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그오브레전드의 메타는 '빠름'이 대세입니다. 하지만 대세가 그러하더라도 템포가 빠른 챔피언만이 높은 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죠. 특히 랭크에서는 성장이 조금 느리더라도 전체적으로 좋은 승률을 기록하는 챔피언들도 제법 있습니다.

이번에는 각 라인별로 게임 후반 고승률을 기록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챔피언을 알아볼까 합니다. 이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승리에 기여하고 있을까요?

▲ 성장하면 강하다! 후반 게임 승률을 보장하는 챔피언들


■ 약속된 후반, 레벨이 중요한 '케일'



지난 3월, 9.5 패치로 케일과 모르가나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챔피언 성능에서 큰 변화가 없던 모르가나와 달리, 케일은 평타부터 스킬 구성까지 대대적인 변경이 적용되었습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내용은 레벨에 따라 강화된다는 점인데, 16레벨까지 성장한 케일은 대부분의 챔피언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변경된 케일에 유저들이 익숙해지면서 한때 어마어마한 승률을 자랑하던 케일의 승률은 어느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50.6%로 비교적 평범한 전체 승률을 기록한 케일은 전형적인 후반 캐리형 챔피언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케일을 플레이 할 때에는 강화 효과가 미활성된 초반에는 어떻게든 버티면서 '도벽' 룬 등을 활용해 성장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타가 원거리로 전환되는 11레벨부터 강해진다는 평가로, 레벨과 아이템 상황에 따라 공세로 전환하면 좋겠죠.

▲ 케일 게임 시간별 승률 (통계 출처: Champion.gg)


■ 초식형 정글의 대표 주자 '아무무'



아무무는 대표적인 초식형 정글로 꼽히는 챔피언입니다. 최근까지는 승률이나 픽률 모두 특별할 것 없는 챔피언이었지만, 최근 상향 패치 적용 후에는 높은 승률(52.5%)과 준수한 픽률(8.5%)를 유지하고 있는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아무무의 승률은 현재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아이템이 갖춰질수록, 또 정돈된 대규모 한타가 벌어지는 후반 상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궁극기 '슬픈 미라의 저주'는 과거 아무무의 최대 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적인 한타용 스킬이기도 하죠.

처음 돌아온 '아무무'는 AP 아이템 선택 비중이 높았으나, 요즘에는 다시 방어 아이템의 비중도 늘어난 모습입니다. AP 아이템은 높은 한방 공격력을 얻을 수 있고, 방어 아이템은 '짜증내기(E)'에 붙은 피해 감소 효과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쪽이든 높은 승률을 보이므로, 상황에 따른 아이템 선택도 가능해 보입니다.

▲ 아무무 게임 시간별 승률 (통계 출처: Champion.gg)


■ 강력한 궁극기! 전통의 후반 챔피언 '카사딘'



카사딘은 옛날부터 후반 성장형으로 잘 알려진 챔피언입니다. '점멸'에 대미지를 더한 듯한 궁극기 '균열 이동'은 추격과 회피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충전 상황에 따라서는 높은 대미지도 기대할 수 있는 강력한 스킬입니다.

그러나 궁극기는 사용할수록 마나 모소가 급격히 늘어나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카사딘 유저들은 최대 마나를 늘릴 수 있는 '영겁의 지팡이', '대천사의 지팡이'를 구입합니다. 이런 아이템 구성은 마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초반 힘싸움에선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카사딘의 스킬도 어느정도 레벨이 올라야 제대로된 위력을 발휘하기에 카사딘의 승률은 초반 약세를 보이는 편입니다.

그러나 아이템이 하나 둘 완성되고, 스킬 레벨을 올려가면 카사딘의 위력이 제대로 불을 뿜습니다. 궁극기를 최대한 활용하며 적진을 뒤흔드는 카사딘은 그야말로 '신출귀몰'이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 카사딘 게임 시간별 승률 (통계 출처: Champion.gg)


■ 암살부터 광역 대미지까지! 하이퍼 캐리 '트위치'



후반 캐리 챔피언을 논할 때 빠지면 아쉬운 챔피언이 바로 '트위치'겠죠. 독, 위장, 광역 평타를 무기로 내세우는 트위치는 초반 보다는 후반에 활약하는 챔피언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트위치가 후반 캐리 챔피언으로 꼽히는 것은 스킬 구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대미지보다는 평타 스텍을 쌓아 터뜨리거나, 위장하여 숨는 등 어느정도 아이템을 갖춰야만 효과를 발휘하는 스킬들이 많죠. 이렇다보니 트위치는 라인전 중심의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 위장 효과로 적을 암살하거나, 궁극기로 다수의 적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상황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합니다.

그런만큼 트위치도 초반을 버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선 '매복(Q)' 스킬을 통해 깜짝 로밍이나 암살도 가능하므로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트위치가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트위치 게임 시간별 승률 (통계 출처: Champion.gg)


■ 승리의 토템으로 진화? 후반에 더 강한 '소나'



소나는 이동속도 증가, 보호막, 회복, 공격력 증가 등 다양한 버프 효과를 제공하는 챔피언으로 그야말로 '서포터'에 어울리는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버프를 보유한 소나지만 낮은 기초 체력과 초반 마나 부족 현상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불타는 향로',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처럼 궁합이 잘 맞는 아이템을 갖출수록 소나는 게임 승리에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마나 걱정이 줄어드는 중반 이후 소나는 버프 스킬을 끊임 없이 사용하여 아군을 보조합니다. 광역 실드를 제공하는 '인내의 아리아(W)'는 다수의 아군에게 손쉽게 향로 효과를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소 어려운 초반 구간을 넘어서면 소나는 강력한 유지력을 기반으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다만 초반 이후에도 소나의 빈약한 내구성은 여전한 약점이므로, 암살자의 끊어 먹기 플레이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소나 게임 시간별 승률 (통계 출처: Champion.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