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25일 새벽 3시부터 스타크래프트 트위치 채널과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파스타 VS 프로게이머의 대결이 중계됐다. 알파스타에 맞서 프로게이머로는 자유의 날개 시절부터 활동한 팀 리퀴드 소속의 'TLO'와 2018 WCS 오스틴 준우승자 'MaNa'가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TLO'와 대결에서 5:0, 'MaNa'와 경기에서 5:1, 최종적으로 10:1의 스코어인 셈이다. 그나마 'MaNa' 선수가 리플레이가 아닌 생방송에서 1승을 만회해 구겨진 체면을 조금 만회했다. 아직 알파스타의 특성상 모든 경기가 프프전으로만 치러진 점, 'TLO'는 원래 저그 유저인 점을 고려해도 충격적인 결과였다. ('TLO'와 대결은 12월 12일, 'MaNa'와 대결은 19일에 진행됐다)

이번 대결은 블리즈컨 2018에서 게임 학습 현황이 공개된 지 2개월여 만이었다. 지난해 11월 당시만 해도 알파스타의 실력은 광자포 러시, 치즈 러시 등의 공격적인 전술만 구사하는 수준이었으나 이번에 공개된 '알파스타'의 경기력은 많이 달랐다.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어스의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 같은 경우 사도의 그림자 분신 스킬을 대비해 입구를 관문으로 좁히는 게 일반적이다. 사도가 그림자 분신을 통해 본진에 난입할 경우 탐사정에 큰 피해를 받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들의 프프전 경기에서 초반 탐사정이 4~5기 전사하면 사실상 경기는 크게 기우는 수준이다. 하지만, 알파스타는 탐사정 몇 기가 죽는 것에 개의치않았다.

이후 앞마당 연결체를 따라가지 않고, 본진 자원으로 올인을 시도했고, 추적자와 차원 분광기 컨트롤을 통해 알파스타가 승리했다. 무엇보다 차원 분광기를 통한 추적자를 내렸다 태우는 컨트롤에 실수가 없고, 깔끔 그 자체였다. 그리고 또 흥미로웠던 점은 국내외 등 기존에 공개됐던 게임 Ai들은 몇가지 정해진 패턴대로 컴퓨터 같은 움직임을 보여줬다면 알파스타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올인을 시도하기도 하고, 연결체를 건설하며 운영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운영으로 넘어간 알파스타는 더욱 강력했다. 예언자나 분열기 등 프로게이머라도 항상 완벽하게 다루지 못하는 유닛들의 컨트롤도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다.

▲ APM은 의외로 높지 않다.


알파스타는 프로토스 유저인 'MaNa'와 대결에서도 자신의 강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TLO와 경기 이후 1주일 뒤 펼쳐졌는데, 1주일 사이에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일단, 컨트롤 면에서 실수가 거의 없다 보니 항상 극한의 이득을 취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빌드나 운영적인 최적화에서는 인간이 앞섰지만, 그 외에 즉흥적인 컨트롤, 교전 능력 등 대부분 모든 능력에서는 알파스타가 앞선다. 조합도 독특했다. 프프전에서 보통 2우주관문 플레이를 한다면 가스 부족으로 추적자보다는 광전사 위주로 병력을 구성하기 마련인데, 알파스타는 추적자를 꾸준히 사용했다.

그리고 'MaNa'가 타이밍 공격을 시도하자 망설힘없이 자신의 탐사정을 동원하는 타이밍도 일품이었고, 유닛 상성에 맞게 불사조로는 'MaNa'의 파수기만을 빠르게 사냥했다. 마지막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된 'MaNa'와 알파스타의 경기에서는 'MaNa'가 승리했다. 'MaNa'는 차원 분광기로 쉴 틈 없이 알파스타의 자원 채취를 괴롭혔다. 알파스타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알파스타와 경기한 'TLO'는 "이처럼 놀라운 행사에 함께해서 감사를 표하고 싶다. 다음이 더 기대된다. 그리고 'MaNa' 선수가 못했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다. 알파스타와 경기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인간이 아닌 Ai와 대결은 정말 생소하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플레이를 했다. 알파스타는 정말 굉장하고, 게이밍 인공지능 역사상 전례 없는 Ai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알파스타는 아직 완성이 아니다. 이번에 참여한 프로게이머들 역시 최정상급은 아니었다. 실제로 많은 팬들은 채팅을 통해 최강급인 '세랄'과 '조성주'를 계속 외쳤고, 다음에는 이런 선수들과 알파스타의 대결을 기대해본다.

한편, 딥마인드 '알파스타'와 프로게이머 'TLO-MaNa' 경기의 리플레이는딥마인드 홈페이지를 통해 받아볼 수 있으며, 관련 방송은 스타크래프트 트위치 채널에서 다시보기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