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으로 인기를 달리고 있는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이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팀전은 예상대로 문호준, 유영혁의 플레임과 박인수의 세이비어스가 만나는 가운데, 개인전 역시 팀전 못지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전 결승에 진출한 8인은 박인수, 문호준, 정승하, 신종민, 유창현, 송용준, 황인호, 김승래다. 팀전에 비해 변수가 많고, 이변도 많은 개인전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유영혁이나 김승태가 없다는 점. 박인수와 문호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예상외의 선전을 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개인전 결승과 비교했을 때 박인수, 문호준, 정승하만이 2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개인전 강자들답게 모두 패자전이나 최종전을 거치지 않고 16강 승자전을 통해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함께 결승을 올린 한 선수. 판타스틱의 신종민이 개인전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박인수와 문호준이 대부분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했다. 지난 시즌 박인수의 우승으로 자존심이 구겨진 문호준이 이번 시즌에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가장 관심사였다. 최근 두 선수의 대결에선 박인수가 압도적이었다.

팀전 에이스 결정전에서도 계속 박인수가 승리했다. 지난 시즌 개인전까지 합치면 문호준이 승리한 적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그래도 문호준은 이를 갈며 기다렸다. 그리고 16강 1경기에서 다시 만난 두 선수, 여기서 문호준이 53점으로 박인수를 2점 차이로 꺾으며 1위로 승자전 진출에 성공했다.

승자전에서 다시 맞붙게 된 두 선수. 여전히 관심은 이 두 선수에게만 쏠렸다. 그런데, 1등은 박인수도 문호준도 아니었다. 바로 판타스틱의 신종민. 신종민은 16강 승자전에서 50포인트를 가장 먼저 달성하며 박인수와는 1점, 문호준과는 5점 차이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격적인 부분은 유영혁의 탈락이다. 유영혁이 결승에 오르지 못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데 이번 시즌 유영혁은 이름값에 비해 아쉬움이 많은 주행을 펼쳤다. 팀전에서는 스피드전에 출전하며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고 해도 에이스 결정전도 문호준에게 자리를 내줬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개인전에서 최악의 레이스를 펼치며 탈락해 팬들로부터 아쉬움을 자아냈다.



결승에 진출한 선수 중에 정승하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그동안 문호준이나 박인수, 유영혁 같은 선수들에게 가려 빛을 보진 못했지만, 긱스타의 에이스로 2연속 결승에 진출한 실력자다. 그리고 유망주에서 이젠 당당히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창현이나 팀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개인전 실력이 뛰어나 결승까지 올라온 선수들 모두가 우승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문호준과 박인수다. 두 선수는 계속 정상에서 만나며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중요한 위치마다 박인수가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오며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사실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팀전과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하는 자가 진정한 승자로 거론될 것이다.

카트라이더 리그 김대겸 해설은 "시즌 시작 초반에는 당연히 기존 강자들이 무난한 성적들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카트라이더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선수들이 좀 더 동기부여가 됐는지 클럽소속 선수들이나 온라인 고수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특히 이번시즌 개인전 트랙이 번지가 많이 되고, 대형사고를 피하기 힘든 트랙들이 많아 오히려 지켜야 하는 입장에 있던 기존 강자들은 부담감으로 작용해 사고도 잦았다.

결승 관전 포인트로는 박인수 VS 문호준의 마지막 승부가 성사될 것인지, 아니면 지난 시즌처럼 신흥강자인 신종민이나 유창현이 파란을 일으킬지도 재미 요소다. 또한, 새롭고 큰 무대에서 펼쳐지다 보니 이것도 변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