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에 지난주 적용된 9.5 패치로 정글 챔피언 '바이'가 큰 변화를 맞았다. 일부 스킬이 상향되고, 일부 스킬은 하향된 '조정' 패치였지만, 잃은 것 보다 얻은게 훨씬 많았다.

상향된 바이는 지금 랭크 게임에서 뽑을 수 있는 최강의 정글 카드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떠한 요소들이 바이를 높은 곳까지 끌어올렸을까?

▲ 현재, 랭크 승률 4위에 올라있는 바이


바이는 9.5 패치로 기본 능력치는 물론, QWER 모든 스킬이 조정되었다. 여러 수치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바이가 얻은 것은 광역 공격 능력 상향과 전투 지속력의 증가다.

바이는 패치 이전에도 정글링 속도가 느린 챔피언이 아니었다. Q스킬과 E스킬이 광역 스킬이고, W스킬로 공격 속도 증가 보너스도 얻을 수 있었고, 강력한 스택 대미지도 입힐 수 있다. 다수의 정글 몬스터를 상대하기도 편했고, 두꺼비나 드래곤, 바론과 같은 오브젝트도 비교적 빨리 잡을 수 있었다.

원래도 괜찮았던 정글링 속도가 이번 패치로 더욱 빨라졌다. 이번 패치로 Q스킬의 대미지 감소가 사라진 것. 비록 추가 공격력 계수가 너프되긴했으나, 초반 정글링 속도는 보다 빨라졌다고 할 수 있다.

▲ 다수의 정글 몬스터를 보다 빠르게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속도만 빨라진 것은 아니다. 정글링의 안정성도 높아졌다. 패시브인 보호막의 쿨타임이 너프되었으나, 보호막 계수가 기존 최대 체력의 10%에서 15%로 늘었다. 여기에, W스킬인 '찌그러뜨리기'가 발동되면 패시브 실드의 쿨타임이 3초씩 감소한다. 예전보다 큰 실드를, 보다 자주 터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 W스킬 변경으로 실드를 더 빨리 발동시킬 수 있게 되었다


궁극기는 보다 한타 지향적으로 변했다. 쿨타임이 다소 늘어나고 추가 AD 계수도 줄었지만, 기본 피해량이 오르고 타겟에게 날아가는 중간에 걸리는 적을 타격시 적용되었던 페널티가 삭제되었다. 여기에, 중간에 걸리는 적을 밀어내는 시간과 거리도 증가, 적의 진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게끔 변경되었다.

기존의 바이는 소규모 교전에 비해 대규모 한타에서 다소 애매한 게 사실이었는데, 이번 패치로 어느정도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된 느낌이다.

▲ 궁극기의 진형 파괴 능력은 확실히 상향됐다.


조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도 바이의 장점 중하나다. 바이는 핵심 룬을 선택하여,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대다수의 유저들이 '감전' 혹은 '여진'을 선택하는데, 두 핵심 룬 모두 승률이 준수하다.

'지배-감전'은 지금까지 쭉 쓰여왔던, 다소 클래식한 스타일이다. 화력을 극대화하여 초중반 주도권을 쥐고, 소규모 난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룬이다. 바이의 자체 화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장점을 극대화시킨 빌드라고 할 수 있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한다면 '결의-여진'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이의 스킬 구조는 여진을 터트리기에 최적화되어있다. 챔피언 특성상 적진을 파고들어아야 하기에, 여진 선택은 플레이의 안정성을 높여주고, 후반에도 활약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다.

▲ 많은 유저들이 선호하는 지배+정밀 빌드

▲ 안정적인 플레이를 원한다면 결의+정밀을 선택해도 좋다


여러 부분에서 상향된 바이. 하지만 바이가 가진 단점은 여전하다. Q스킬이 기동력과 대미지, CC 모두를 책임지는 스킬이기에 Q스킬 의존도가 다소 높다. Q가 빗나가거나 허무하게 빠지면 이후 상황을 대처하기에 쉽지 않다. 궁극기 의존도도 비교적 높은 편에다가, 상향됐다곤 하나 한타가 좋은 챔피언은 아니기에 한번 주도권을 내주면 다시 찾아 오기 쉽지 않다.

그러나 바이는 챔피언 조작 자체가 그렇게 어려운 편도 아니고, 이번에 받은 상향 폭도 커 랭크 게임에서 맹활약 중이다. 특별한 너프 예고도 없는 상황이기에, 바이의 고공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바이의 솔로 랭크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