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2주 차 일정이 23일부터 시작된다. 1주 차에는 양극화가 뚜렷했다. 2승을 거둔 팀이 다섯, 2패를 거둔 팀이 다섯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단순한 성적 자체에도 이야깃거리가 있었지만, 안에 담겨 있는 지표에도 대화 주제가 가득했다. 1주 차 경기를 통해 나온 주목할만한 지표들을 몇 개 살펴봤다.

가장 높은 분당 대미지를 기록한 선수는 SKT T1 '테디' 박진성이었다. '테디'는 분당 683이라는 대미지를 쏟아부었는데, 대부분 딜러들이 50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였다. '테디'와 견줄 만한 선수는 샌드박스 게이밍 '고스트' 장용준 한 명뿐이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도약 중인 '고스트'는 분당 대미지 652로 2위를 기록했다.

KDA 부분에서는 독보적인 선수가 한 명 있었다. 그리핀의 '타잔' 이승용이었다. '타잔'은 24킬 25어시스트를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죽지 않는 '퍼펙트함'을 보여줬다. 같은 팀에 '쵸비' 정지훈이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똑같이 0데스를 기록했지만, 15킬 25어시스트로 '타잔'에 비해서는 모자랐다. 담원 게이밍 '쇼메이커' 허수 또한 8킬 1데스 36어시스트로 KDA 44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수치를 만들어냈다.

앞에 소개된 선수들은 모두 2승 팀에 속한 선수들이었다. 지금부터는 고통받은 선수들이다. kt 롤스터 '비디디' 곽보성은 팀이 고전하는 와중에 고군분투했다. 다섯 세트에 킬 관여율 95.1%을 기록하며 LCK 주전 선수 중 1위였다. 거의 모든 킬에 관여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KT는 '비디디'가 아니라면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젠지 e스포츠 '룰러' 박재혁도 '비디디'와 비슷한 1주 차를 보냈다. '룰러'는 팀 대미지 비중의 38.3%를 담당했다. 이는 모든 LCK 선수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와 견줄 수 있는 선수는 '상윤'과 '테디' 정도였고, 남은 원거리 딜러들은 대부분 20%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룰러'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쏠려 있는 것은 아닌지.

재미난 기록도 있었다. 팀 데스 비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선수. 그리핀 '리헨즈' 손시우가 주인공이었다. '리헨즈'는 무려 45.5%로 거의 팀 데스 중 반 정도에 해당하는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리헨즈'는 네 세트 동안 다섯 번밖에 죽지 않았지만, 워낙 그리핀이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준 탓에 이 부분에서 1위에 올랐다. 엘리스를 골라 네 번 죽었던 게 크게 작용했다.

2주 차에는 2승 팀과 2패 팀들의 격돌이 예정되어 있다. 이제 고작 1주 차가 지났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앞선 팀들은 자만하지 말고, 뒤처진 팀들은 분전해 좋은 경기력이 나오길 많은 팬들이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