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만난 이번 영상 인터뷰의 주인공은 평소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이죠? LCK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박지선 통역사입니다.

SKT T1과 G2의 4강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던 박지선 통역을 만나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 MSI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 그리고 MSI에서 응원하는 팀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MSI에서 응원하는 팀은..." 대만에서 만난 박지선 통역과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Q. 안녕하세요. 박지선 통역을 응원하는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LCK 통역 박지선입니다. 우선 저는 저에게 팬이 존재한다는 걸 믿고 있지 않고요(웃음). 누군가 몰래 카메라를 하는 거 같지만... 언제나 저를 보듬어주시고 좋게 봐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Q. 베트남에서부터 대만까지 MSI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어떤가요?

저는 웬만하면 모든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항상 높은 편이고, 또 그 기준이 까다롭지 않거든요. 새로운 거도 좋아하고 먹는 거도 좋아해서 일정 내내 정말 즐거웠어요. 일적으로는 그룹 스테이지까지가 단판제이다 보니 정말 바쁜데요. 매 세트마다 백 스테이지 인터뷰, 프레스 인터뷰하는 게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그때가 제일 재밌었어요. 아무래도 할 게 많으니까요(웃음).


Q. 이번 MSI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었다면요?

'더블리프트' 선수요! 정말 친절하세요. 성격도 좋고요. 작년 롤드컵 때도 '더블리프트' 선수가 "너 영어로 진행 잘한다~"같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말을 해줬는데요. 이번에도 팀 리퀴드가 4강에서 이긴 후 백 스테이지 인터뷰 대기할 때 얘기를 나눠보니 "롤드컵 때보고 오랜만이네. 나 너 기억해. 다시 보니까 좋다" 같은 말을 해주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조금은 긴장했던 마음이 풀어지면서 인터뷰가 잘 됐어요. 또 "어제보다 나아지지 않으면 은퇴해야 한다" 같은 본인의 모토를 알려준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Q. 베트남 팬들과 대만 팬들의 LoL 응원 열기를 직접 느껴보니 어땠나요?

베트남 팬분들 정말 열정적이신 거 같아요. 경기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고 용산 경기장 정도였는데, 베트남 팬들의 응원 열기로 가득해서 사무실에서 앉아 함성 소리만 들어도 어떤 팀이 지금 득점했나보다 싶을 정도였어요. LoL에 대한 글로벌적인 관심이 많은 거 같고요. 또 밥을 받으러 나갔더니 제가 누군지도 알고 계시더라고요. 베트남의 롤 유저와 팬 수가 밀도로 따졌을 때 비교적 굉장히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만 팬분들은 아직 4강 첫날 경기 하루 경험했지만, 팀 리퀴드에 대한 응원이 엄청 컸고요. 선수 얼굴이 인쇄된 응원 보드를 들고 응원하는 거도 너무 재밌고 멋있었어요.

▲ "저요?"


Q. 응원하는 팀은 따로 있나요?

저는 국제전에 오면 항상 LCK 팀들을 응원해요. 그래서 이번 경기는 SKT T1를 응원하고 있어요. 그 외에는... '통역할 일이 별로 없으면 좋겠다', '한국 선수들이 있는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같은 개인적인 욕심도 있는데요(웃음). 그래도 스토리가 있고, 활약한 선수를 인터뷰하는 게 좋으니까 그런 욕심은 스스로 져버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팀 리퀴드 응원을 많이 한 거 같아요. '코어장전', '임팩트' 선수가 있기도 하고요.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고 있는 LCK 시청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우선은 MSI와 LCK를 시청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제가 실수도 많이 하고 말도 정말 빨리하고... 말을 빨리하는 건 고쳐지지 않는 거 같은데... 통역까지 하게 되는 인터뷰를 진행하면 주체가 안 되더라고요. 이런 저 자신이 너무 야속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언젠가는 이런 변명도 안 하면서 깔끔하게 진행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고요. 그때까지 영어와 롤 모두 열심히 공부하면서 함께 LCK 팀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