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은 아이템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밸런스에 영향을 끼치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각 빌드에서 제공하는 '핵심 룬'들은 패치에 따라서 챔피언의 성능을 결정 지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핵심 룬들이 사랑 받는 것은 아닙니다. 대다수의 챔피언들이 선택하는 대세 핵심 룬이 있다면, 제한이 있거나 치우친 특색 때문에 특정 챔피언들만이 사용하는 비주류 핵심 룬들도 있죠.

이번에는 완전히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비주류 핵심 룬들을 살펴봅니다.

▲ 완전히 대중적이진 않지만 나름대로 쓸만한 핵심 룬들은?


■ 갱킹하는 챔피언들과 잘 맞는 '포식자' 룬

'포식자' 룬은 마치 달려서 갱킹하는 챔피언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핵심 룬입니다. 장화에 부여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애초에 이동속도와 관련된 룬이기도 하며, 사용 시 45%나 되는 이동 속도 보너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 사용에 1.5초의 정신 집중이 필요하고, 공격할 경우 보너스가 사라지기 때문에 라인이나 지속적인 공격에 유리한 룬은 아닙니다. 빠른 속도로 적에게 접근해 한 방에 강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주로 갱킹형 정글러에게 잘 어울리는 룬이죠.

때문에 주로 달려서 갱킹하는 챔피언들이 종종 이 룬을 선택합니다. 대표적으로 '헤카림', '누누', '스카너' 같은 챔피언들이 있죠. 의외로 뛰벅이의 대명사 '람머스'는 '포식자'를 잘 선택하지 않습니다. 뛰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럴까요? 이미 갱킹 능력이 충분하기 굳이 '포식자'를 선택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그라가스'는 오히려 '포식자'를 사랑하는 챔피언입니다. 원래 '감전'이 대세였던 그라가스는 어느새 '포식자' 룬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스피릿' 이다윤 선수가 대회에서 사용하며 널리 유명해지기도 했었습니다.

▲ '포식자'는 특히 정글 '그라가스'의 메인 룬이다


■ 전용룬? 특정 챔피언들이 사용하는 '어둠의 수확-칼날비'

'어둠의 수확'은 개편 패치가 적용 된 이후 대부분의 챔피언이 선택할 정도로 대유행을 탔던 룬입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후반까지 지나치게 좋은 성능 때문에 여러 차례 조정이 진행되었고, 현재는 '카서스'의 전용 룬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카서스는 Q 스킬을 자주 사용하고, 궁극기를 활용한 전체 공격도 가능하므로 여전히 '어둠의 수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정글로 자리 잡은 카서스는 '어둠의 수확' 스택만 순조롭게 쌓으면 게임을 캐리하는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승강전에서도 '어둠의 수확'을 활용하는 카서스를 볼 수 있었죠.

▲ 승강전에서 등장한 '어둠의 수확' 카서스 (LCK 유튜브)


초반 성능이 상향된바 있는 '칼날비'는 '트리스타나', '베인', '잭스' 등 여러 챔피언에 시험되기도 했지만 결국 대세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아직까지 '칼날비'를 활용하는 챔피언은 '신 짜오'가 유일하다시피 합니다. '칼날비'는 대체제로 '치명적 속도'가 있고, 공격 속도만 빨라지다보니 사용 환경이 제한적인데요. '신 짜오'의 경우 삼조격을 성공시키는데 특화되어 좋은 궁합을 자랑하며, '칼리스타'도 빠르게 평타 스택을 쌓을 수 있습니다.

▲ '신 짜오'와 찰떡궁합 자랑하는 '칼날비'


■ 위치 선정에 안성맞춤! 이동 속도를 보조해주는 '난입' 룬

'난입'은 '콩콩이 소환', '신비로운 유성'과 달리 대미지가 전혀 없는 핵심 룬이지만 의외로 많은 챔피언들이 사용하는 룬입니다. 3초 동안 기본 공격 혹은 개별 스킬을 3회 적중 시키면 잠깐 동안 이동 속도 증가와 둔화 저항을 얻을 수 있죠.

대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탱커만 쓸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은 딜러들이 '난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난입을 사용하는 이들은 자체적인 딜 능력이 부족하지 않고, 그 이상으로 위치 선정이 중요한 챔피언들입니다.

'라이즈', '카시오페아', '블라디미르'와 같은 챔피언들이 이에 속하죠. 이들은 대미지를 가하는 것 만큼이나 거리를 유지하거나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 이동 속도를 늘려주는 '난입'이 큰 도움이 됩니다.

오히려 탱커 챔피언들은 '난입'보다는 더 확실하게 대미지를 더해줄 룬이나 방어형 룬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 '난입'은 위치 선정이 중요한 챔피언들이 선택한다


■ 한국이 사랑한 룬! 유틸리티 최적화 '빙결 강화' 룬

'빙결' 룬은 한국에서 더 사랑 받는 룬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실제로 '빙결 강화'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챔피언 '아리', '모르가나(미드)', '벨코즈(미드)' 역시 모두 한국 서버에서 '빙결 강화'를 더 자주 선택하고, 그에 따라 선호 하는 아이템에도 타 지역과 차이가 있는 상황입니다.

'빙결 강화' 룬은 평타와 아이템 사용으로 적에게 슬로우 효과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보조적인 색채가 강한 영감 빌드에 위치한 만큼, 하위 룬에서도 대미지 보충은 어렵지만 그만큼 유틸리티 측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빙결 강화'를 선택하는 경우 '마법공학 GLP-800', '쌍둥이 그림자' 같은 아이템을 선택하기 때문에 더 많은 방해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벨코즈'의 경우, 패시브를 통해 고정 대미지를 입히기 때문에 '빙결 강화'를 선택하더라도 어느정도 대미지 값이 보장되기도 합니다. 스킬 적중 난이도가 높은 벨코즈인만큼, '빙결 강화'로 추가 슬로우를 확보하면 스킬 적중률도 올라가겠죠.

▲ 최근 한국 서버에서 '빙결 강화'를 주로 활용하는 대표 챔피언 '아리-모르가나-벨코즈'


■ 사용층이 넓어진다? 너도 나도 훔치는 '도벽' 룬

한 때 '이즈리얼'의 전용 룬처럼 쓰이던 '도벽' 룬은 사용층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일라오이'를 시작으로, '빅토르', 리워크 '케일'도 '도벽' 룬을 선택합니다. 최근에는 '케넨'도 종종 '도벽' 룬을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벽'은 스킬 사용 후 챔피언에게 평타를 적중시키면 골드 획득과 확률에 따라 추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룬인데요. 추가 아이템으로는 물약부터 골드 주머니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얻은 소모품은 초반을 버티는데 도움이 되고, 골드를 벌어 빠른 성장이 가능하죠.

다양한 룬이 등장했지만 골드를 직접 벌 수 있는 룬은 '도벽'이 유일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점점 다양한 챔피언들이 '도벽' 활용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 '도벽'들고 게임 승리 기여하는 '케넨' (LCK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