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킹존 드래곤X는 진에어, 샌드박스, 한화생명전 3연승 이후 SKT T1에게 1패를 당했으나 다시 담원 게이밍, 진에어, 젠지 e스포츠를 꺾고 3연승에 성공했다. 덕분에 어느샌가 2위와 3위인 SKT T1, 샌드박스와 불과 1승 차이다.

얼마 전만해도 킹존의 현실적인 목표는 담원 게이밍, 한화생명e스포츠와 경쟁에서 승리해 4위 자리를 지키는 것 같아 보였는데, 연승을 거듭하며 경우에 따라 2~3위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킹존 드래곤X 강동훈 감독은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강동훈 감독은 "요즘 팀 분위기도 매우 좋다. 다만, 1승, 1승에 집착하다 보면 멀리 볼 때 발전이 더디더라. 이제겨우 스프링 정규 시즌이 끝나가는 정도일 뿐이다. 2019년은 길다. 우리는 롤드컵을 바라보고 가을이 됐을 때 최고의 폼을 끌어내고 싶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큰 그림을 바라보며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팀적인 부분과 개인적인 부분 모두 좋아지고 있는 걸 느끼고 있고, 성적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어 서로 믿음도 더 두터워지고 있다.

선수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해외 리그 중계는 물론, 커뮤니티 등 새로운 메타나 정보수집을 위해 모니터링만 해도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그래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으니 힘이 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폼이 좋아진 이유인 상체 라인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시즌 초만 해도 상체 약점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내부적인 피드백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커즈' 문우찬이나 '라스칼' 김광희의 무대 경험도 많이 쌓이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두 선수가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연승을 다시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같은 실수나 우리만의 메뉴얼이 지켜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부분은 항상 강조하고 있으며, 반복을 통해 몸에 익히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나 팀 적응, 코칭스태프와 소통, 팀적인 신뢰 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많이 해결된 상태다.

우리팀 미드나 탑, 정글러 모두 기복이 좀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바텀 중심의 조합을 선호했던 게 맞다. 하지만 멀리 볼 때 이 방법은 그냥 승리 패턴 중 하나일 뿐이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카드를 보유해야만 한다. 그래서 다양한 카드를 보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초반에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커즈' 문우찬 같은 경우 잔소리나 피드백을 강하게 했다. 분명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아쉬움이 컸다. '데프트' 김혁규와 위치가 다른데 연습량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단순하게 연습량을 확 늘리라고 주문했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하위권 팀들의 기세에 대해 "1라운드 이후 인터뷰에서 2라운드부터는 하위권 팀들도 분명히 폼이 올라올 거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지금 보면 알겠지만 아프리카 프릭스나 젠지 e스포츠 모두 전혀 하위권 실력이 아니다.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그리핀과 대결이 남아 있는데, 앞서 말했다시피 당장 2등, 3등, 4등이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