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메타의 회전'입니다. 다른 게임에 비해 비교적 변화가 커, 여러 챔피언이 기용되고 다양한 플레이가 펼쳐집니다. 어제의 OP 챔프가, 내일은 아무도 안쓰는 챔피언이 되는 일도 흔하게 발생되는 게 롤판입니다. 이는 솔로 랭크 뿐만 아니라, 프로 리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메타에도 불구하고 LCK에서 빛을 보지 못한 챔피언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가'로 시작되는 '그 챔피언'을 비롯하여, 몇 번 나오지 못한 챔피언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LCK 첫 출전과 복귀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가붕이와 친구들', 그 비운의 주인공들을 만나보시죠.

▲ 눈물없이 볼 수 없다! LCK에 출전(복귀)을 기다리는 가붕이와 친구들!


LCK 5회 출전 - 워윅과 아이번, 그리고 티모
역시나 버림받은 티모, 하지만 승률은 의외로 뛰어나다!

역대 LCK 경기에 딱 다섯 번 출전한 챔피언은 셋입니다. 아이번과 워윅, 그리고 티모입니다.

아이번은 시기를 잘못타 LCK에서 힘을 못쓴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정글 챔피언과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가진 이 챔피언은, 2017 MSI의 대세 챔피언이었습니다. 주로 해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당시 SKT T1의 정글러였던 '피넛' 한왕호는 3번 사용하여 2번 승리를 거둔 기록도 있습니다. 2017 LCK에서도 4번 출전한 기록이 있는데요. 그 이후로 '트릭' 김강윤이 한 번 더 쓰고 이후 LCK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네요.

워윅은 아주 먼 옛날, 2012 LCK 스프링에서 정글과 라이너로 쓰였습니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17 LCK 서머에서 당시 진에어 그린윙스 소속의 정글러였던 '엄티' 엄성현이 썼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KDA 0/3/1로 패배만을 남긴 채, 쓸쓸히 등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 LCK에서 늑대는 안키웁니다!


롤 팬들의 애증의 아이콘, '티모'도 LCK에 다섯번 출전했습니다. 기록을 찾아보니, 티모의 LCK 데뷔전은 2012 윈터였습니다. 당시, 아주부 블레이즈 소속의 '앰비션' 강찬용이 티모를 꺼내 들었고, KDA 4/0/10을 기록하며 경기를 캐리했습니다.

티모는 비교적 최근에도 등장했는데요. 그리핀의 '바이퍼' 박도현의 시그니처와 같은 픽입니다. 바이퍼는 2018 LCK 서머에서 두 번 썼었고, 두 번 모두 승리했습니다. 티모의 LCK 승률은 60%! 이정도면, 언제든 또 나올 수 있는 수치라고 생각되네요.

▲ 앰비션은 티모를 선택, 게임을 하드캐리했다!

▲ 승률 무려 60%! 이정도면 꿀 카드다!



LCK 2~4회 출전 - 일라오이, 하이머딩거, 케인
프로들이 외면한 챔피언들

일라오이와 하이머딩거는 다소 극단적인 챔피언입니다. 두 챔피언 모두 화력 하나 만큼은 굉장히 뛰어난 챔피언이지만, 조직적으로 펼쳐지는 한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따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프로 레벨에서는 치명적으로 작용될 수 있는 요소기에,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일라이오이와 하이머딩거. LCK에선 그다지였다


변신 방향을 선택하여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케인'도 LCK에서는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LCK에서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드레드' 이진혁이 두 번 쓴 게 전부입니다. 챔피언 특성상, 변신까지 무난히 성장한다면 꽤 괜찮은 픽이지만 초반 단계를 넘기기 힘든 점이 아프게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되네요. 하지만 비교적 뉴페이스인 챔피언이고, 현재 해외 리그에서는 서서히 재평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 1승 1패. 비교적 뉴페이스고, 포텐셜도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LCK 0~1회 출전 - 니코, 그리고 '가붕이' 가렌
과연 가붕이의 '도오올격!'을 LCK에서 들을 날이 올까?

여기서부터는 LCK에서 정말 찾아보기 힘든 챔피언입니다. 1회 출장에 그친 변신의 귀재 '니코'와,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가붕이' 가렌이 그들입니다.

니코는 아군 챔피언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적을 속이는 챔피언입니다. 아군 소라카로 변신하여 적을 유인한 후, 방심한 틈을 타 폭딜로 녹여버리는 등, 등장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AP 딜러로서 준수한 성능을 갖고 있고, 궁극기의 파괴력은 엄청난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킬 사용에 조건이 붙어 있어 사용이 까다롭고, 연이는 너프로 지금은 그 위용을 많이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니코의 한국 프로씬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니코는 2018 케스파컵에서 총 6번 등장했고, 단 1승만을 수확하는 데 그쳤습니다. LCK에서는 아예 그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돕니다. 1월 24일 아프리카 프릭스의 '스피릿' 이다윤이 한 번 사용하여 패한 것이 전부네요.

▲ 케스파 컵에서도 안좋았고, 롤챔스에선 거의 나오지도 못했다


'가붕이' 가렌은 'LCK 유일'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챔피언입니다. 가렌은 유구한 LCK 역사속에서, 단 한 번도 소환사의 협곡의 땅을 밟아보지 못한 유일한 챔피언입니다. 신규 챔피언이라면야 그럴수도 있겠지만 비교적 초창기에 만들어진 챔피언이기에, 이 결과는 가렌 입장에서는 치욕적인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챔피언이 나오는 추세속에서도, 단 한 번도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메커니즘을 가진 챔피언이지만, 그만큼 플레이도 단조로워 프로 경기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실, 가렌은 1밴을 당한 기록이 있긴 합니다. 2013 LCK 윈터에서 'Team Dark'가 가렌을 밴했습니다. 당시, '갱플랭크', '갈리오', '가렌'을 순서대로 밴해 '갱갈가' 밴을 했는데요. 이 경기는 이후 트롤링 이슈로 기록 자체가 말소되어, 비공식 기록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과연 가붕이는 LCK에서 그 힘찬 기합을 내지르며 드넓은 협곡을 달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최초로 데마시아를 들어 올릴 LCK 프로게이머는 누가 될까요? 냉정히 말해, 무언가 큰 변화가 있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 티모 등장 당시의 만평. 하지만 가렌은 출전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