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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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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과감하고 세밀하게 - G2가 보여준 '승리하는 방법'

박범 기자 (Nswer@inven.co.kr)

G2가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했다. G2의 첫 국제대회 우승 타이틀이었고 유럽은 LoL 월드 챔피언십 시즌1 이후 8년 만에 국제대회 우승 이력을 새겼다.

지난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에도 그랬듯이 이번 2019 MSI를 수놓은 메타 역시 '속도전'이었다. 과거 LCK식 운영이 대세로 떠올랐을 때 저평가 받았던 '우르르' 메타가 이번 대회에서는 승리 공식과도 같았고 그걸 G2가 가장 잘 활용했다.

또한, G2는 리스크 있는 플레이를 즐겼다. 한 가지 노림수를 뒀을 때 그게 실패할 경우 발생할 손해보다는 성공시켰을 때 얻을 이득을 더 중시했다. 그리고 G2는 노림수를 대부분 이득으로 환산했다. 상대는 '이걸 이렇게 플레이 한다고?'라며 당황했고 그럴수록 G2는 더욱 매섭게 상대를 압박했다.


'우르르' 메타
몰려 다니면서 이득을 챙긴 G2

원하는 구도를 만들고 변수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에 싸움을 여는 운영. 본대 쪽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불리한 상대의 노림수에 당해주지 않는 동시에 사이드에서 이득을 보는 운영. 한때 이런 똑똑한 운영이 대세였다. LCK를 대표하는 것이기도 했던 운영은 LoL e스포츠 씬을 관통했다. 모두가 이런 운영을 배우고자 했다.

당시엔 팀 전원이 몰려다니는 소위 '우르르' 메타는 좋지 않은 운영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상대의 사이드 운영을 막을 수 없어 본대 쪽에서 뭐라도 내놓으라고 억지를 부리는 식이었다. 당연히 불안정한 모습이었고 실제 결과도 좋지 않았다. 그땐 유리한 팀이 상대와 싸워주지 않고 스플릿 운영으로 상대를 압박하면 이겼으니까. 하지만 이젠 몰려다니면서 상대의 예상보다 훨씬 과감하게 뛰어드는 운영이 대세가 됐다. 그걸 이번 2019 MSI에서 가장 잘한 팀은 결과적으로 G2였다.


▲ 미드 교전 승리로 바텀 CS 손실을 복구한다

그룹 스테이지 팀 리퀴드와의 경기 13분경에 미드 라인에서 열렸던 교전에서 G2의 강점이 잘 드러났다. '퍽즈'의 카이사가 '더블리프트'의 루시안에게 솔로킬을 내줘 바텀 라인에서 CS 손실이 발생할 상황. 예전 같았으면 정글러나 서포터가 바텀 포탑으로 밀려오는 CS를 받아먹고 끝났을 장면이었다. 하지만 G2의 선택은 미드 라인 교전이었다. 상대의 미드 갱킹을 예상하고 '얀코스'의 올라프와 '미키'의 노틸러스가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바텀 라인 CS 손실을 미드 라인 교전 승리로 받아치겠다는 G2의 결단력은 이미 발생한 손실보다 큰 이득을 가져다줬다.

플래쉬 울브즈와의 경기 28분경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당시 G2는 '캡스' 사일러스의 바론 스틸로 승기를 잡은 상황이었다. '원더'의 니코와 '캡스'의 사일러스로 사이드 운영을 하면서 본대는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예전 방식의 운영이었다. 바론 버프 지속시간이 종료됐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었다. G2의 판단은 달랐다. 라인을 채 밀어넣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섯 명이 전부 바텀 라인 쪽으로 이동해 '하나비'의 라이즈를 잡았다.

▲ 과투자? 올바른 판단?

과하다고 볼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G2는 라이즈를 잡자마자 전원이 바텀 라인으로 진격했다. 라이즈가 살아있는 한 원하는 속도를 낼 수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 나온 플레이였다. 실제로 G2는 라이즈가 부활하기 전까지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했다. 거기서 경기를 끝내지 못하더라도 바텀 억제기를 파괴했으니 다음 오브젝트는 당연히 자신들의 소유가 될 거란 판단도 이어졌다. G2는 그런 이상적인 구도를 실제로 수행했다.

그리고 G2의 '우르르' 메타와 원하는 결과를 끝내 만들어내는 피지컬은 MSI가 진행될수록 더욱 정교해졌다. 그런 G2를 꺾었던 건 퐁 부 버팔로처럼 G2의 공격을 계속 정면에서 잘 받아치는 결과를 냈던 팀들 뿐이었다.

▲ 우르르 몰려다니면서도 피해는 거의 입지 않았다

SKT T1과의 준결승 4세트에서도 G2는 우르르 몰려 다니면서 스노우볼을 굴렸다. 물론, 이번에도 근거가 있는 운영이었다. 직전 타이밍에 탑 라인 쪽 교전서 상대를 밀어낸 G2. SKT T1은 상대가 추가 이득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각자의 라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G2는 이미 다음 단계를 구상 중이었다. '원더'의 나르를 제외하고 모두가 탑 라인에 다시 압박을 가했고 '테디' 박진성의 애쉬와 '마타' 조세형의 탐 켄치를 포위해 잡았다. 그리고 이어진 탑 1차 포탑 파괴. 양 팀의 격차가 벌어졌다.

SKT T1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쉽게 예상할 수 없는 플레이였다. 탑 라인 교전이 벌어진 지 약 1분여가 지났기에 적절한 라인 배분만 보여주면 상대가 쉽사리 달려들지 못할 거란 판단이었을 거다. 일반적인 경우엔 말이다.

하지만 G2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들이 다른 라인 CS를 놓치는 등 손해를 입어도 상대 바텀 듀오를 일망타진하고 포탑까지 파괴하면 더 큰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또한, 자신들이 노림수를 벌이는 동안에도 다음 미드 라인 CS가 바로 오지 않기에 SKT T1이 미드 1차 포탑을 파괴할 수 없을 거라는 근거도 있었다. 이 장면에서도 G2의 과감함과 세밀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었다.

리스크 있는 플레이
아슬아슬 줄타기로 원하는 결과 내다

G2가 이런 '우르르' 메타를 자주 선보이면서도 MSI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데엔 또 하나의 숨겨진 이유가 있다. 전원이 뛰어난 피지컬로 자신들의 그렸던 이상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줄 안다는 점이다. 상대가 자신들의 스킬 하나만 피해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었지만 G2는 그런 위험을 자신들의 피지컬로 극복했다. 이런 G2의 강점은 여러 경기에서 수도 없이 나왔다.

SKT T1과의 넉아웃 스테이지 2세트 12분경에 G2는 상대 바텀 듀오를 포탑 안으로 밀어넣고 다이브를 설계했다. SKT T1도 '칸' 김동하의 헤카림이 당도한 상태라 다이브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캡스'의 아칼리는 조용히 때를 노렸고 '점멸'과 궁극기를 전부 활용해 다이브 킬을 기록했다.

▲ '상대 스킬은 피하고 난 적중시킨다'는 자신감

이 장면을 다시 보면 꽤 리스크 있는 플레이였다. 이미 미드 라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의 사일러스가 CS 이득을 보고 있었다. '캡스' 본인은 '점멸'까지 활용해 들어갔던 터라 '칸'의 헤카림의 스킬 활용에 따라 같이 사망할 수도 있었다. 탑에서 '원더'의 니코가 CS를 밀어넣고 있었으니 CS 손실 측면에서는 한 쪽이 손해를 입지 않았다고 해봐도 1:1 킬 교환은 G2 입장에선 그리 달갑지 않은 구도였다. 유리한 상황에서 동수 교환은 언제나 손해다.

하지만 '캡스'는 일방적인 킬 포인트 획득이라는 이상적인 결과를 냈다. W스킬로 생성한 장막 속에 E스킬로 표식을 박아두고 돌격했던 것도 좋은 플레이였다. 여기에 오롯이 본인의 피지컬로 상대 헤카림의 궁극기를 피하며 유유히 현장에서 탈출했다. 리스크 있는 플레이를 자신의 뛰어난 피지컬로 완성한 '캡스'의 아칼리는 G2의 강점을 잘 보여줬다.

이처럼 G2는 2019 MSI 내내 '최근 메타는 이런 것'이라는 점을 다른 지역 팀들에게 톡톡히 보여줬다.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다른 쪽에서 발생하는 손해 이상의 이득을 챙기는 운영. 리스크가 있으니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이상적인 결과를 내는 운영. 그리고 이를 완성시켜주는 선수들의 뛰어난 피지컬까지. 안정감보다는 과감함이, 더 정확히 말하면 세밀한 플레이가 뒷받침되는 과감함이 대세인 시대다. 그리고 그건 G2가 자랑하는 무기였다.

* 경기 장면 : MSI 공식 중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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