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승강전이 지난 16일 막을 열었다. kt 롤스터와 VSG, 진에어 그린윙스와 ES 샤크스가 맞붙은 1일 차에서는 LCK 출신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결과가 나왔다.

단순한 승리가 아닌 내용면에서 확실한 힘의 차이를 보여줬기에 두 팀의 LCK 잔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VSG와 ES 샤크스 입장에서는 승격의 기회를 잡기 위해 남은 패자전과 최종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역대 승강전에서 LCK 두 팀이 모두 잔류에 성공한 경우는 딱 두 번이다. 먼저, 2015 섬머 승강전에서 IM과 삼성 갤럭시가 잔류에 성공했다. 당시 LCK 팀의 수가 총 8팀에서 10팀으로 증가해 4개의 팀이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 중에 IM과 삼성 갤럭시가 있었다.

이어 바로 다음 시즌에 열린 2016 스프링 승강전에서 롱주 게이밍(전 IM)과 스베누 소닉붐이 다크 울브즈와 에버를 꺾고 잔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챌린저스 코리아 팀에게 LCK의 벽은 감히 넘을 수 없는 산으로만 보였다.

하지만, 그 해 여름 대이변이 나왔다. 챌린저스 코리아 ESC 에버와 MVP가 스베누 소닉붐과 콩두 몬스터를 제치고, 승격한 것이다. 이때부터 챌린저스 코리아 팀의 반란이 시작됐다. 2018 섬머까지 매 승강전마다 한 팀은 꼭 승격에 성공하며 1부 리그와 2부 리그 사이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그리고 2019 스프링,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담원 게이밍과 팀 배틀코믹스(현 샌드박스 게이밍)이 '두 팀 승격'이라는 파란을 만들어내며 LCK로 합류했다. 승강전에서부터 남다른 포스를 뿜어냈던 두 팀은 데뷔 시즌에 포스트 시즌까지 진출하는 대업을 이루고, 섬머 스플릿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이러한 행보로 챌린저스 코리아 팀의 승격이 너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게 되었는데, 사실 2부 리그 팀이 1부 리그 팀을 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팀의 규모, 환경, 경험 등 모든 지표에서 뒤떨어지는 팀이 오로지 실력으로 그것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번 2019 섬머 승강전에서는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가 다시 한번 LCK라는 거대한 산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만 간다면 잔류는 무리없어 보인다. 과연, ES 샤크스와 VSG는 막강해 보이는 이 두 팀을 꺾고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 역대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승격강등전 결과

◎ 2015 섬머
LCK 잔류/승격 - IM, 삼성 갤럭시(잔류), 아나키, 프라임 아이티엔조이(승격)
CK 강등/잔류 - 위너스, 제닉스 모즈룩(잔류)

◎ 2016 스프링
LCK 잔류/승격 - 롱주 게이밍, 스베누 소닉붐(잔류)
CK 강등/잔류 - 다크 울브즈, 에버(잔류)

◎ 2016 섬머
LCK 잔류/승격 - ESC 에버, MVP(승격)
CK 강등/잔류 - 스베누 소닉붐, 콩두 몬스터(강등)

◎ 2017 스프링
LCK 잔류/승격 - ESC 에버(잔류), 콩두 몬스터(승격)
CK 강등/잔류 - CJ 엔투스(강등), 스베누 코리아(잔류)

◎ 2017 섬머
LCK 잔류/승격 - 진에어 그린윙스(잔류), 에버8 위너스(승격)
CK 강등/잔류 - 콩두 몬스터(강등), CJ 엔투스(잔류)

◎ 2018 스프링
LCK 잔류/승격 - bbq 올리버스(잔류), 콩두 몬스터(승격)
CK 강등/잔류 - 에버8 위너스(강등), CJ 엔투스(잔류)

◎ 2018 섬머
LCK 잔류/승격 - MVP(잔류), 그리핀(승격)
CK 강등/잔류 - 콩두 몬스터(강등), 에버8 위너스(잔류)

◎ 2019 스프링
LCK 잔류/승격 - 담원게이밍, 팀 배틀코믹스(승격)
CK 강등/잔류 - MVP, bbq 올리버스(강등)


※ 각 팀명은 당시에 사용하던 이름을 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