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한화생명e스포츠의 시즌 종반은 항상 같다. 경우의 수를 따지고,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느냐, 마느냐를 계산한다.

5위인 담원 게이밍과 6위인 한화생명e스포츠의 차이는 가까워 보이지만 멀다. 담원 게이밍은 9승 7패, 승점은 4점으로 승수 관리가 잘 되어있는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8승 8패에 승점은 -1이다. 서로 10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남은 두 개의 경기를 모두 잡고 담원 게이밍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의 한화생명e스포츠의 다음 상대는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최근 SKT T1과의 대결에서 2:0으로 패배했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더 좋지 않다. 상위권 팀 3연전의 시작인 SKT T1전부터 삐끗하기 시작한 발걸음은 그리핀에 압살당하며 미끄러졌다. 자세를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상태다. 시즌 초반 전 라인 캐리가 가능했던 한화생명의 경기력은 시즌이 지날수록 희미해져 이젠 믿고 갈 수 있는 캐리라인이 어디인지 혼란스럽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그리핀 다음으로 경기 시간이 짧은 팀이다. 이길 땐 빠르게 이기고, 질 때도 빨리 진다. 큰 결단을 할 때 머뭇거리지 않는 것이 장점인데, 최근 몇 경기에선 그런 움직임 자체가 차단당하며 팀 색깔을 하나도 내지 못했다. 포스트 시즌에 걸맞은 팀이라는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샌드박스 게이밍을 꼭 꺾어야 하는 입장이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직전 경기인 SKT T1전에서 패했지만, 압도당하진 않았다. 1세트 초반은 오히려 샌드박스가 매우 유리했다. 그러나 중요한 교전에서 한 끗씩 부족했다. 기량이나 침착함, 좋은 선수와 특급 선수를 가르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 SKT T1에는 있었으나 샌드박스엔 모자랐다. 승격한지 한 시즌된 팀들에게 잔인한 얘기라고 할 수 있으나, 샌드박스는 이미 LCK 상위권 팀이고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강등권도 치열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중상위권 싸움도 치열한 LCK. 한화생명e스포츠와 샌드박스 게이밍의 대결은 혼란한 시국이 한 번에 정리될 가능성이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41일 차 일정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샌드박스 게이밍 - 오후 5시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킹존 드래곤X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