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저평가 받거나 나쁜 인식에 비해 의외로 랭크 성적이 괜찮은 챔피언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합니다. 인식의 변화에 비해 빠르게 적용되는 밴런스 패치, 일반 랭크 게임과 다른 프로씬에서의 평가, 성능 편차가 큰 챔피언 등이 그에 속하죠.

'럭스' 또한 최근 성적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인식에 비해 괜찮은 랭크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챔피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럭스', 인식에 비해 좋은 랭크 승률?


많은 유저의 럭스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원딜 유저들 사이에서는 같은 팀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서포터로 럭스를 꼽기도 하죠. 이는 일부 럭스 서포터들이 최소한의 서포터 아이템도 구매하지 않은 채 딜템만 올리거나, 억지로 서포터를 하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며 뒤에서 견제 스킬만 날리는 모습들이 널리 일반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부정적인 럭스 유저들의 이미지를 떼어놓고 보면 럭스가 꼭 나쁜 챔피언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럭스는 최근 일주일간 높은 승률(51.8%, 전체 20위)과 픽률(18.3%, 전체 8위)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평균적인 랭크 게임보다 상위 티어에서 좋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참고할만한 부분이며, 전체적으로 괜찮은 활약을 이어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 높은 승률과 픽률을 유지하고 있는 럭스 (통계 출처: fow.kr)


이번 시즌 럭스의 첫 승률 상승세는 '여진' 룬을 활용하는 서포터 럭스가 널리 알려진 9.7 패치 시기로 생각됩니다. 해당 시기에 럭스에 대한 특별한 상향은 없었지만, 럭스 서포터의 승률이 크게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여진' 럭스는 기존에 '콩콩이 소환'이나 '신비로운 유성'을 사용하던 럭스와는 달리, 빈약한 내구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랭크 상위 티어를 중심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일반 유저들에게도 이런 운용법이 퍼졌었죠.

이후 '여진' 룬을 딜러보다 탱커가 사용하기 좋게 변경한 9.9 패치 이후에도 럭스의 상승세가 꺾이진 않았습니다. 이는 아직도 사용할만한 '여진' 룬과 과거 딜템 중심의 빌드에서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 '불타는 향로' 등 본격적인 서포터 빌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럭스 승률도 최적화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여진' 럭스가 알려진 후 상승세를 탔다 (통계 출처: OP.GG)


현재 럭스는 주로 서포터로 기용되고 있습니다. '여진' 패치 이후에는 다시 '신비한 유성'을 사용하는 비중이 올랐습니다. 이전에 비해 선택률은 낮아졌지만 승률은 '여진' 룬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여진' 룬이 탱커에게 더 어울리도록 변화했지만 초반 효율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있어, 더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아이템은 한국 지역을 중심으로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 '불타는 향로' 같은 지원형 아이템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해외 서버나 랭크 구간에 따라서는 '라바돈의 죽음모자', '루덴의 메아리' 등의 AP 아이템도 사랑 받았으나, 지원형 아이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승률을 보였습니다.

▲ 승률은 가장 높았던 '여진' 서포터 럭스 룬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전체 픽률이 높진 않았으나 미드 럭스 역시 꾸준히 픽률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대회에도 사용되는 픽이며, 특히 이번 2019 MSI에서 IG의 조이를 상대로 카운터 역할을 한 팀 리퀴드의 럭스는 미드 럭스가 대회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재조명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미드 럭스는 '신비한 유성', '콩콩이 소환' 룬을 주로 선택했습니다. 보조 룬으로는 '영감', '정밀', '지배'까지 다양한 룬 빌드로 갈렸으며, 주로 쿨타임 감소와 추가 대미지를 확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템은 '루덴의 메아리', '모렐로노미콘'처럼 AP 아이템이 선택되었고, 위험한 순간을 넘기게 해주는 '존야의 모래시계'도 자주 구입되었습니다.

▲ 최근 가장 많이 선택된 미드 럭스 룬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럭스는 마냥 다루기 쉬운 챔피언은 아닙니다. 모든 스킬이 논타겟팅인 럭스는 스킬 사용은 쉽지만 맞히는 것은 어려운 편이죠. 하지만 최근 MSI에서 승리한 모습이나 통계를 살펴보면 아이템 선택이나 활용에 따라서는 분명히 강한 챔피언으로 생각됩니다.

높은 승률과 픽률을 유지하고 있는 럭스. 럭스는 1세대 LoL 프로게이머 '빠른별'의 주력 챔피언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LCK에서도 다시 럭스가 등장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