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리그오브레전드에 적용된 9.5 패치로 케일과 모르가나의 비쥬얼 업데이트 및 게임 플레이 리워크가 업데이트 되었다. 케일은 일부 콘셉트만 유지한 채 완전히 리워크되었고, 모르가나는 기존 스킬이 개선되는 형태로 변했다.

9.5 패치가 적용된지 약 일주일이 지난 지금. 새 옷을 입은 케일과 모르가나는 소환사의 협곡에 잘 안착했을까? 랭크 게임의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해보자.

▲ 리워크된 케일과 모르가나. 현재 위치는 어디쯤일까?


■ 완전 왕귀형 챔프로 탈바꿈한 케일,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때?

리워크로 변화한 케일의 콘셉트는 확실하다. 케일은 이번 패치로 완벽한 '왕귀형 챔피언'이 되었다. 리메이크 이전에도 왕귀형 챔피언에 가까웠는데, 그 콘셉트가 더욱더 명확해졌다고 할 수 있다.

케일을 왕귀 챔피언으로 만든 것은 패시브 스킬인 '거룩한 승천'이다. 이 스킬은 케일의 레벨이 올라가면 자동으로 강화된다. 1레벨에는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를 올려줄 뿐이지만, 11레벨에 모든 평타가 원거리로 바뀌고 16레벨이 되면 광역 대미지가 상시 지속된다. 과거 케일의 E스킬이 무한으로 지속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 레벨이 오르면 패시브가 강화되어 원거리 딜러가 된다


패시브를 제외한 다른 스킬들은, '왕귀한 케일'의 화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Q스킬로 CC기를 넣을 수 있고, 힐인 W스킬로 전투 지속력을 올릴 수도 있다. 여기에, 궁극기인 무적으로 위기 상황을 탈출할수도 있고, 추가된 광역딜로 큰 대미지도 넣을 수 있다. 이처럼 잘 성장한 케일은 가진 스킬을 활용하여 '하이퍼 캐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잘 성장하지 못했을 때다. 케일 플레이의 핵심은 빠르게 레벨을 올려 패시브를 강화하는 것이다. 첫번째 목적지는 원거리 공격이 상시 지속되는 11레벨이다. 여기까지만 오면 반은 성공하는 셈이지만, 11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도 멀다. 평타를 제외한 스킬들로 상대를 견제하고, 라인전을 풀어가긴 쉽지 않았다. 생존기가 빈약해 갱킹에도 취약한 편이기에 상대의 먹잇감이 되기 딱 좋다. 이와같은 단점으로 인해, '케일 리워크는 오히려 너프다'라는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 잘 성장한다면야 더할 나위 없지만, 그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케일이 충분히 경쟁력있는 픽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엔 핵심룬으로 '도벽'을 선택하는 등, 성장하기 까지의 시간을 버는 여러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룬 빌드와 아이템 트리뿐만 아니라 스킬 활용과 운영법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궁극기를 생존기가 아닌 이니시에이팅과 광역 대미지 등의 용도로 쓰고, 효율적인 스택 관리로 라인전을 풀어가는 등, 다방면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실제, 이러한 연구에 힘입어 케일의 인식도 '쓸만한 픽'이라는 쪽으로 변하고 있고, 승률도 상승 중이다.

물론, 승률을 비롯한 지표를 살펴봤을 때, 좋은 카드라고 불리기엔 애매한면이 있는게 사실이다. 과연 연구가 끝난 케일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결과를 확인하기까지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 케일의 승률은 점점 오르고 있다




■ 버프 한방울 '똑' 떨어트리자, 더욱 높은 곳으로 날아오른 모르가나

모르가나는 이번 패치로 궁극기가 상향되었다. 이제, 궁극기를 시전한 상태로 적에게 다가가면, 이동 속도 증가 보너스를 얻는다.

사실 모르가나는 9.5 패치 이전에도 좋은 챔피언이었다. 스킬 구성 자체가 팀 파이트에 적합하다. Q스킬로 속박을 걸 수 있고, W스킬로 라인 클리어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E스킬인 블랙 실드는 상태이상을 막아주는, LoL 최고의 방어 스킬 중 하나다. 궁극기는 제대로만 들어가면 한타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스킬 계수가 나쁘지 않아 미드로도 쓸 수 있고, 대미지를 제외하고서라도 스킬 자체의 유틸성이 워낙 뛰어나 서포터로도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패치 이전에도 서포터 모르가나의 승률과 픽률은 최상위권이었는데, 이번 패치로 날개를 달아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올랐다고 할 수 있다. 패치 내용은 길지 않았지만, '궁극기 사용 시 이동 속도 증가'는 제법 큰 패치였다. 상대에게 CC기를 넣기가 더 쉬워졌고, '초시계' 타이밍을 잡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

현재. 모르가나는 9.5 패치 이후 최고의 서포터 자리를 더욱 더 견고히 하고 있다. 딱히 카운터도 없고, 어느 상황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서포터 모르가나. 당분간 그녀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궁극기 시전 중 이동 속도 증가. 이 버프는 꽤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