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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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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굿바이, '인섹'...프로게이머 최인석이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

신연재, 유희은 기자 (Arra@inven.co.kr)

날씨가 꽤 많이 풀린 3월의 어느 날, 서울역 광장에서 '인섹' 최인석 선수를 만났다. 그의 은퇴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경기장이 아닌 공간에서의 만남은 처음이라 조금은 어색하게 인사를 주고 받았고, 근처 카페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서울로 7017을 걸었다. 더 가까이서 마주한 '인섹' 선수는 생각보다 유쾌하고 말 많은 사람이었다. 한국에서의 단독 인터뷰는 굉장히 오랜만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긴장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공기가 조금 더 편안해졌고, 어느새 인터뷰 장소인 서울역 근처의 한 카페에 도착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까지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인터뷰 약속을 잡았던 일주일 전부터 해왔던 고민이었지만, 여전히 정답은 찾지 못한 터였다. 결국 가장 뻔하지만, 가장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왜 은퇴를 결심하게 됐을까.

"위너스는 어쨌든 2부 리그의 팀이었다. 일차적인 목표는 당연히 1부 리그로의 승격일 수밖에 없다. 최소 1년,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할 목표다. 아쉽게도 나는 그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됐다. 병역 문제 때문이었다. 병무청에서 언제든 입대 날짜를 통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당연히 팀 생활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아쉬움은 당연히 크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어서 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위너스 소속으로 2018 케스파컵을 뛰면서 정말 즐거웠다. 한국인 선수 4명과 함께 우리나라 말로 소통을 하면서 게임하는 것 자체가 좋더라. 의지보다는 환경적인 문제로 내리게 된 결정이라 여전히 아쉽다.

당분간은 스트리밍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직 정해놓은 시간이나 틀은 없지만, 곧 플랫폼도 확장해 꾸준한 방송으로 팬분들께 인사드리려 한다. 방송에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옛날 사람이라 많이들 봐주실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웃음)."




이루지 못한 LCK 우승의 꿈, 그리고 중국으로

"첫 프로팀인 CJ 엔투스를 나오면서 세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첫 번째가 친정팀 CJ 엔투스를 상대로 이겨보는 것, 두 번째가 롤드컵에 진출하는 거였다. 두 개는 어떻게 달성을 했는데, 마지막 세 번째 LCK에서 우승을 하겠다는 목표는 결국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더 국내 리그를 뛰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중국으로 넘어가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kt 롤스터 불리츠를 나와 국내에서 팀을 구하고 있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그때, kt 롤스터 시절에 함께 했던 김선묵 코치님이 같이 중국 팀에서 뛰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주셨다. 때마침 한국인 서포터도 알아보고 있다길래 '제로'를 추천했고, 합격해 같이 처음으로 중국 리그에 진출하게 된 거다.

우리가 가장 첫 번째 외국인 용병이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 대표적인 게 의사소통의 문제였다. 우리는 간단한 영어만 할 줄 알면 소통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알고보니 중국이 영어를 그렇게 잘 쓰는 국가가 아니었다. 걱정은 됐는데, 이미 계약은 했으니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인드로 일단 출국했다(웃음).

처음엔 정말 답답했다. 소통이 잘 안되니 성적도 당연히 잘 나올 수 없었다. 다행히 당시 원거리딜러였던 '우지'도 그렇고, 개개인의 기량이 좋은 팀이라 운영이나 오더를 제쳐두고 피지컬만으로 밀어붙여서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연습을 통해서 어느 정도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니까 팀합도 올라서 결국 롤드컵까지 갈 수 있게 됐다. "




그때는 할 수 없었던 이야기

"근데, 이후에는 이상하리만치 잘 풀리지가 않았다. 캐리롤이었던 '우지'가 경쟁팀 OMG로 이적하면서 팀 로스터도 많이 꼬였고, 급조한 로스터로 시즌 초를 보내다가 팀원 모두가 멘탈적으로 타격을 많이 입었다. 그러다가 다들 아시는 다리를 다치게 된 사건도 터지고...

그렇게 특별한 커리어 없이 중국 프로 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2018년에는 유럽으로 건너가게 됐다. 당시에는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많이 우울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데, 그 해 초에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암이라고 하더라.

아버지 곁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나 뿐이라 정말 딱 붙어서 병간호만 했다. 그러던 와중에 유럽에서 2부 리그긴 하지만 기회가 왔다. 나도 몇달이고 병원에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 아버지께 허락을 맡고 3월 말에 유럽으로 넘어갔다.

성적은 좋았다. 우승을 했다. 하지만, 유럽 일정이 마무리 되고, 한국에 돌아오기로 한 그 날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원래 내 비행기 티켓이 5월 1일 귀국이었다. 그런데, 항공사의 잘못으로 그 비행기를 탈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다음날 비행기를 타게 됐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비행기를 타지 못한 5월 1일 새벽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거다.

진짜 말도 안되는 영화같은 일이 나한테도 생기는구나 싶었다.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정말 컸다. 다 내 욕심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니 LoL 자체를 쳐다보기도 싫더라. 장례를 치른 후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 안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 응원과 함성

"그러던 와중에 아는 분께 연락을 받았다. 8월에 홍콩에서 열리는 이벤트성 대회에 나오라는 전화였다. 계속 그렇게 있을 수는 없지 않냐는 진심어린 걱정도 담겨있었다. 은퇴한 선수들과 함께하는 부담없는 경기기도 해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정말 오랜만에 관중이 꽉 찬 무대에 섰다. 근데,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예전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더라. 나를 향한 팬들의 환호와 응원 소리가 귀를 가득 채웠고, 잊고 있었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왔다. 그때,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팀을 구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위너스와 이야기가 잘 돼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정말 아쉽게 선수 생활을 더 이어나갈 수는 없게 됐지만, 무너졌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분명 e스포츠고, 팬들이었다."




팬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인섹'입니다. 길었던 프로게이머 생활을 마무리지으려 합니다.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시작부터 큰 민폐를 끼쳐서 프로게이머를 하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굉장히 죄송했습니다. 변명할 것도 없어서 그저 열심히만 하면서 달려왔는데, 칭찬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원동력으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한국에서 좀 더 해보고 싶었는데,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보니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네요. 그래도, 위너스에 들어가서 케스파컵이라는 국내 무대로 마지막을 장식하게 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은 카카오TV에서 간간히 개인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플랫폼도 확장하고, 준비된 방송으로 찾아뵐 예정이니까 많이 보러와주세요. 지금까지 제 긴 프로 생활을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 다양한 모습으로 개인 방송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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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Griffin14승 2패 +23
2위SK telecom T112승 4패 +14
3위KING-ZONE DragonX12승 5패 +13
4위SANDBOX Gaming12승 5패 +11
5위DAMWON Gaming9승 7패 +6
6위Hanwha Life Esports8승 9패 -3
7위Gen.G Esports5승 11패 -9
8위Afreeca Freecs5승 12패 -13
9위kt Rolster4승 12패 -12
10위Jin Air GreenWings1승 15패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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