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진행된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개인전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호준이 우승소감과 팀전 아쉬움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문호준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카트 황제'라는 타이틀을 가진 카트라이더 최고의 선수로 오늘 개인전 결승에서도 기적 같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하 플레임 소속 문호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8강에서 긴장을 많이 했고, 유창현 선수와 점수 차이가 벌어져서 포기할 뻔 했다. 그런데 앞 줄에 있는 팬들이 계속 응원해주는 게 눈에 보이더라. 그래서 마음을 다시 잡고 1등을 세 번 정도 하면 가능할 것 같아서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건 좋지만, 사실 메인 이벤트는 팀전이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Q. 긴장을 많이 했다고 했는데?

다른 선수들도 경험이 없긴 하지만, 나 또한 야외 결승이 10년 만이다(웃음). 그리고 신예 선수들이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적도 많았다.


Q. 개인전 결승 1:1 상황을 자세히 말해주자면?

포기한 맵이 1~2개는 있었다. 박인수 선수가 첫 맵을 두바이를 선택해서 첫 판이 가장 중요했다. 첫 판을 이기면 편하게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져서 힘들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두 번째 맵에서 승리했을 때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개인 방송을 통해서도 팬들과 많이 소통중인데, 결승을 준비하면서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나?

예전부터 개인전하면 문호준이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솔직히 부담이 심했다. 그래서 결승을 준비하면서 방송을 좀 쉬었다. 사실 둘 다 우승을 못하면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Q. 앞으로도 꾸준히 활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해 온 만큼은 못할 것 같다(웃음). 코치나 감독 쪽으로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Q. 개인 방송이 굉장히 흥행하고 있다.

최근 스트리밍의 흐름도 좀 있는 것 같고, 팬들이 지속적으로 많은 사랑을 보내줘서 그렇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체감상 지금의 인기가 더 좋은 것 같다.


Q. 유영혁 선수와 팀을 짤 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준우승을 해버려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다른팀에서 팀원들에게 좋은 제의가 온다면 당연히 보내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가 사비를 써서라도 함께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장, 그리고 집에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고맙고, 팀전 준우승을 차지해서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