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던전 두 배 이벤트가 시작됐다. 캐릭터 메모리 피스를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열심히 스태미너를 태우던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드 던전에서 캐릭터 조각이 나오는지를 미리 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드 던전에서는 해당 조각을 주는 캐릭터가 웨이브 3에 등장한다. 이 캐릭터를 처치했을 때 상자가 나오면 100% 확률로 캐릭터 조각이 나온다. 반대로 말하면, 해당 캐릭터를 처치했을 때 상자가 없으면 조각을 얻을 수 없다. 이를 잘 활용하면 상자 유무를 보고 취소를 반복, 도전 횟수를 지키면서 조각 파밍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곧장 실험에 돌입했다. 그리고 예상 외의 결과를 보았다. 그다지 좋은 결과는 아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하드 던전에서 해당 캐릭터의 상자 드랍 여부에 따라 캐릭터 조각 등장 여부가 결정된다.
2. 하드 던전의 드랍 테이블은 정해져있으며 이는 바뀌지 않는다. 즉, 한 번 상자가 안나오면 계속 안나온다.
3. 드랍 테이블 변경은 해당 스테이지를 한 번 클리어하기 전까지 유지된다.


▲ 이렇게 상자가 나오면


▲ 이렇게 조각이 나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해당 캐릭터가 죽을 때 상자 드랍 여부는 캐릭터 조각 등장 여부와 일치했다. 상자가 나오면 조각이 나오고, 상자가 없으면 조각도 없었다. 즉, 캐릭터 조각을 얻을 수 있는지를 미리 볼 수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40회 가량 도전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드랍 테이블, 말하자면 이번에 그 스테이지를 공략했을 때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은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안 나오면 포기하고 재도전해도 안 나온다.

다른 퀘스트를 클리어하거나 캐릭터를 변경해 재도전해도 마찬가지였다. 게임을 껐다 켜도 마찬가지. 한 번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서야 테이블이 바뀌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방법으로 캐릭터 피스를 쉽게 파밍하는 방식을 막기 위한 시스템으로 보인다. 단, 새벽 5시 날짜가 바뀐 후에도 유지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역시 세상에 쉬운 길은 없나보다. 미래를 보았지만 바꾸진 못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는 도르마무의 기분이 이랬을까. 불타버린 스태미너의 빈자리가 유난히 길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