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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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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신앙심이 생기게 만드는 기적의 배? 독일 9티어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이문길 기자 (Narru@inven.co.kr)
"이 배는 타면 위험해!"

월드 오브 워쉽에서 유저들의 골머리를 썩히게 만드는 배를 찾아보는 '당신의 건강을 지켜줄 워쉽 진단서'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타는 유저로 하여금 없던 신앙심도 생기게 만드는 기적을 행하는 배에 대한 소식을 전해주려고 합니다. 바로 독일 9티어 전함인 'Friedrich der Grobe(이하 프리드리히)'입니다.

현재 메타에서 가장 타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 전함 트리 중에서 정점을 찍고 있는 녀석이죠. 이 배의 위대함은 여러 유저들이 적은 댓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단 육두문자가 포함된 분노의 댓글은 기본에 화를 참고 점잖은 말투로 적은 댓글 역시 이 배에서 풍기는 폐기물 향기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게임 초창기 저열한 성능으로 모든 유저들의 지탄의 대상인 이즈모를 제외하면 통계상 승률이 최하위에 위치했고, 세부 스탯이나 평균 경험치 부분에서도 당당히 꼴지인 '프리드리히 데 그로세'. 여러분의 건강을 해치는 위험한 배가 틀림없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 배를 타는 유저들을 지옥불로 밀어 넣고 있는 걸까요.


▲ 사실 이 모습은 가짜고 게임 안에서는 불타오르는 스킨 효과가 추가된다



믿고 회개하라! 안믿으면 지옥불이 널 심판하리라!
이것이 독전함 절망편? 끔찍한 주포 성능과 매판 불타오르는 갑판

독전함 트리 자체는 마냥 나쁘기만 한 트리는 아닙니다. 오히려 7티어인 그나이제나우까지는 동티어 최강 자리를 놓고 다투는 성능으로 초보들도 밥값 하기 좋은 트리입니다.

저티어 구간에서는 독전함의 단점인 주포 성능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특유의 강력한 내구도와 근접전 성능-심지어 전함인데 어뢰까지 장착하고 있죠. 추가로 쾌적한 기동력과 빠른 재장전 및 주포 회전 등 다른 트리를 압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개인적으로 독전함 트리 중 가장 재미있게 몰았던 그나이제나우.



슬슬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구간은 8티어 비스마르크부터인데, 여기서부터는 단점들만 부각되기 시작하여 10티어인 대선제후까지 끊임없는 고통을 받아야 하는 구간입니다.

그나마 비스마르크는 8탑방에 배치되면 고기동과 뛰어난 근접전 성능으로 동티어 및 8티어 이하 순양함들을 제압할 수 있어 독전함 트리의 마지막 양심으로 불립니다.

이로 인해 독전함의 최종 티어는 비스마르크라는 말도 있을 정도죠. 독전함 특유의 부포 세팅과 재미만 느껴보고픈 현명한 유저라면 8티어까지만 육성하길 추천합니다. 농담 아니고 진심입니다. 9티어인 프리드리히를 기점으로 절망편밖에 남질 않으니까요.


▲ 독전함의 즐거움은 딱 8티어 비스마르크까지. 이 뒤로는 고통밖에 없어요


▲ 이 댓글 평가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 프리드리히 문제점 1. 독전함 트리의 시작이자 끝, 산탄 주포

유저 평가 댓글에서 가장 많이 지적받고 있는 것은 역시 주포의 집탄율입니다. 간단히 말해 주포를 쐈을 때 목표한 곳에 탄이 얼마나 잘 뭉쳐서 날아가는지에 대한 것을 말하는 것인데, 독전함은 저티어에서부터 꾸준히 뒷목을 잡게 만드는 산탄을 자랑합니다.

근접전에 특화된 국가라는 장점도 따지고 보면 중원거리전에서는 산탄으로 인해 적을 맞추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근접전이 좋다고 포장된 것에 불과합니다.

더 무서운 점은 독일의 산탄은 거리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으로 전함의 표준 교전 거리인 15km를 기준으로 살펴봐도 쏜 포탄의 절반은 바다에 패대기쳐지는 게 일상입니다.

오죽하면 '쏠 때마다 기도하면서 타야 한다'는 말이 나올까요. 정말 북두칠성 부럽지 않게 허공에 뿌려지는 탄을 보고 있자면 없던 신앙심마저 만들어 열심히 기도하고픈 마음입니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독일의 과학력은 세계 제일!' 이라는 밈을 끌어낸 국가지만, 전함에 한해서는 그러지 못했나 봅니다. 맞을 것 같으면 안 맞고 안 맞을 것 같으면 뜬금없이 시타델 약장을 물어오는 묘한 매력이 있긴 하나, 자신의 운을 시험하는 방법으로는 이 게임을 하기보다 복권을 사러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이걸로 대체 누굴 맞추라고 하는 것인가?




■ 프리드리히 문제점 2. 대체 전티어에서 뭐가 좋아진건가? 빈약한 화력

비스마르크와 동일한 구성의 2연장 8문의 주포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타국가에 비해 포문수가 떨어져 한 방 화력이 약하다는 비스마르크의 단점이 그대로 계승된 셈입니다.

다행인점은 끔찍한 15인치 탄을 벗어버리고 드디어 406mm 16인치 탄을 쓴다는건데, 선체 및 주포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대 420mm 16.5인치를 장착할 수 있는 만큼 순수 화력 자체는 크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어디까지나 비스마르크와 비교할때 뿐. 실제로 타국가는 이미 16인치 탄을 기본으로 3X3 구성의 포문수를 자랑하는데, 프리드리히는 9티어에 와서도 2X4라는 구성으로 한 방 화력에서 크게 아쉬움을 드러냅니다.

어차피 창작에 가까운 배로 다른 국가들처럼 3X3에 전방 6문 구성이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싶지만, 현실은 유저들에게 '8문 찐따'라는 멸칭으로 불리고 있죠.

결과적으로 16.5인치의 대미지와 41%의 높은 화재율도 8문과 산탄이라는 기적의 조합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습니다. 어차피 이 녀석은 18인치 주포를 달고 있어도 산탄 때문에 못 맞출 녀석입니다.


▲ 이 녀석은 구경이 문제가 아니라 포 구성과 집탄을 바꿔야 한다




■ 프리드리히 문제점 3. 일제사 하려면 자신의 목숨을 걸어라!

여기에 3, 4번 포탑의 절망적인 포각이 프리드리히의 끔찍함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안그래도 선회 반경이 끔찍한데, 큰 마음 먹고 배를 틀어봐도 어째서인지 3, 4번 포탑의 발사각이 안나옵니다.

그러다보니 강제로 헤드온 상태인것마냥 앞의 2문으로 싸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대로 헤드온 하면서 싸움을 거는 타국가의 경우 최소 6~8의 포를 쏘는데, 프리드리히는 전방포가 2X2 구성이기 때문에 4발이 한계입니다. 우수한 장갑을 이용한 헤드온 싸움에서도 타국가에 압도적으로 밀리는 DPM으로 안 하는 것만 못한 결과밖에 얻을 수 없습니다.

결국 실전에서 남자답게 옆구리를 보여주면서 죽느냐, 아니면 깨작이듯 4발씩 날려 불이나 지르고 다니느냐의 선택이 남습니다. 물론 어느 것을 선택해도 고통인 것은 틀림없죠.


▲ 이정도로 틀었는데도 일제사 각이 안나온다고? 실환가?


▲ 사실 여기서 가장 도움이 되는 조언은 맨 위의 댓글이다




■ 프리드리히 문제점 4. 사라진 사거리를 찾아라! 심각한 숏팔

프리드리히의 더 충격적인 면은 8티어 비스마르크보다 더 짧은 사거리입니다. 전티어에서 21.2km로 나름 준수한 사거리를 보유했지만, 9티어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팔이 잘려나가기라도 한 건지 풀업글 기준 20.3km로 1km가 줄어듭니다.

타국가는 20km대 교전거리를 넘어서 25km에 준하는 사거리로 장거리전을 펼치는 와중 싸움에 끼지도 못하고 먼저 맞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물론 이 짧은 사거리는 9티어에서 열리는 강화 장치(사거리 16% 증가)를 통해 늘릴 수 있고, 전투기가 아닌 정찰기 소모품을 선택해 보완할 수 있긴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세팅하면 그대로 대공과 주포 성능이 더욱 약화되는 기적의 등가교환이 일어납니다. 어차피 산탄계의 슈퍼스타인 이녀석의 문제는 사거리 늘린다고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괜히 먹지 못할 감 찔러나 보자 수준이 아니라 찌른 숟가락이 부러질 판국입니다.

그리고 주포님이 기도를 들어줘서 제대로 탄이 뭉친다 하더라도 경량탄인 독일의 철갑탄은 20km 이상 거리에서 제대로 된 피해를 주기 어렵습니다. 괜히 쏴서 위치가 드러나는 리스크를 짊어지기보다 몇 대 맞더라도 우직하게 접근하는 인내심을 기르세요.


▲ 다른 배들은 이미 쏘고 난리가 났는데 혼자 직관 모드다.




■ 프리드리히 문제점 5. 기관사! 엔진 출력이 오르지 않아!

마지막으로 독전함 특유의 큰 덩치와 그에 보답하듯 은혜로운 선회 반경은 이 녀석을 바다에 떠다니는 거대한 캠프 파이어로 만들어 줍니다.

집탄이 나쁜 배도 프리드리히에게 쏘면 7~80% 명중을 보장하고, 어뢰 역시 소나 소모품이 달려있음에도 선회 반경과 엔진 출력의 문제로 눈 뜨고 맞아줘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타국가와 달리 느릿한 가속력 덕에 한 번 후진 기어 넣는 것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하고, 좁은 섬 사이에서는 큰 덩치 때문에 강제 주차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반대쪽으로 선회하는데만 1분 가까이 걸린다




■ 프리드리히 문제점 6. 부포 특화인데 부포가 좋지 않다?

마지막 문제점은 부포를 이용한 근접전이 장기인 독전함 트리임에도 불구하고, 대선제후와 비교해서 부포 성능이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부포 구경 문제로 대선제후가 128mm 150mm 조합인데 비해, 프리드리히는 150mm는 오히려 2문이 더 많지만 나머지 부포의 구경이 105mm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쏘는 양은 많아 보여도 상대배에 들어가는 대미지는 거의 0딜에 가깝습니다.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소리죠.

대신 부포 세팅이 곁들여져서인지 몰라도 대공은 동티어중에서 은근히 쓸만합니다. 물론 맞기 전에 함재기를 격추시키는 수준은 절대 아니니 항모 유저는 안심하고 프리드리히를 두들겨도 됩니다.

이외에도 타국가 전함보다 앞서는 부분이라면 주포 장전 속도(26초)와 회전 속도(33초)인데, 정작 그 좋은 유틸성을 가지고도 맞추질 못하니 무용지물입니다.


▲ 구축함이나 상부구조물 타격 외에는 맞춰도 피해를 줄 수 없는 부포


▲ 대공은 생각보다는 쓸만하지만 별 의미는 없다




독전함 트리 전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
프리드리히는 단지 독전함의 정점에 있을뿐 죄가 없다

초보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만한 트리에서 어느덧 절대 타서는 안 되는 트리로 전락한 독일 전함. 어찌 보면 메타 변화에 따른 비극적인 희생자라 할 만합니다.

본래는 독일식 터틀백 장갑 구성과 금테를 발라놓은 상부 장갑으로 고폭탄에는 면역, 철갑탄에는 시타델 면역이라는 비브라늄급 단단함으로 돌진해 적 진형을 붕괴시키는 것이 콘셉트였습니다. 여기서 부가적인 역할을 하던 것이 부포였고, 한때는 부포 세팅이 대유행을 할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뿜어내기도 했죠.

하지만 시대가 흘러 타국가의 전함이나 순양함들이 차츰 상향이 되고, 이런 저런 관통공식이나 함장 스킬 등의 변화를 겪으며, 지금은 상대에게 접근하기도 전에 불타 죽는 불나방스러운 전함이 되버렸죠.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 바로 항모 메타입니다. 대공이 일본 다음으로 난감한 독일인데다, 갑판과 선체가 매우 넓고 길쭉해서 항모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미슐랭 가이드가 필요 없는 뷔페가 차려져 있는 수준입니다.


▲ 아 미드웨이님 제발 자비좀요! 매 판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JPG


▲ 앞에 다 거르고 프리드리한테 함재기 날아오는거 실화냐?



그리고 매판 항모가 등장하게 되면서 그나마 자신감을 뿜어낼 수 있었던 근접전이 사실상 봉인되었습니다. 섬을 끼고 접근하는 것은 물론 타이밍 좋게 돌진하려고 해도 함재기가 날아오면 급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죠.

결국 다른 전함들처럼 얌전히 전선이 뚫릴 때까지 원거리전을 펼칠 수 밖에 없는데요. 확실히 말해서 1:1로 이길 수 있는 배가 없습니다.

10티어인 대선제후에 가서야 주포가 3X4 구성이 되어 탄막을 형성하여 제압하지만, 8발 쏘는 프리드리히는 답이 없습니다. 무사시나 야마토가 시원하게 옆구리 까고 다니는걸 보고 일제사를 날려도 되돌아오는건 도탄과 비웃음뿐입니다.

이래저래 정체성을 찾아보자면 빠른 재장전 속도와 주포 회전 속도, 탄속을 살린 순양함 사냥꾼이 되어야 하는데, 요새 10탑방 순양함들이 어디 그렇게 만만한 녀석들이 아닙니다.


▲ 독전함의 마음을 알아주는건 같은 독전함 밖에 없다.


▲ 우스터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노여움을 가라앉히시길 바랍니다.



일단 굳이 이 녀석을 상향 시켜본다면 개인적으로 사거리 증가와 3, 4번 주포 포각 조정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상향해도 최하위권을 벗어날 것 같진 않지만요.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집탄율을 상식적인 수준으로 상향시키고, 대공포를 증설하여 함재기에 무방비로 당하는 동네 바보형 이미지를 좀 줄일 필요가 있어요. 솔직히 조합도 안 보고 독전함에 일직선으로 함재기 날리는 항모들 보면 이건 뭔가 잘못됐습니다.


▲ 야이 악마같은 항모들아!



개인적으로는 비스마르크까지 타봤기 때문에 실제 이 전함을 키우는 유저들이 얼마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이번 기사 작성을 위해 아까운 자경을 투자하고, 10판 정도 타보니 사람이 탈 배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알겠어요. 포 쏠 때마다 기도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을 보면 스스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최종 진단을 내려보자면 일단 독전함 트리는 8티어 비스마르크까지만 있다고 키우세요. 그리고 굳이 독전함 트리를 끝까지 올리고 싶다면, 반드시 서버를 북미 서버로 옮기세요. 서버 옮기라는 것을 조언이라고 하면 웃길지도 모르지만 독전함에 대해서는 진지합니다.

아시아 서버에서는 프리드리히를 대선제후로 올리는 속도보다 당신이 게임을 삭제하거나 PC를 부숴버리는 것이 빠를지도 모르니까요. 부디 당신의 건강을 지킬 현명한 판단을 하기 바랍니다.


▲ 자경아 미안해! 기사 쓰는것만 아니었으면 이녀석 살 이유가 하나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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