기를 다루며, 플럭스를 차지하기 위해 갈등을 겪게 된다.

▲공개된 '볼트'의 아트워크

마지막으로 그는 VR영화의 세 가지 단계를 설명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VR영화가 가진 힘은 1단계,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볼트(2017)’이나 ‘닥터X’는 이 점에 집중한 영화다. 1인칭 시점으로 정말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느낌을 전달한다. 두 번째 단계는 ‘주인공과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볼트: 혼돈의 돌’은 이와함께 영화적 내러티프를 접합해 극대화된 몰입감을 전달한다.

이현석 감독이 목표로 하는 VR영화의 세 번째 단계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다. 그는 비브스튜디오스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에셋들을 적극 활용해 더욱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VR 영화의 세 단계

마지막으로 김원경 이사가 다시 단상에 올라 비브스튜디오의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과 기술, 그리고 운영까지 비브스튜디오스와 비브익스피리언스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노하우를 가지고 어트랙션 사업, 국내외 콘텐츠 공급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One Source Multi-Use’를 강조하며, 하나의 콘텐츠를 컴퓨터그래픽 및 VR로 구현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각기 다른 종류의 콘텐츠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VR영화와 상영관, 실제론 어떤가요?

오늘 정식 오픈한 VFC에서는 '볼트: 혼돈의 돌'과 '신과 함께 VR' 두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티켓예매는 영화관이나 티켓 구매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영화를 보듯이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권을 하나 구매하면 한편을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볼트: 혼돈의 돌'은 15분 정도, '신과 함께VR'은 5분 플레이타임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볼트: 혼돈의 돌'은 개인적으로 2017년 '볼트: 체인시티'를 관람한 경험이 있었던 만큼 어떤 점이 달라졌을지 궁금했던 타이틀이었다. 전작을 관람할 때는 어지럼증 때문에 초중반부터 계속 눈을 감고 시청했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확실히 많은 부분에서 개선됐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어지럼증은 있었지만, 끝까지 볼 수는 있었다. 하지만 15분 플레이타임은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고 시청하기에는 여전히 길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 연출에 대해서는 인상 깊게 다가올 정도로 발전했다. 1인칭 시점으로 직관적인 움직임만을 전달했던 전작에 비해 다양한 화면 구도에서부터 오브젝트를 통한 화면 전환, 1인칭과 3인칭을 어우르는 시점 변환까지 다양해졌다. 화면과 모션 체어의 움직임도 잘 이루어져 실감나게 다가왔다.

한편, 원작 영화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신과 함께VR'은 영화보다는 '어트랙션'에 집중한 콘텐츠였다.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지옥들을 빠르게 통과하는 여정을 담고 있으며, '볼트: 혼돈의 돌'보다 더욱 격렬한 모션이 이루어지지만, 플레이타임이 짧아서 오히려 괜찮았다. 다만 행사에서 볼 수 있었던 버전은 해상도가 낮아서 아쉬웠는데, 변경될 예정이라고.

▲영화관 앞은 상영작의 캐릭터 등신대로 꾸며져있다.


▲실제로 구동하는 모션 체어로, '볼트'에서 등장한 기기의 모습을 담았다. 프로모션 용으로 사용 예정이라고 한다.

▲플레이타임이 다른만큼, 가격도 달라진다. 현재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다.
VR테마파크에서는 입장료 외 추가 비용을 내야하는 만큼, 비교적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첫인상으로는 비싸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후 비브스튜디오스의 다른 작품들도 상영될 예정으로 보인다.

▲상영 시간은 '볼트'는 매 정시마다, '신과 함께VR'은 그외 시간에 이루어진다.

▲영화관에 들어가면 먼저 대기용 복도에서 상영작에 대한 배경 설명 영상이 상영된다.

▲캐릭터와 도시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영상이 끝나면 영화관 안으로 입장하게 된다.

▲총 24석으로 이루어져있다.

▲안에서도 답답하지 않아 보이고 밖에서도 구경할 수 있도록 앞부분이 반투명하게 만들어져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션 체어인 만큼 외투와 소지품은 꼭 보관하도록 되어있다.

▲백팩을 매듯 안전밸트를 매면 된다!

▲이... 이렇게.

▲영화를 보고 나오면 관련 포스터와 아트, 사진이 전시된 복도를 걸어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