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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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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리뷰] 1년을 돌아서 온 '기대주' SF Shock, 이젠 우승으로 말하다

장민영 기자 (Irro@inven.co.kr)

새로운 팀과 프로게이머가 합류하는 리그는 많은 기대를 받는다. 새 시즌을 맞이한 오버워치 리그도 기존 최강자들의 재림과 신생팀의 반란 사이에서 많은 기대주가 나오곤 했다. 시즌2 스테이지1부터 새롭게 합류한 밴쿠버 타이탄즈가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으로 단숨에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스테이지2에서 밴쿠버를 넘어선 새로운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쇼크(이하 쇼크)가 탄생했다. 밴쿠버의 연승을 깨고 우승을 차지했기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팀이 된 것이다. 정규 시즌 경기부터 28세트 무실 세트 전승이라는 기록부터 PO에 진출한 팀을 압도하는 경기력까지. 차원이 다른 쇼크의 수준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그런데, 사실 시즌2의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른 쇼크는 1년 전만 하더라도 기대보다 실망에 더 익숙한 팀이었다. 수많은 팀원 영입과 교체 속에 단 한 번도 PO에 진출해본 적이 없었다. 팀원들 역시 기대주와 유망주가 모였지만, 아쉬운 성적과 결과에 큰 기대를 걸기 힘든 게 현실이었다.

그렇지만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말해왔던 모든 걸 당당하게 우승이라는 타이틀로 증명했다. 쇼크는 PO 진출과 우승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그들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라스칼' 주전으로 우승하기까지
콩두-런던-댈러스-NRG-쇼크


쇼크에는 오버워치 리그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시즌1에서 뚜렷한 성적을 못낸 팀원들이 많다. '라스칼' 김동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버워치 APEX 시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해봤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언급될 때도 GC 부산이라는 신생팀에게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리그에서 그의 행보는 더욱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GC 부산과 한 팀이 되면서 최고의 팀에 속하게 됐지만, 주전 경쟁과 메타 변화에 휩쓸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적한 팀인 댈러스 퓨얼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컨텐더스 팀인 NRG까지 내려간 경험이 있다.

그렇게 '라스칼'에게 작년 한 해는 기대보단 아쉬움이 더 컸다. 하지만 '라스칼'은 거기서 주저하지 않았다. '다시 리그로 올라갈 수 있을까?'와 같은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든 순간, 2부 무대부터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며 다시 리그팀인 쇼크로 합류하게 됐다. 절실함으로 1년 만에 다시 만든 기회였고, 놓치고 싶지 않았나 보다. 시즌1에서 주력 영웅이 잘 떠오르지 않는 선수였다면, 이제는 브리기테로 주전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 거기에 자신의 장점인 영웅에 대한 이해와 넓은 영웅 폭을 가미하면서 PO 결승팀에 어울리는 선수로 거듭났다. 특히, 신 영웅 바티스트에 대한 남다른 이해로 리그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게임 외적으로도 '라스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했다. 오버워치는 빠른 속도의 경기 속에서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임이다. 상하이-플로리다 등 많은 팀이 언어 문제로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팀으로 로스터에 큰 변화를 주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쇼크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공존하는 팀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쇼크에도 영어로 대화하지 않는 한국인 선수들이 있었고, '라스칼'은 그 사이에서 팀 소통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런 '라스칼'의 모습은 리그 방송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이 마이크를 잡고 리그의 팬들에게 영어로 당당하게 말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프로게이머로서 이 무대를 내 것으로 만들고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결승전 이후 해외 매체와 인터뷰 역시 영어로 답변할 정도로 진정한 리거가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이 돋보였다. 영어 실력을 말하는 건 아니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많은 사람 앞에서 설 수 있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의 자세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학교를 자퇴하고 게임에 전념해야 하는 게 프로게이머들의 현실이지만, 동시에 타지에서 '언어의 장벽'마저 극복하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도 있었다.

이제서야 '라스칼'은 첫 메이저 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한 만큼 이제는 앞으로 더 나아갈 일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 콩두 판테라 시절 이후 다시 한번 기대주가 된 '라스칼'이 남은 시즌2에서 어떤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을까. 이번에는 기대를 만족시켜주는 진정한 기대주로 남길 바란다.




달라진 기대주 '시나트라-슈퍼'
시즌1과 비교할 수 없는 그들의 성장


오버워치 리그 시즌2에서 '시나트라-슈퍼'는 확연히 빛났다. 리그 처치-킬과 같은 기록 부분에서 상위권은 물론, PO마다 결정적인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외국인으로 한국팀과 선수들에게 스테이지1부터 위협적인 대상으로 뽑힐 정도였으니까.

'라스칼'과 마찬가지로 '시나트라-슈퍼' 역시 쇼크에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이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한 '시나트라'는 쇼크에서 첫 데뷔와 함께 큰 기대를 불러모았다. 리거들이 있는 북미에서 경쟁전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결과는 시즌1 PO 진출 실패와 작년 오버워치 월드컵 본선 첫 경기 탈락이었다. 일찌감치 모여 연습했다고 대놓고 말하던 미국팀에게 돌아온 건 실망스러운 결과 뿐이었다. '슈퍼' 역시 시즌2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불안해 보였다. 무리한 플레이로 먼저 잘리는 라인하르트는 팀의 약점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스타일이 점점 자리를 잡으면서 남다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스테이지1 PO부터 '슈퍼' 라인하르트의 대지분쇄가 매섭게 들어가기 시작했고, 공격적인 자신들의 스타일을 완성해나갔다. 공격적인 자리야로 유명한 '시나트라' 역시 변화하는 '33' 메타를 주도할 정도로 강력했다. 그렇게 시즌2에서 놀라운 성장을 선보이며 성장한 팀이 쇼크다. 작년의 쇼크를 아는 리그 팬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결과이기에 더 그렇다. 이런 결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두 선수의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결승전에서 쇼크는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상대인 밴쿠버가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웠고, 빠른 공격을 자랑하는 두 팀은 쉴틈 없이 난전을 벌였다. 상대의 대처에 다시 한번 반격이 나올 정도로 두 팀의 승부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33'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명경기였다. 그리고 승자는 끝내 밴쿠버의 공격을 받아치는 쇼크였다. 영상의 마지막 장면 역시 5개의 궁극기를 든 밴쿠버를 상대로 궁극기를 만들어 버텨내는 수비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명장면이 나오기까지 밴쿠버는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쇼크의 스테이지2 28세트 무실 세트 전승이라는 기록은 숫자 그 이상을 의미한다. 결승전 직후 인터뷰에서 "매 경기 다른 스타일을 시도해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철저하게 스테이지2에 임한 결과다. 단순히 자신들이 현 메타에서 강하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했기에 스테이지1 결승전의 밴쿠버와 쇼크를 넘어설 수 있었다.

한 해 동안 존재감이 없던 팀과 선수들이 이제서야 성장하는 법을 알았다. 그동안 아쉬움이 더 컸던 기대주 쇼크의 진짜 행보는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아쉬움 속에 희망을 찾은 팀이 많은 기대 속에서는 어떤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남은 시즌2의 쇼크 행보에 더 많은 기대가 모일 것이다.



영상 출처 : 오버워치 리그 공식 유튜브, 트위치 채널
이미지 출처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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