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청담 시네시티 3층 행사장에서 모비스타가 주관하고 중국 시장 진출과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하는 '익스플로어 차이나(Xplore China)'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텐센트의 허정필 부장, 모비스타 코리아의 안아름 과장, 앱스플라이어 코리아의 문유철 지사장이 발표자로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오후 3시 경 시작해 저녁까지 이어졌다.

세미나에 앞서 모비스타 코리아의 박준성 지사장은 "2년 전에도 비슷한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지만, 당시엔 그다지 깊지 않은 접근만이 이뤄졌다. 당시의 세미나가 'Watch'의 개념이었다면, 이번 세미나는 'How'에 가까운 느낌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간 모비스타 코리아와 패널들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적인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 밝혔다.

▲ 모비스타 코리아 박준성 지사장



■ 주제1 - '중국 시장'의 메리트와 특징

▲ 모비스타 코리아 안아름 과장

모비스타 코리아 안아름 과장은 먼저 '중국 시장의 장점'에 대해 논했다. 중국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 많다'라는 것인데, 이 단순한 사실이 장점이 되는 이유는 '많다'의 범위가 일반적인 다른 시장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수치의 차이는 많은 것을 바꾼다. 국내에서는 달성해봐야 성공이라 부를 수 없는 수준의 매출 순위를 기록했다 해도 중국 시장에서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다면 충분히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인구는 곧 많은 활성 유저가 되고, 나아가 많은 매출로 직결되는데, 작년 말 온라인 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의 하루 매출액이 약 36조 원에 이르렀을 정도다.

▲ '중국 관광객'도 별도의 소비 그룹으로 분류 가능하다.

또한, 단순히 규모적인 메리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흔한 오해중 하나가 '중국 사람들은 돈을 잘 쓰지 않는다'는 것인데, 실제 지표를 보면 중국인들의 소비 액수는 글로벌 평균에 딱히 모자라지 않는다. 게다가 중국은 모바일 결제가 사회 인프라 곳곳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인에게 모바일 결제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결제 수단이다.

또 한가지 중국 진출을 말할 때 많은 오해가 생기는 부분이 '판호'와 관련된 사안이다. '판호'는 오늘날 중국 진출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이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 안아름 과장은 '게임'이 아닌 대부분의 앱들은 판호 발급 유무와 관계 없이 중국 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의 경우도 대작에 꼽히는 RPG 게임 정도의 수준이 아닌 캐주얼 게임은 대부분 판호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판호'가 필요한 부분은 꽤 제한적이다.

하지만 중국이 거대하고 잠재력 있는 시장이라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음에도 도전은 쉽지 않다. 이렇듯 중국 시장 진출을 어렵게 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먼저, 중국의 유저층은 굉장히 파편화되어 있다. 미디어 소비가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보다는 개인 단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다 중국 내 미디어의 경쟁 심화로 인해 잠재 유저층의 관심을 끄는 것 부터가 쉽지 않다.

또한, 중국 내 인터넷 인프라도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 알다시피 중국 내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른 시장에서 널리 쓸 수 있는 글로벌 미디어를 사용할 수 없다. 중국 내에서는 오로지 중국의 미디어를 이용하는 접근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때 글로벌 미디어와 중국 현지 미디어간의 차이점을 알아내고, 이해하는게 쉽지 않은 일이다.

덧붙여 중국 당국의 정책도 하나의 장벽이 된다. 중국의 법제적, 정책적 장벽은 그 흐름을 가늠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기민한 속도로 대처하기 힘들다.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




■ 주제2 - '중국 시장' 진출의 시작 - '광고 채널'

시장 진출은 단순히 상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다. 상품 마련은 시작일 뿐,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얼마나 멀리 알리느냐다. 오늘날 자유시장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이야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때문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곧 '어떻게 광고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마주하는 일이다.

중국 시장에서 광고를 진행할 때는 두 가지를 고민해야 한다. '어디에' 광고를 할 것인가가 처음이고,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두 번째다. 중국 미디어 시장은 이렇다 할 '선두주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IT 공룡들이 모여 '탑 티어'를 이루는 형태에 가까운데, 그 중 대표적인 공룡이 바로 '텐센트'이다.

▲ 몇몇 거대 기업이 과반수의 트래픽을 보유하는 구조

'텐센트'는 중국 모바일 트래픽의 5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채널로서만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광고 상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다른 탑 티어 채널로는 떠오르는 뉴스, 소셜 플랫폼인 '바이트 댄스'. 2014년 알리바바가 인수한 일종의 포털 서비스인 'UC 브라우저', 중국 내에서 최고의 검색 엔진인 '바이두'와 소셜 미디어 '웨이보' 등을 꼽을 수 있다.

▲ 텐센트 코리아 허정필 부장

물론, 탑 티어에 속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채널들도 많다. 스트리밍 플랫폼인 '비리비리'나 지식 전문 사이트인 '쯔후'의 경우 탑 티어에 속하지 않음에도 유저 규모는 수천만에 이른다. 그러나 그 아래 등급의 채널들은 추천하기 쉽지 않은데 그 이유는 중국 내에 '가짜 지표'가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거대 채널의 경우 '가짜 지표'를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미디어 채널의 경우 가짜 지표를 들이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

▲ 탑 티어는 아니지만 수천만의 일일 방문객을 자랑하는 미디어도 존재한다.

또한, 거대 채널은 중, 소규모 미디어에 비해 다양한 면에서 남다른 지표를 제시할 수 있다. 텐센트 코리아의 허정필 부장은 텐센트가 관여하는 다양한 사업 분야를 직접 보여주며, 모든 사업 분야에서 수집된 유저들의 피드와 관심사가 곧 DB가 되어 광고에 이용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 규모와 IT 공룡의 광범위한 사업 영역이 맞물려 생겨나는 시너지 효과다.

정리하자면, 중국 시장은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라는 독보적인 메리트를 지니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 대한 대중의 오해는 대부분 폐쇄적인 생태계가 만들어내는 오해에 가깝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올바른 광고 집행'이 필요하다. 그리고 광고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좋은 채널을 선택해야 하며, 이때 채널은 검증된 거대 플랫폼 기반의 채널이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

▲ '텐센트'의 경우 유저군의 관심사를 DB화 해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