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2'와 '앤섬'중 하나를 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한 번 얘기해 보자고 사람들끼리 말이 나오긴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정말 쓸모없는 토론이라고 생각했었다. 사람들이라고 해봐야 다 게임기자고, 일 빼고 하는 거라곤 게임 뿐인 사람들이다. 이렇게 말하면 좀 싸잡아 비하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적어도 이 사람들은 팩트에 의거해서 게임만 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다. '둘 다 산다'. 일반적으로 게임은 즐거움을 위해 하는 것이지만, 사람이 게임에 사명감을 가지면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 이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두 게임 사이에 한 달이라는 출시일자가 있지만, 사실 한 달까지 갈 것도 없이 게임 하나정도는 완전히 작살내는 사람들하고 이런 얘기를 하는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다. 그럼에도 굳이 이런 토론을 한 이유는 우리가 아닌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는 지금 이 출시 라인업이 꽤나 고민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비슷한 장르, 똑같은 AAA급, 그리고 한 달 간격의 출시시기까지. 앤섬과 디비전2는 꽤 유사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도, 이 두 게임은 '클라이머 게임'이다. '디아블로3'나 '워프레임'같이 아이템 파밍과 스탯 업을 위해 끝도 없이 기어올라야 하는 게임. 이런 게임들은 보통 엄청난 플레이 타임을 노리고 만들어지는 게임들이고, 이런 게임을 찾는 게이머들 또한 오래 붙잡고 즐길 게임을 찾는 게이머들이다. 일단 겉보기엔 TPS의 탈을 쓰고 있지만, 두 게임 모두 랜덤 팩터와 아이템 파밍, 반복형 콘텐츠를 가진 이상 클라이머 게임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렇게 네 명의 게임 기자가 늦은 점심에 모였다. 네 사람 모두 두 게임을 데모 기간 중에 씹고 뜯어가며 다 파헤친 사람들이고, 두 게임의 탄생 전반에 걸친 인사이트를 지닌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늘 그렇듯, 말을 시작하면 금방 산으로 가기 마련이라 주제는 딱 세 가지로 한정지었다.



※ 토론의 주제

1. 두 게임의 첫 인상은 어떤 것이 더 좋았나?

2. 두 게임에서 걱정되는 부분들은 무엇인가?

3. 두 게임 중 하나만 선택해서 플레이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 토론 참여자

D: 7년차 글로벌 팀 소속 기자, 클라이머 게임에 대한 일가견이 있으며 게임을 한 번 잡았다 하면 다른 사람들이 다 떨어져나가도 꾸준히 붙잡고 하는 '꾸준러' 스타일. 네 명중 디비전1을 가장 오래 플레이함.

L: 6년차 웹진 팀 소속 기자: 딱히 게임 장르는 가리지 않으나 주로 대작 위주로 플레이, 게임 내 콘텐츠를 모두 작살내는 순간 게임을 접는데, 집착 수준으로 엄청난 플레이 시간을 투자함. 최근 워프레임을 시작했는데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반쯤 폐인됨.

N: 4년차 웹진 팀 소속 기자: 일반적으로 망한 게임이나 이미 철지나서 사람 다 떠난 게임을 뒤늦게 붙잡고 플레이하는 넝마주이형 기자. 평소엔 게임기자답지 않게 퇴근 후 접속을 잘 안하는 것 같지만 어느새 보면 또 클리어 경험을 다 쌓아둔 이상한 사람.

C: 3년차 IT, 마켓 팀 소속 기자: IT, 하드웨어 전반을 담당하지만, 그렇게 다루는 IT 기기로 할게 게임밖에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드게이머가 된 사람. 실연의 아픔을 겪고 나서 대오각성한 케이스.




앤섬 vs 디비전2, 두 게임의 첫인상


L: 여기 계신 분들 다 할 만큼 해봤으니 말해보죠. 디비전이고 앤섬이고 다 박살낸 사람들이니 뭐 길게 말할 것도 없고, 첫인상과 데모 플레이 경험부터 말해보죠,

D: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첫인상은 앤섬이 훨씬 나아요. 클라이머 게임에서 그래픽 따질건 아니지만 딱 봐도 잘빠졌고. 그리고 그 날아다니는거. 그거 하나로 먹어줘요. 내가 예전 앤섬 기사들을 쭉 봤는데, 이런 문장이 있더라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 느낌 하나만으로 살 가치가 있다'. 누가 썼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첫인상은 진짜 괜찮았어요.

▲ 독보적이었던 비행 감각

N: 진짜 그건 맞아요. 게임 딱 켜면 첫 화면부터 화사한게 느껴져요. 디비전2는 1편보다 많이 밝아지고 바뀌긴 했는데 그건 그냥 분위기 문제가 크고... 게임 화면 딱 봤을때 끌리는건 앤섬 쪽이죠.

C: 전 그냥 게임 플레이 자체가 재밌었어요. 콤보 시스템이나 뭐 생각할게 많았다고 해야 하나? 디비전은 사실 엄밀히 따지면 엄폐, 사격 반복이잖아요. 근데 앤섬은 전투 자체가 꽤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비행은 뭐 더 말할게 없어요. 아이언맨 된 그 기분?

▲ 전투 자체가 타 작품과는 다른 느낌이다

L: 앤섬에서 놀란건 레벨 디자인이 생각보다 굉장히 깔끔했다는거였어요. 이게 비행을 구현하려면 3차원을 기준으로 레벨을 만들어야 하고, 비행 속도와 시간 같은걸 고려해서 적절한 넓이의 필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잘했죠. 너무 넓어서 비행 시간이 쓸데없이 길어지지도 않고, 너무 좁아서 뭘 느끼기도 전에 끝날 일도 없고.

N: 근데 오픈월드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필드 보스도 잡아봤는데 사실 별거 없더라고요. 그냥 잘 안죽고 튼튼한 적 느낌? 오픈월드 필드 나가면 뭐 광물도 캐고 풀도 뜯고 해야 하는데 이게 좀 뜬금이 없어요. 설정대로면 우주 용병같은건데, 광부를 호송하거나 농부를 지키면 지켰지 왜 그걸 직접 하는지.

L: 그냥 오픈월드 클라이머 게임 따라한 거지 뭐. 잘 싸우라고 그렇게 공들여서 만들어둔 슈트 입고 풀이나 뜯게 하고.

▲ 오픈월드에 풀이나 광물은 딱히 필요없었을 것 같다.

N: 디비전2는 솔직히... 진짜 그냥 디비전 확장팩 같아요. 뭐 이것저것 추가된게 많은데 그게 썩 좋아 보이진 않고. 배경은 바뀌었는데 이게 더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고 그래요.

L: 1편이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눈오는 뉴욕의 겨울 하면 진짜 완전 세기말같잖아. 디비전 세계관은 대충 망한 세상인데, 한여름이라는 계절부터가 뭔가 망한 세계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계절이긴 하죠.

D: 여러가지 시도 자체는 좋아보여요. 사실 내가 기대한 부분은 얘들이 1편 내놓고 망해가면서 배운 교훈들이 잘 반영되어 있는지인데, 그 부분 자체는 좋았어요. 근데 안좋았던 부분들을 걷어내면서 좋았던 것들도 좀 같이 날린 것 같아서 그건 좀 아쉬워요. 서바이벌 모드는 왜 없어진 건지 모르겠네.

▲ 이 분위기가 최고 장점이었는데 바뀌었다.

C: 근데 디비전을 굳이 2편으로 넘버링하고 낼 필요가 있어요? 해보니까 굳이 넘버링까진 안해도 될 것 같은데...

D: 디비전도 고티 한번 받아 보고 싶나 보죠 뭐. 1편은 고티도 못 받고 망했잖아요. 신규 타이틀로 내놓아야 하는데 나온지 몇 년 된 망한 타이틀에 얹혀 갈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 여튼 디비전2의 첫인상은 딱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였어요. 유비답게 전작에서 뼈대 그대로 가져왔고, 괜찮았던건 그냥 냅두고, 모자라는건 채우고. 아쉬운건 전투가 너무 그대로라는건데 이건 나중에 아이템이나 이런게 더 공개되면 봐야겠죠.


앤섬, 디비전의 첫인상과 데모 플레이 3줄 요약

1. 앤섬의 첫인상은 훌륭하다. 비행의 감각은 독보적, 전투도 생각보다 재밌다.

2. 디비전은 크게 변한 점을 찾기 힘들다. 여러 시도는 보이지만 데모에서는 아직 확인 불가능한 부분

3. 세번째는 딱히 쓸 말이 없다. 두 줄 요약 할걸.



앤섬 vs 디비전2, 이건 좀 걱정되는데.


L: 저도 첫인상만 봤을땐 디비전2보다 앤섬이 더 끌리긴 했어요. 디비전2는 '아 나오네. 어차피 사겠지'하는 느낌이라면 앤섬은 '와 해보고 싶다' 하는 느낌? 근데 불안한게 좀 많아요.

D: 맞아요. 우리가 어차피 전부 다 플레이할 사람들인걸 알면서도 의견이 갈리는게 이 불안함 때문이에요. 게임이 첫인상이 좋으면 플러스가 되긴 하는데 클라이머 게임은 첫인상이 다가 아니거든. 계속 게이머가 게임에 접속을 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야죠.

▲ 일단 겉보기엔 정말 재밌어 보인다.

C: 앤섬은 난이도를 나누는 식으로 하더라고요. 계속 도전하게 만들려고요.

L: 그거야 뭐 클라이머 게임에서는 당연한 거지. 사실 앤섬에서 가장 불안한건 개발사가 '바이오웨어'고 퍼블리셔가 'EA'라는 거예요. 바이오웨어가 게임 잘 만드는거야 누구나 다 알지. 지금까지도 매스이펙트는 내 인생게임이니까. 근데 얘들이 발더스 게이트 만들던 시절부터 잘 만들던게 죄다 싱글 플레이 RPG 게임이었는데, 잘 하던거 내려놓고 갑자기 온라인 베이스의 클라이머 게임을 만든다니까 불안해지는거예요.

D: 저도 앤섬에서 가장 불안한건 퍼블리셔가 EA라는거예요. 유비소프트는 게임이 망하던 잘되던 사후관리를 꾸준히 해주잖아요. 포아너 초반에 망했는데 여전히 업데이트하고 있고, 레인보우식스도 완전 박살났다가 다시 케어해줘서 지금은 잘나가잖아요. 디비전1편도 그렇게 망겜망겜했는데 콘텐츠 꾸준히 나왔고.

근데 EA가 그런 적이 있어요? 수익 안나오면 바로 프로젝트 동결되고 사후대책 끊어지는게 EA 스타일이잖아요. 클라이머 게임에 대한 라이브 경험도 있는지 모르겠고. 노골적으로 말하면 앤섬이 초반에 흥행하다가 한풀 꺾이는 순간 업데이트 지지부지 밀리다가 어느순간 그냥 버림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런데 이게 불안하다.

N: 일단 뭐 업데이트 계획을 내놓긴 했더라고요. 개발진이 엄청 빠를거라고 말하긴 했던데 그게 진짜 빠를지는 모르겠어요.

L: 얼마나 빠르게 해야 게이머들이 만족할까요? 전 솔직히 게이머들 만족시키려면 2일에 한 번 업데이트해야 된다고 보거든요? 사람들 콘텐츠 소모 속도 엄청 빨라요. 우리같은 사람들은 더 빠르고. 솔직히 온라인 게임 라이브해본 경험 있는 사람들은 자신있게 '업데이트 굉장히 빨리 할거다' 이런 말 못해요. 엄청 빠르게 해도 욕먹는데.

C: 약간 반대로 생각하면 그래서 디비전2가 첫인상이 딱히 끌리지 않음에도 마음은 좀 더 가요. 적어도 이 게임은 방치는 안되겠구나 하는 믿음이 있잖아요. 유비소프트가 막 엄청 새로운걸 시도하는 모험적인 회사는 아닌데, 그래도 하던 건 꾸준히 잘 하는 회사이기도 하고.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셨을거 아녜요. 2편 발표 떴을때 어쨌거나 저 물건이 1편보다는 낫겠지 하는 생각 들잖아요.

▲ 어쨌거나 망해도 업데이트는 거의 확실히 이뤄질 게임

D: 맞아요. 그리고 난 1편도 나름 할만 했어요. 클라이머 게임이 진짜 디자인 짜기가 힘들어요. 콘텐츠간에 물리고 물리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하거든요. 디아블로3를 예로 들면 장비 얻으려고 균열 돌고, 얻은거 마부하거나 재련 돌리려고 재료 쓰고, 재료 얻으려고 또 균열 돌고 이런 과정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얽히잖아요. 뭐가 됐던 게이머가 계속 게임을 플레이하게 만든다는 건데, 이 시스템을 만드는게 진짜 쉽지가 않아요. 디아블로3도 조쉬 모스키에라가 총괄하기 전엔 그런 망겜이 없었거든요.

요는, 클라이머 게임의 시스템은 직접 만들어서 망해가면서 해봐야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기존에 완성되어 있던 다른 게임의 시스템을 따와서 만들어봐야 빛 좋은 표절작 소리밖에 못들어요. 앤섬이 또 불안한 이유가 이거예요. EA는 이렇다할 클라이머 게임을 서비스해본 적이 없고, 바이오웨어는 잘 짜인 순환 콘텐츠 구조를 만들수 있다는 게이머층의 신뢰를 아직 못 얻었어요.


▲ 반면 바이오웨어는 이런 작품을 처음 만들었다.

N: 전 앤섬에 조금 더 기대하는 편이기는 한데, 확실히 신뢰에 대한 문제는 그냥 믿어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 경우는 전체적으로 앤섬이 보여준 그 새로운 모습이 끌렸어요.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건 게임의 잠재력이고, 이를 데모 버전에서 찾아내려 하니 사실 쉽지 않은 문제죠.

L: 그렇다고 디비전2가 완전 안심인 것은 아니에요. 데모 플레이에서 디비전2는 이전의 문제를 많이 해결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제도 가져왔어요. 예를 들면 적들 체력을 줄여서 TTK(Time To Kill: 적 처리에 걸리는 시간)를 줄이고 '불릿 스펀지'라는 오명은 씻어내려는 노력이 보였는데, 새로 만들어진 병과 시스템은 사실 썩 와닿지 않았죠. 각 병과별로 큰 차이가 있는지도 못느꼈고, 시그니처 무기도 딱히 매력이 없었어요.

▲ 체력은 줄었는데 갑옷을 두껍게 입고왔다. 결국 비슷하다.

하나를 높이면 하나가 깎이는 총기 개조 시스템은 진짜 호불호가 크게 갈릴만한 부분인데, 이건 솔직히 좀 걱정이 되요. 클라이머 게임에 있어봐야 하등 도움이 안되는 요소가 '능력치 감소'거든요. 패널티에 비해 얻는 효과가 월등히 좋으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면 그냥 애물단지일 뿐이예요. 게이머가 어떤 기능을 사용할 때 기분이 상하면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디비전2에서 가장 아쉬운건 앤섬이 보여주는 '새로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지 못했다는 거예요. 전체적으로 1편과 90% 유사한 플레이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공개된 것들을 기준으로는 '새로운 느낌'을 주기엔 턱없이 부족해요. 유비소프트 게임 많이 하는 게이머들은 대충 단련되어서 아예 새로운건 기대도 안하는 사람들이 많긴 한데 그래도 넘버링 타이틀이면 뭐라도 좀 엄청 매력적인게 있어야 하거든요. 그게 없어요. 잘못하면 팬덤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전작의 경험자들이 금방 질려서 나가떨어질 수도 있는 거죠.


앤섬, 디비전2의 유의할 부분 3줄 요약

1. 앤섬의 걱정은 개발사가 바이오웨어고, 퍼블리셔가 EA라는 점. 한 달만 지나도 서비스가 어찌될지 알 수 없다.

2. 디비전2의 걱정은 공개된 부분에서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느끼기 힘들다는 것.

3. 하지만 앤섬은 여태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주며, 디비전2는 망해도 이어질 업데이트를 확신할 수 있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사려면 무엇을?


L: 그럼 오늘의 메인 주제로 넘어가 보죠. 두 게임 중 하나밖에 플레이할수 없다면 어떤 게임을 고르는 것이 맞을까요?

D: 이건 사람마다 좀 다를 것 같은데... 개인적인 취향이나 컴퓨터 사양같은 변수가 있으니 그냥 이 게임은 어떤 사람한테 괜찮다 정도로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전 디비전2를 할 것 같아요.

전 이런 클라이머 게임 좋아하고, 한번 시작하면 끝장날때까지 게임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앤섬이 딱 보기엔 더 재미있어 보이긴 하지만 솔직히 이런 반복성 게임에서 눈요깃거리는 며칠 못가요. 결국 남는건 콘텐츠의 양과 순환 구조의 정밀함인데, 앤섬에서 이런 면을 기대하긴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 처음에는 놀라운 것도, 요즘 게이머들은 생각보다 금방 질려한다.

N: 저는 반대로 앤섬 쪽이요. 디비전2에서 기대할 수 있는 플레이는 이미 1편에서 충분히 느꼈던것 같아요. 신작이긴 해도 전에 했던 다른 게임하고 너무 비슷하면 손에 잘 안 잡혀요. 개인적으로는 바이오웨어라는 회사에 기대를 걸어 보고 싶기도 하고요.

C: 전 진짜 고민이 많았는데, 하나만 해야 한다면 디비전2가 미세하게 더 끌리네요. 전 사람들하고 같이 게임하는걸 선호하는 편인데, 그러려면 동시접속자 수가 보장되어야 하고, 결국 개발사가 서비스를 이어갈 의지가 있어야 이게 다 완성되는거잖아요. 어차피 두개 다 사서 할 마당에 별로 의미없는 고민이긴 하지만 굳이 둘 중 하나를 잡는다면 디비전2를 잡을 것 같아요

▲ 아이러니하지만 서비스 안정성이 디비전2의 강점

L: 전 여태 열심히 디비전2를 말했지만, 고민해보면 앤섬으로 할 것 같아요. 어 음 이건 좀 개인적인 이유인데.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까 예전만큼 게임을 많이 못해요. 디비전은 전작에서 할 만큼 한 것 같고... 게임 할 시간은 모자라니 하나만 해야 하는데 이제는 내 플레이타임이 앤섬의 업데이트 속도를 따라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업데이트를 해야 말이지만.

D: 음... 네.

L: 저 말고도 유부남 게이머들은 다들 비슷할걸요? 좀 정리를 해보면, 아직 뭐 정보가 다 풀린 것도 아니고 정식 출시가 된 상황도 아니니 둘 중 하나를 정확히 고를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안심하고 '클라이머 게임'으로서의 긴 플레이를 원한다면 디비전2가 더 나아 보이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기대하거나 플레이에 긴 시간을 투자하기 힘든 게이머라면 앤섬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겠네요.

▲ 본인이 유부남이라면 앤섬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D: 정 고민되면 그냥 한 달 꾹 참는 방법도 있죠. EA가 게임 가격 진짜 빠르게 후려치잖아요. 타이탄폴도 금새 오천탄폴 되고 배틀필드도 사천필드 되고... 아마 디비전2 나올 때 쯤이면 앤섬도 오섬 되어있을걸요? 그때 그냥 싸니까 둘 다 사면 되겠네요.

앤섬, 디비전2중 무엇을 골라야 할까? 3줄 요약

1. 파밍과 성장의 반복인 클라이머 게임으로서 안정성을 바란다면 디비전2가 더 낫다.

2. 하지만 색다른 게임 경험을 원하거나 플레이 시간에 여유가 없을 경우 앤섬이 더 나을수 있다.

3. 그래도 모르겠으면 한 달만 기다리자. 앤섬이 굉장히 싸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