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초반부터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고 완승을 거두고 2:0을 만들었다.

1세트를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SKT T1는 2세트 초반부터 흐름을 빠르게 이어갔다. 인베이드 과정에서 그리핀은 SKT T1의 정글 깊숙히 파고 들었는데, 2킬을 내주며 후퇴하기 바빴다. 게다가 미드에서는 '쵸비' 정지훈이 또 전사하며 SKT T1의 흐름에 더 탄력이 생겼다. 불과 경기 시간 5분이 되기도 전의 이야기다.

그래도 그리핀은 바텀에서 '마타' 조세형의 갈리오를 잡아내 답답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풀어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SKT는 협곡의 전령까지 노렸다. 그리핀도 이대로 전령까지 내주면 힘들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교전을 피하지 않았다.

동시에 바텀에서는 '테디' 박진성의 루시안이 '바이퍼' 박도현의 이즈리얼을 잡았고, 4:4 교전에서도 대승했다. 전령을 내주긴 했어도 SKT가 더 큰 이득을 취한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흐름은 완전히 SKT가 주도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는 날카로움의 극을 보여줬다. '쵸비' 정지훈의 리산드라를 완전히 압도해 협곡을 지배했다.

궁지에 몰린 그리핀은 LCK를 쭉 지켜본 팬들에겐 익숙치 않은 모습이었다. 조급함이 눈에 보였고, 어떻게든 뭔가 변수를 만들어 보려는 움직임이 너무 뻔하게 읽혔다. 결국, 그리핀의 대부분 노림수를 손쉽게 받아친 SKT가 굉장히 유리해졌다.

변수는 없었다. 승기를 잡은 SKT T1는 계속 그리핀을 몰아치며 경기 시간 30분 만에 그리핀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