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리프트'는 LCS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이지만 한국 팬들에게 참 익숙한 프로게이머다. 1세대 LoL 프로게이머로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 프로게이머들과의 오랜 친분,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그의 경기력도 '더블리프트'가 한국 팬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덥구'라는 친근한 발음의 별명이 그에 대한 한국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에도 '더블리프트'는 한국 부트캠프를 찾았다. 화려한 그의 이력에 LCS 우승이라는 내용을 한 줄 더 추가한 직후였다. 오랜만에 '더블리프트'와 인터뷰를 하게 된 만큼 자유로운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저 국제대회를 앞둔 프로게이머의 비장한 각오를 듣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진 않았다. 다행히 '더블리프트' 역시 마음을 열고 자신의 속깊은 곳으로부터 끌어올린 다양한 이야기를 해줬다.

시시콜콜한 근황 이야기부터 팀 리퀴드 동료들과 나설 MSI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1세대 프로게이머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은퇴에 대한 생각까지. '더블리프트'의 생각을 들어보자.


Q. 오랜만에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팀 리퀴드의 바텀 라이너 '더블리프트'입니다' 이런 것 말고 색다르게.

음... 고민 좀 해봐야 할 것 같은데... 모르겠다. 난 '더블리프트'다. 내가 최고고 다른 선수들은 다 별로다(웃음).


Q. 저번 롤드컵 땐 한국에 와서 감기에 걸렸다고 했다.

지금은 괜찮다. 누군가에게 듣기론 베트남에서는 물도 조심해서 마셔야 한다고 하더라. 그에 대비해서 더욱 건강에 유의하면서 지내고 있다.


Q. 여러 번 한국에 왔다. 첫 방문 때와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내가 한국에 처음 온 건 OGN에서 열렸던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시즌 2였으니 무척 어렸다. 그저 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고 현장에 와선 처음 경험하는 환경에 불편하기도 했던 시기였다. 계속 오다 보니 이젠 한국이 제 2의 고향 같다. 한국말도 조금은 알아 듣게 된 것 같다. 사람들도 정말 친절하다.


Q. 지난 인터뷰에서는 굽X치킨을 자주 먹었다고 했다. 이번에도 그런가?

여전히 좋아하고 자주 먹는다. 네X치킨 등 다른 브랜드도 맛있다고 들었다. 건강에 크게 개의치 않는 팀원들은 자주 시켜 먹더라. 튀긴 치킨이 맛은 더 좋다. 하지만 난 지금 몸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치킨 중에 그나마 튀김이 얇아서 건강한 맛이 나는 굽X치킨을 선호한다.



Q. 몸이 굉장히 좋다. 헬스 말고 다른 스포츠를 즐기는 건 없나?

사실 난 스포츠를 싫어한다(웃음). 재앙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근력 운동을 시작하게 된 건 너무 뚱뚱했기 때문이다. '여유증'도 있었다. 큰 후드나 옷을 입어서 몸을 가리고 다닐 정도였다. 그게 싫어서 헬스를 하면서 20 킬로그램을 감량했다. 살은 웬만큼 뺐지만 이젠 그냥 헬스 자체가 즐거워서 꾸준히 운동 중이다.


Q. 유독 해외 프로게이머들의 몸이 좋다. '하운처'나 '골든글루'가 대표적인데?

'하운처'는 생각보다 날렵하다. '골든글루'는... 거의 올림픽 조각상이다. 난 그냥 평균보다 조금 좋은 정도인 것 같다.


Q. 지난 번엔 팬들에게 취미를 추천해달라는 글을 SNS에 남겼다. 취미 찾기엔 성공했는지?

실패했다. 누군가 스포츠를 추천해줬는데 난 스포츠를 정말 싫어한다. 애니메이션이나 TV 쇼를 보기도 했지만 금방 질렸다. 요즘 '왕좌의 게임'을 시청 중이다. 그런데 그건 다들 봐서 나만의 취미라고 하기엔 무리다.


Q. 팬들이 추천해줬던 것들 중에 기억에 남는 취미가 있었는지?

기억에 남는 거라... 누군가 '다크 소울' 게임을 추천해줬다. 100시간 넘게 해봤는데 너무 어려웠다. 그 중에 10시간은 계속 같은 보스 몬스터에게 죽었다. '세키로'도 해봤다. 그건 이번 부트캠프로 출발하기 직전에 엔딩을 봤다.


Q. 팀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 번과 비교해 로스터가 확 바뀌었다. 함께 스프링 스플릿을 소화한 소감은 어떤가?

팀원 모두 좋고 서로 잘 맞는다. 특히 '코어장전' 조용인이 마음에 든다. 정말 친절하고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 팀원들 모두 그를 좋아한다. 처음엔 그저 LoL을 정말 잘해서 친해지고 싶었다. 함께 놀러 다니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었다. 나 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그러고 싶어했다. 그러다 보니 다같이 빠르게 친해졌다. '코어장전'은 팀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팀 전체로 봤을 땐 저번보다 훨씬 강해졌다. 이전 팀원들에 대한 험담은 아니다(웃음). 작년엔 미드와 서포터가 우리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는지 상대가 그쪽을 집중 공략했다. 이젠 그러지 않더라.


Q. LCK와 LCS의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코어장전'이 두 가지 스타일을 모두 경험했다는 것이 경기 내적으로 합을 맞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LCK와 LCS의 스타일이 다르다고 볼 수 있지만 그냥 LCS가 더 못한다(웃음). 그건 그렇고 그 질문에 크게 공감한다. LCS에서는 경기 중에 콜을 조금 소극적으로 한다. 그러다가 상황이 긴박해지면 갑자기 모두들 거친 말까지 쏟아내기도 한다. 정신이 없을 정도다. 우리 팀은 다른 팀보다 그런 면이 덜하지만 '코어장전'은 그런 스타일을 미리 경험을 해봐서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더라.

▲ '코어장전' 조용인


Q. TSM과의 결승전에 대한 소회를 말해주자면?

우승을 차지하고 정말 기뻤다. 경기 자체가 워낙 접전이기도 했고 내 생애 첫 '패패승승승'이었다. 잊지 못할 결승전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즈벤'이 실수를 많이 해서 이긴 것 같은 그림이라 우승의 격이 조금 떨어진 것도 같다. 사실 그게 아니었더라도 우리가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조합이었고 상대가 초반에 유리했는데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고 있었기에 우리가 결국 이겼을 거다.

결승전에서 팀원들끼리 서로에 대한 믿음이 정말 강했다. '임팩트' 정언영이 초반에 많이 흔들렸는데 팀원들이 모두 그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고 함께 중후반 전략을 냉철하게 수립했다. 이 정도로 팀원들끼리 서로를 신뢰하는 걸 처음 경험해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5세트다. 사실 내가 카이사로 상대 스킬에 너무 많이 적중당했다. 압박을 받긴 했지만 부정적인 느낌의 압박감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압박감을 즐기면서 플레이했다. 4세트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상대 포탑 사거리 안에서 솔로킬을 기록했다(웃음).


Q. 우승이 확정된 직후에 팀원들과 어떤 감정을 공유했나?

다들 소리를 질렀다. 서로 얼싸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실 난 '코어장전'이 그렇게 기뻐할 줄 몰랐다.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도 해봤던 사람이라 그렇게 느꼈던 모양이다.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행복해보였다. '젠슨'은 우승을 확정짓자마자 우리에게 "I love you(사랑해)"라고 했다.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웃음). 북미에선 서로 그런 말을 하는 일이 드물다. 나도 팀원들을 다 사랑하지만 그렇게 직접 말하긴 좀... 어려운 것 같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은 첫 우승이다. 이번 우승은 두 번째인 것 같다. 그 정도로 좋았다. 팀원들 중에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더 많이 연습하고 집중했다.


Q. 정말 여러 번 우승을 경험했다. 점점 우승의 기쁨에 무뎌지는지 점점 더 기뻐지는지 궁금하다.

그때 그때 다른 것 같다. 그냥 '우승했구나' 싶을 때도 있고 이번처럼 누구보다 기쁠 때도 있다. 결승전이나 국제무대에 출전할 때마다 다른 팀원들과 함께 했고 다른 동기부여를 했고 다른 분위기에서 출전했다. 그 중에서 이번 팀원들이 가장 친근하고 팀 분위기도 가장 좋다. 난 현재 팀원들이 그저 좋은 친구들로 느껴진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지금 내 팀원들과 연습하러 가는게 즐거울 정도다. 친한 친구들과 놀러 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가 몸담았던 몇몇 팀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유발하는 '군대'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 팀에서 우승할 경우엔 "휴... 이겼다! 지옥을 경험했지만 결국은 이겼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다. 하지만 이번에 팀 리퀴드와 우승한 경험은 달랐다. 좀 더 태평했다고 해야할까? 애초에 더 긍정적인 동기부여로 우승을 했기 때문에 그런거 같다.

사실 난 국제대회만 나가면 생각 없이 플레이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LCS가 국제무대에서 유독 작아진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지배했고 나도 다른 나라 바텀 라이너들과 비교하면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럴수록 자신감이 계속 떨어졌다. 작년 MSI에서 그걸 어느 정도 고쳤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젠슨'과 '코어장전'이 첫 MSI를 경험하게 된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함께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Q. 과거에 '우지'를 가장 상대하기 힘든 바텀 라이너로 꼽았다. 하지만 이번엔 '우지'가 없다.

신에게 감사드릴 일이다(웃음). MSI 출전팀들 중에서는 SKT T1의 바텀 듀오가 정말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 듀오도 잘한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을 갖기로 했다. 사실 MSI 등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팀과 선수들은 최고다. 근거 없이 지역 리그를 우승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어장전'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나도 훨씬 안정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그와 플레이를 할 때마다 느낀다. 내가 한 단계 진화한 듯한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것 같다.


Q. G2의 '퍽즈'는 미드 라이너에서 바텀 라이너로 변신해 MSI 출전을 확정지었다. 만약 만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은지?

정말 재미있는 경우다. '퍽즈'는 LoL 전체로 따지면 정말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텀 라이너로는 아직 잘 모르겠다. 바텀 라이너라는 포지션 자체가 많은 경험치를 요구하는데 아직 '퍽즈'에겐 그런 점이 약점 아닐까. 그가 LEC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럽 최고의 바텀 라이너가 됐는데 그건 둘 중 하나다. '퍽즈'가 정말 잘했거나 다른 LEC 바텀 라이너들이 정말 못했거나.


Q. 최근 '소나-타릭' 등 색다른 바텀 라인 메타가 대세를 이뤘다. AD 캐리의 상징 중 한 명인 입장에서 어떤가?

'소나-타릭' 조합 같은 경우는 LEC에서 처음 유행했지만 LCS에서도 자주 기용됐다. 당연히 우리도 연습을 많이 했고 상대도 많이 해봤기에 꺼낼 자신도 있고 상대할 준비도 되어있다. 이 뿐만 아니라 색다른 바텀 라인 메타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LCK나 LPL에서는 아직 그런 메타를 활용하는 걸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Q. 이번 MSI는 어떤 양상을 보일 것 같나?

우린 잘할 거다. 세상 어느 팀이나 선수도 대회에 출전하면서 '우린 금방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건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래야 한다. 우리도 노력한 만큼 경기 내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운까지 따르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겐 국제무대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하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다. 그래서 일단 그룹 스테이지 탈출이 목표다(웃음). 그걸 이루면 그 다음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

사실 어떤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많은 사람이 G2를 낮게 평가하고 있는데 그건 잘못된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G2가 그저 이상한 전략으로 승리한다고 말하곤 하지만, G2는 그냥 잘하는 팀이다. 그들은 메타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메타를 따르며 그걸 활용해 이긴다. 창조적인 팀이다.

만약, SKT T1과 대결한다면 G2가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 SKT T1은 G2와 반대로 LoL의 교과서와 같은 팀이다. 정석적으로 이기는 게임을 잘한다. 그 점 때문에 오히려 G2가 반전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바텀 듀오 중에서는 아까도 말했지만 '테디' 박진성과 '마타' 조세형의 바텀 듀오가 너무 잘한다. 그들과 만나게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Q. 한국에서 1세대 LoL 프로게이머들이 계속 은퇴 중이다. 같은 1세대인데 어떤 생각이 드는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하긴 연습 중에 '카인' 장누리 헤드코치가 "너에게도 시간이 별로 없다"고 말해주긴 했다. 웃음기 하나도 없는 진지한 표정이었다. 나도 모르게 거기에 동의해버렸다(웃음). 아마 '세키로'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빠르게 MSI에 집중하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다.

은퇴는 나이를 한 살씩 먹게 되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룬 '앰비션' 강찬용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하루종일 LoL에만 신경을 쓸 수 없을 것 같다. 그가 은퇴 이후에 유명한 스트리머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코어장전'에게 들었다. 그걸 듣고 왠지 기뻤다. '앰비션'은 은퇴 후에도 큰 인기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거고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등 화려한 이력도 쌓았으니까. '앰비션' 뿐만 아니라 모든 1세대 프로게이머가 계속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Q. 1세대 프로게이머임에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난 항상 나에게 채찍질을 한다. 그렇게 배우면서 자랐다. 시험에서 99점을 받아오면, 왜 100점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성적을 A를 받아오면, 왜 A+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내 마음가짐이 그 쪽으로 잡혔다. 만약 내가 스킬샷을 10번 던져서 9번 적중시켰다면 '왜 10번 다 적중시키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한다. 나 자신에 대한 일종의 욕심이다. 이런 마인드로 연습하다 보니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 계속 내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고 자기만족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예전부터 그런 식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Q. 경력이 오래된 선수일수록 경기를 보는 눈은 넓어지지만 피지컬은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팩트'다(웃음). 실제로 LCS에서 경력이 오래된 선수들 중 몇 명의 피지컬은 심각한 수준이다. 상대 스킬을 거의 피하지 못하더라. 그들의 경기를 실제로 본다면 LoL 핑 중에 '?'를 계속 날릴 정도다(웃음). 난 그 법칙에서 다행히 예외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사실 피지컬은 LoL 내에서 가장 실력을 끌어 올리기 쉬운 영역이다. 그저 클릭만 계속 하면 되지 않나. 실제로는 아니라고 해도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Q. 나중에 은퇴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살 것 같은가?

재미있는 질문이다. 나도 잘 모르겠다. 스트리머로 1년 정도 살 것 같은데 금방 질릴 것 같다. 라이엇게임즈의 도움으로 중계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딴 건 몰라도 일단 코치는 절대 하지 않겠다. '페이커' 이상혁도 나중에 은퇴하고 코치를 하면 잘할 거란 보장이 없는데 나는 어떻겠나(웃음).


Q.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다. MSI에 나서는 각오 등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달라.

MSI 징크스가 있어서 대회 성적 등에 대해 섣부른 말은 하지 않겠다.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코치진은 상황마다 나에게 필요한 말을 정말 잘해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 같은 것들(웃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젠슨'과 '코어장전'과 함께 외식을 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한국 팬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했다. 그런데 '코어장전'에게 사진기를 주면서 우리를 찍어달라고 부탁하더라. 그를 끝까지 못 알아봤다. 정말 재밌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분명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팬들이 '코어장전'과도 사진을 꼭 찍어줬으면 한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