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릿사의 재화 중 하나인 골드.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자라면 쓸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골드가 점점 쌓여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저축의 행복을 만끽하다 보면 문득 의문이 든다. '왜 자꾸 골드가 쌓이는 거지?' 공교롭게도 이런 의문을 느낄 때면 영웅의 성장이나 메인 스토리의 진행이 지체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때부터 의문은 골드를 소모해 영웅을 성장시켜야만 한다는 압박감으로 돌변한다.

암시장에 올라오는 금장의 인챈트 스크롤이 보이면, 왠지 나중에 구하기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공인의 망치가 부족할 때는 구매해서 강화하는 게 당장의 이득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또, 모자란 전직 재료가 보일 때면, 시공의 틈을 3성으로 끝내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온몸 비틀어가며 겨우겨우 클리어하기보다 골드로 전직 재료를 구매하는 게 속 편할 것 같기만 하다.

꼭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골드가 많으니 이 정도는 구매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지금 당장 골드를 써도 나중에는 무리가 가지 않을까? 지금부터 아껴야 하지 않을까?

▲ 은근히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렇다. 아껴야 한다. 전직 재료가 딱 한 개 모자라는 등 급한 이유(이것도 급한 이유라고 보긴 어렵다)가 아니라면 구매할 필요가 없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암시장에 골드를 사용하는 것은 낭비다. 여기서 판매하는 아이템 중에 구미가 당기는 것들은 대부분 여신의 시련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신의 시련은 성장에 필요한 것들만 아낌없이 주는 비경이다. 장비와 인챈트 스크롤은 물론, 미스릴 혹은 광휘 미스릴이라는 재화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장비 상점에서 중급 이상의 인챈트 스크롤을, 그것도 '원하는 효과'로 골라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뿐만 아니라 강화에 필요한 '공인의 망치'도 얻을 수 있다.

전직이 당장 시급해 전직 재료를 사야만 게임이 진행되는게 아니라면, 전직 재료는 두말 않고 시공의 틈을 도는 게 낫다.

물론, 골드는 크리스탈로 충전이 가능하므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겠다면 굳이 말릴 이유는 없다. 하지만, 크리스탈은 골드 보다 훨씬 쓸모가 많으니 이왕이면 최대한 아끼는게 좋지 않겠는가.

▲ 아낌없이 주는 드래곤, 여신의 시련


'그럼 대체 어디에 돈을 쓰란 말인가?' 하는 물음이 생길 수 있다.

마음 놓고 돈을 써도 되는 곳이 있긴 하다. 바로 훈련장이다. 플레이어가 활용하는 영웅이나 그 영웅이 착용하는 장비들이 바뀌어도, 훈련을 통해 상승한 병사의 능력치는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골드를 아무리 사용해도 그 금액이 낭비되지 않는다.

그다음은 유대 효과 강화가 있다. 단, 매몰 비용으로 인한 손해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주력 영웅 중에서도 후반까지 사용할만한 영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SSR 영웅은 후반까지도 잘 사용되는 편이라, 해당하는 영웅이 있다면 투자해주자.

유대의 힘에서 효과를 강화할 때 생각보다 골드가 적게 사용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주력 파티가 완성됐다면 5명의 유대를 함께 올려야 하고, 친밀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골드를 필요로 하는 유대 효과를 개방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 손해 볼 일이 가장 적은 훈련장에 골드를 투자하자


가장 신중해야 하는 것은 장비 강화다. 장비 강화가 단순히 골드를 집어먹는 하마라서 그런게 아니다. 모든 장비들이 후반까지 사용되는 것은 아닌데다, 자칫하면 골드는 골드대로 쓰고 강화 재료나 골드가 없어 더 좋은 장비를 강화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최대한 손해를 보지 않는 방향으로 오랜시간 함께 할만한 장비에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

SSR 장비가 많다면 좋겠지만, 초반부터 그런 장비는 얻기 힘드므로 초반에는 SR 등급의 장비 중 쓸만한 것을 골라서 강화해야 한다. 무기 선별 방법을 예로 들자면 자신의 주력 영웅을 파악한 뒤 어울리는 무기에 투자하는 것이다. 보병 영웅이 주력이라면 공격 +2% 스킬이 있는 '미스릴 검'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다만, SR 무기는 한계가 명확하므로 적당히 투자하자.

SSR 무기 중에 이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무기인 '최후의 기사'에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궁금한 플레이어도 있을 것이다. 이 무기는 공격 +2%, 공격하여 전투 진입 전 25%의 확률로 적의 공격, 지력 -20% 효과를 가지고 있다. 쉐리와 같은 딜러가 사용하기 괜찮고 다른 영웅들이 사용해도 괜찮은데, 지속적으로 골드를 투자하면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